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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과 어민들은 28일 김해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동첨단산업단지 폐수처리시설 폐수처리수 방류에 반대하고 나섰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과 어민들은 28일 김해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동첨단산업단지 폐수처리시설 폐수처리수 방류에 반대하고 나섰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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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굿둑 개방으로 재첩을 복원할 수 있게 됐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는 낙동강 하류 어민들이 새로운 난관에 봉착했다. 김해 대동첨단산업단지 폐수처리시설의 폐수처리수 방류 때문이다.

과거 낙동강 재첩은 부산의 명지, 엄궁, 하단과 김해, 양산 물금읍, 원동면 일대에서 생산됐다. 그러다가 하굿둑이 1983년 착공해 1987년 완공되면서 재첩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후 재첩 주산지는 섬진강으로 옮겨갔다.

낙동강 하굿둑이 개방된다는 소식에 김해 어민들은 다시 옛 명성을 찾을 재첩 양식을 계획하고 있다. 그런데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낙동강변에 있는 김해 대동첨단산업단지의 폐수처리수 방류지점이 재첩 양식 예정지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대동첨단산업단지는 현재 가동되고 있으며 폐수처리를 위한 관로도 매설돼 있는 상태다.

이에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과 어민들은 28일 김해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오염총량제 목표수질을 달성하지도 못한 권역에 추가 방류 계획은 오염총량제 취지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폐수처리수는) 수질을 생명으로 하는 재첩양식으로서는 치명적이다"며 "이곳은 오염총량제의 취지로 본다면 추가적인 오염행위는 최대한 억제돼야 할 곳"이라고 밝혔다.

김해시 대동첨단일반산업단지 수도시설 조성사업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하루 공공처리폐수시설 계획시설용량은 약 4600㎥이고 계획방류 수질은 BOD 8㎎/L 이하, TP 0.2㎎/L 이하다. 그런데 이는 오염총량제 목표수질 기준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것이다. 오염총량제 목표수질은 BOD 4.2㎎/L, TP 0.113㎎/L이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해당권역에 대한 낙동강 목표수질은 달성은커녕 국정과제로 추진되는 낙동강기수역생태복원 계획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김해 대동선착장의 경우, 최근 발표된 녹조의 독성 조사결과 공기 중에도 마이크로시스틴이 6.8ng/m3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폐수처리수 방류로 인한 녹조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평가가 누락돼 재평가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 단체는 "대동첨단일반산업단지 수도시설 조성사업은 어민들의 삶터인 낙동강 수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업으로 어민들의 의견수렵 절차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동첨단산업단지 폐수처리수를 낙동강공공수역으로 직접 방류하는 계획은 백지화돼야 하고, 운영되고 있는 하폐수처리장과 연계처리 혹은 재이용을 통한 무방류계획 수립이 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또 이들은 "하류에서 진행되는 기수역생태복원사업에 미치는 영향 검토와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며 "기수역생태복원과 낙동강수질개선을 위해 수질과 수생태에 대한환경영향평가를 재실시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동첨단산업단지 측은 "공장보다 생활 오폐수가 많고, 폐수처리수로 인한 수질 악화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태그:#낙동강, #재첩, #김해 대동첨단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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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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