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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쓰는 코너입니다.[편집자말]
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앞에서 박대출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과 박성중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권성동 과방위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 보도에 대해 항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앞에서 박대출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과 박성중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권성동 과방위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 보도에 대해 항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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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컬트적 인기를 누리며, 이제는 일상에서도 관용 어구처럼 쓰이는 이 문장.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인간사의 진리를 담고 있는 듯하다. 범용성도 뛰어나다. 한 번의 실수와 실패로 족하면 될 터인데, 인간은 욕심 때문에 자꾸만 같은 잘못을 되풀이한다.

수많은 인간 군상들이 모인 정당도 마찬가지다.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대표적인 게 위기가 닥칠 때마다 언론을 공격하는 습성이다. 정권을 막론하고 집권여당의 '언론 탓'은 식상하기까지 한 레퍼토리이지만, 특히 보수 정권의 언론 탄압은 그 역사가 유구하다. 불리한 보도가 나오면? 이게 다 좌파 기자들 때문이다. 지지율이 떨어지면? 좌파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언론사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판 여론이 대두되면? 좌파 쪽으로 기울어진 언론 운동장 탓이다.

괜히 보수 정권 때마다 세계언론자유 순위가 기가 막히게 추락한 게 아니다. 심지어 단순히 국면 돌파를 위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는 정치인, 보좌진, 당직자들도 꽤 많다. 대체 이들은 어떤 평행세계에 살고 있는 걸까.

사진기자단과의 갈등에 이어 언론 현업 단체와 전면전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비속어 논란 책임전가 규탄 현언언론단체 긴급 공동기자회견’이 2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앞에서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비속어 논란 책임전가 규탄 현언언론단체 긴급 공동기자회견’이 2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앞에서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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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을 향한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공격은 선을 넘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과거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와 관련해 유상범 의원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가 지난 19일 사진에 찍혀 보도되자, 국민의힘의 대응은 해당 사진을 가장 빨리 공개한 매체와 기자 실명을 거론하면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해당 사진이 '풀(Pool, 다수의 언론사가 번갈아 취재해 결과물을 공유하는 방식) 취재' 기자단을 통한 결과물인데도 가장 먼저 보도했다는 이유만으로 집권여당이 특정 언론을 공격했다. 국회사진기자단이 거세게 반발했지만,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공식 사과하지 않았다.  

사진기자들의 분노로만은 부족했던 것일까. 이번에는 MBC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당시 비속어 논란을 처음 보도했다는 이유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박성제 사장을 해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별다른 근거도 없이 민주당과의 정언유착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MBC를 특정하는 건 아니지만, 정황상 MBC가 민주당에 해당 영상을 유출했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라는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영상 역시 풀 기자단을 통해 사전에 미리 방송사들끼리 공유된 영상이고, 이미 보도 훨씬 전부터 기자들과 보좌진 사이에서 문자와 영상들이 돌고 있었다. 일부 여당 의원들과 보좌진들도 해당 내용을 미리 확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MBC를 직접 항의방문하고, 대검찰청에 고소장까지 제출했다. 같은 자막을 달아 비슷한 논조로 보도한 매체들이 수두룩한데, 국민의힘은 이 모든 게 MBC 탓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대통령실의 늦은 해명, 그나마도 자꾸 번복되며 빚은 혼선, 민감한 질문을 피해 가는 당사자인 윤 대통령 등에 대한 책임은 온데간데 없다. '비속어'에 대한 정확한 설명마저 없다. 

MBC가 최초로 '바이든'이라고 자막을 붙였기 때문에, 국민이 '세뇌'됐고, 심지어 경쟁사인 다른 방송사들도 모두 MBC의 보도를 '따라갔다'라는 논리는 '신박'하다 못해 '창조경제'급이다. 그 주장이 맞다면, MBC의 영향력은 전통적인 공중파 방송사들의 이슈 주도력이 점차 상실되고 있는 현 미디어 환경을 역행한다. 오죽하면 주영진 SBS 앵커가 "왜 국민의힘이 MBC에 이렇게 맹공을 가하느냐" "SBS도 나름 확인을 거쳐서 보도했다"라고 지적할 정도겠는가.

결과적으로 전국언론노조뿐만 아니라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까지 모두 한목소리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 반발하게 만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UN총회 연설까지 '자유'를 역설하지만, 거기에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나 '언론의 자유'는 빠져 있었던 모양이다. 바로 얼마 전까지 언론중재법에 반대하며 '언론 자유를 지키겠다'라고 했던 국민의힘의 구호 역시, 현 상황을 보면 얼마나 허망한가.

과거부터 반복되어 온 유구한 역사
 
26일 MBC는 "22일 하루에만 윤 대통령이 미국 국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했다고 기사화한 언론사가 148곳"이라고 보도했다.
 26일 MBC는 "22일 하루에만 윤 대통령이 미국 국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했다고 기사화한 언론사가 148곳"이라고 보도했다.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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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이건 보수정권의 '특성'이다. 후보 시절부터 반복되어 온 윤석열 대통령과 캠프 인사들의 언론 관련 실언들은 잠시 제쳐두자. MBC에만 국한해도 한두 번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08년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보도를 두고도 그랬고, 이후 2012년 MBC 파업 사태 때도 마찬가지였다. 최근에는 MBC '스트레이트'의 김건희 여사 관련 녹취록 보도를 두고도 직접 MBC를 찾아가 항의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처럼 나름 반격의 모양새를 취하며 언론을 공격하는 건, 지지층의 와해를 일시적으로 다잡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러한 대응은 모두 '자살골'로 귀결됐다.

MBC와 'PD수첩'에 대한 공격은 촛불집회를 통해 드러났던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시민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했다. 촛불집회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됐던 여권의 방송장악 시도는 다수 시민을 MBC의 편으로 만들었다. 특히 '정권이 언론탄압에 나선다'는 모양새만 부각시키면서 지지율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또 법적 공방에 끌려 들어갔던 'PD수첩'은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 받았다.

김건희 여사 녹취록 관련 '스트레이트' 보도를 막기 위한 국민의힘의 집단행동 결과는 어땠나. 오히려 해당 방송을 홍보해준 셈이 됐고, 결과적으로 시청률만 '대박'이 났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보도에 대한 여권의 공격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도, 누리꾼들은 하락장 속에서도 갑자기 급등하고 있는 'iMBC'의 주가를 공유하며 '국민의힘이 MBC의 경영 상황을 개선해주고 있다'라고 풍자하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메시지가 불리하면 메신저를 공격하라'라는 전통적인 전략에 따라 여권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방송사 중 가장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MBC를 본보기 삼으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참모들이 좋지 않은 대응이라고 판단하더라도, 대통령의 생각을 바꿀 수가 없으니 그대로 움직이는 것 같다"라고 해석했다.

그는 "대통령의 지금 대응은, 법적인 잣대만을 두고 MBC의 보도가 위법이었는지만 따지려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민들은 지금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책임'을 묻고 있다. 먹힐 리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위기에 몰리면 이런 전략을 쓰는 이유가 있다"라며 "단기간에는 지지층 결집이 있을 것이다. 몸이 좋지 않으니 진통제를 먹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진통제를 먹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병을 치료하려면 병원에 가야 한다"면서 "국민의힘도 이 이슈를 더 끌고 가지 말고 적당히 빠져나와야지, 여기서 MBC를 더 물고 늘어져서 좋을 게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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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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