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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며 떡볶이를 먹고 있다.
▲ 서문시장 떡볶이 먹는 정진석 비대위원장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며 떡볶이를 먹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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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가 전국 67곳의 당협위원장을 공모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당내 당권주자들은 반발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정 위원장이 자기정치를 시작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 위원장 측은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다"라면서도 "해야 한다면 지금쯤 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윤상현 "당협 줄 세우기"... 김기현 측 "전당대회 앞당겨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9월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토론회 - 동의없는 녹음, 이대로 좋은가?'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9월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토론회 - 동의없는 녹음, 이대로 좋은가?"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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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서 "비대위가 가처분 정국을 벗어나자마자 당협위원장 67곳을 공모한다고 한다"며 "조강특위(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 후 전체 당협 253곳 당무감사까지 검토한다고 한다"고 썼다.

이어 "정상적인 당 지도부 출범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만 전념해야 할 비대위가 갑자기 당 조직들을 재편할 이유가 있나"라며 "가처분 문제가 해소되자마자, 마치 평온하고 정상적인 지도부인 듯이 '당협 줄 세우기'에 들어간 모양새"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피치 못한 사정으로 급조된 비대위 지도부가, 지도부 자격으로 '당협대잔치'를 열겠다는 것이야말로 이율배반적인 행위가 아니겠나"라며 "현 비대위는 국정 뒷받침과 전당대회 준비에만 집중하고, 당 운영과 조직 전반에 대해서는 새 지도부에 맡기는 것이 상식과 정도"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 측 또한 당협위원장 공모 소식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전당대회 땐 당협위원장이 선거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당협위원장이 공석이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당을 빠르게 안정시키겠다는 것이 명분인 것 같은데, 오히려 공석으로 두고 전당대회를 앞당기는 편이 당 운영에 효율적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측 "원칙적으론 맞아"... 조경태 "막을 생각 없어"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6일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일어나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6일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일어나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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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과 조경태 의원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안철수 의원실 관계자는 "안 의원께서 직접 이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밝힌 것은 없다"면서도 "원칙적으로 봤을 때 공석인 '사고 당협' 자리는 전당대회 채우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대표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조경태 의원은 "그것이 당 지도부의 의지라면 막을 생각은 없다"면서 "당협위원장에 누구의 사람을 앉히느냐에 따라 당권주자마다 유불리가 다르겠지만, 당권주자들은 결국 당원의 선택을 받는 것이니 당원을 바라보고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피력했다.

각 지역 당원 조직을 관리하는 당협위원장의 성향은 다가올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권주자들이 당협위원장 공모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게다가 정 위원장은, 전국의 모든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를 예고하고 있다. 감사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해당 지역의 당협위원장 교체도 가능하다. 이같은 맥락에서 정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발휘하고자 당협위원장 공모를 계획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자기정치 오해 사선 안 된다" 지적도... 정 위원장 측 "논의된 것 없어"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정 비대위원장이 당협위원장에 본인 사람들을 투입해 스스로 당대표를 노린다는 소문이 돌 정도"라며 "자기정치를 시작했다는 오해를 살 일을 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정진석 위원장 측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비대위원장실 관계자는 "심도있게 논의된 것이 전혀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안 하겠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지난 6월에 했어야 할 당협위원장 공모인데, (그걸) 아직 못 한 것이다. 전당대회가 언제 이뤄질지 모르겠지만 오는 4월쯤 이뤄진다고 했을 때 거의 1년 정도 당협위원장 자리를 비워두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가면 시간이 없을 테니 해야 한다면 지금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원내에선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 등이다. 원외에선 유승민 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당권 경쟁과는 멀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그:#정진석, #윤상현, #김기현, #안철수, #조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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