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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하중도 부근서 발견된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 이 녀석이 돌아올 정도로 금호강의 생태환견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금호강 하중도 부근서 발견된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 이 녀석이 돌아올 정도로 금호강의 생태환견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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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밤 '금호꽃섬'으로 불리는 금호강 하중도를 찾았다. 금호강에 과연 얼마나 많은 수중 생명들이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이른바 정기 금호강 생태조사 차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강에 얼마나 많은 저서생물과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곳에서 놀라운 생명체를 발견했다.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도 목격된 것이다. 얼룩새코미꾸리는 잉어목 미꾸리과에 속하는 어류로 낙동강 수계에 분포하는 한반도 고유종인데다, 환경부의 특별 보호를 받는 법정보호종 어류기도 하다.

이날 밤 조사자들이 큰 바윗돌을 들췄더니, 그 안에 얼룩새코미꾸리가 떡 버티고 서 있는 것 아닌가. 금호강에서 녀석이 나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도 않았기에, 실로 놀라운 발견이었다.
 
큰 바윗돌을 들춰내자 얼룩새코미꾸리가 그 자리에 떡 버티고 서 있었다. 그 모습을 재빨리 촬영했다.
 큰 바윗돌을 들춰내자 얼룩새코미꾸리가 그 자리에 떡 버티고 서 있었다. 그 모습을 재빨리 촬영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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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금호강 중하류 지역이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종 얼룩새코미꾸리가 살 정도로 수생태 환경이 획기적으로 되살아났음을 확인시켜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야생생물이 멸종위기에 이르는 건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행위로 그들이 서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이 망가졌기 때문인데, 대구 구간인 금호강 중하류가 멸종위기종이 살 정도로 서식 환경이 획기적으로 돌아왔음을 이 얼룩새코미꾸리의 존재가 확인해주었다고 볼 수 있다.

금호강 중하류 지역은 1990년대까지 무분별한 생활하수 및 산업폐수의 방류와 영천댐으로 인한 유수량 부족으로 극심하게 오염됐었다. 검은 물이 흐르는 전국에서 가장 오염된 하천으로 악명을 떨친 바 있었다.
  
낙동강 수계에 사는 녀석이 아닌데 낙동강 수계인 금호강에 살고 있는 국내 이입종인 대농갱이.
 낙동강 수계에 사는 녀석이 아닌데 낙동강 수계인 금호강에 살고 있는 국내 이입종인 대농갱이.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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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수생태연구소 채병수 박사에 의하면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금호강의 중하류 지역까지 서식하던 낙동납자루, 참쉬리, 수수미꾸리 등과 같은 맑은 물에 서식하는 어종들이 전혀 살지 못하는 환경이 되었"고 "그 대신에 블루길, 배스, 나일틸라피아와 같은 외래종과 끄리, 대농갱이, 얼룩동사리와 같은 국내이입종이 금호강을 점점 더 장악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대구시가 차집관로를 설치하여 오폐수를 하천으로 흘러가지 않게 하고, 오폐수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 정화한 뒤 방류함으로써 금호강을 살리려 노력해왔다. 또한 영천댐 방류량을 증가시키려는 노력도 진행해 왔다. 그런 노력을 바탕으로 금호강은 겉으로 보기에도 많이 회복되는 등 자연성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얼룩새코미꾸리의 출현은 상상도 못하던 일이다.
 
금호강 중하류 하중도 인근에서 목격된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
 금호강 중하류 하중도 인근에서 목격된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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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7일 금호강 저서생물 및 어류상 조사 결과>

큰납지리 1, 참몰개 3, 누치 6, 모래무지 3, 피라미 56, 대농갱이 1, 블루길 2, 얼룩동사리 1, 밀어 14, 가물치 2 ... 총 10종 89개체 채집

말조개 5, 대칭이 10 .... 조개 총 2종 15개체 확인.

얼룩새코미꾸리 .... 2개체 확인
 
이번 대구환경운동연합의 금호강 중하류 어류상 조사결과의 의미에 대해 담수생태연구소 채병수 박사는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이번에 홍준표 시장이 금호강에 설치하려고 하는 보의 예정지 인근에서 예비로 실시한 어류상 조사에서 약 1시간 정도 짧게 채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0종에 이르는 어종이 채집되었다. 특히 1종의 멸종위기야생생물인 얼룩새코미꾸리가 목격되었다. 또한 민물조개 속에 알을 낳는 큰납지리가 채집된 사실도 놀랍다.

얼룩새코미꾸리는 저서성 어류로 물이 맑고 바닥의 상태가 양호한 지역에 서식한다. 과거에 금호강에는 얼룩새코미꾸리의 개체수가 매우 많았으나 1970~1980년대 이후 환경의 악화로 거의 사라질 지경에 처해 있었다. 오염과 파괴가 덜한 상류에 해당하는 영천시 임고면과 자양면 부근에서 간혹 출현한다는 보고가 있었을 뿐이고, 2015년에는 수성구 가천동의 팔현습지에서 1개체가 보고된 사례가 있었는데 그보다 훨씬 하류에 위치하는 본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아주 획기적인 일이라 생각된다. 그만큼 수생태 환경이 많이 회복되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또한 큰납지리의 경우는 말조개나 대칭이, 펄조개 등과 같은 민물조개 속에만 알을 낳기 때문에 반드시 민물조개가 서식하는 곳이라야 살아갈 수 있다. 따라서 본 지역은 민물조개가 살 수 있을 정도로 하천 바닥의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민물조개 안에만 알을 낳는다는 큰납지리. 생명의 신비를 느끼게 만드는 물고기가 아닐 수 없다.
 민물조개 안에만 알을 낳는다는 큰납지리. 생명의 신비를 느끼게 만드는 물고기가 아닐 수 없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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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결과에서 보듯이 최근 20년 사이에 금호강의 자연환경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제 막 회복하기 시작한 금호강을 이상한 명분을 붙여 다시 파괴하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어 안타깝다. 

홍준표 시장의 금호강 르네상스는 철회돼야

홍준표 시장이 하려고 하는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이 바로 그것인데, 이 사업이 그대로 행해진다면 금호강은 또 다시 파괴되어 20~30년 전의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얼룩새코미꾸리는 이곳에서 더 이상 살 수가 없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해 채병수 박사는 "금호강은 지금도 자연성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인데 거기에 더하여 온갖 인공적인 구조물을 설치하고 보를 건설하는 등 금호강 생태환경을 파괴하려고 하는 행태는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일이 될 것"이라 경고했다.

그러면서 "금호강에 지금 필요한 것은 4대강사업식의 하천공사가 아니라 금호강 복원사업을 통해 산업화 이전의 상태로 금호강을 되돌리려는 노력과 이를 후대에 그대로 전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할 뿐"이라고 단언했다. 이번에 얼룩새코미꾸리라는 법정보호종이 발견된 만큼 이 지역에 대한 개발행위는 철저히 차단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홍준표 시장은 금호강을 MB의 4대강사업식으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접고,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의 집인 금호강을 공존의 강으로 되살려내려는 생태적 전환을 모색하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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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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