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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봉사의 대웅전. 3층 모양의 독특한 전각으로 눈길을 끄는 절집이다.
 쌍봉사의 대웅전. 3층 모양의 독특한 전각으로 눈길을 끄는 절집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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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무르익어 간다. 지난 15일 이 계절에 어울리는 호젓한 산사에 다녀왔다. 파격적이면서 도발적인 절집 화순 쌍봉사다. 쌍봉사는 도로를 타고 가다가 길옆에서 마주친다. 산간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다.

절집의 전각부터 독특하다. 대웅전이 3층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 본디 목탑이었다. 3층 목탑의 모습을 지닌 절집이었다. 하지만 사람의 실수로 날려버렸다. 인재(人災)였다.

1984년 4월, 촛불이 넘어지면서 불이 났다. 들판에서 일하던 농부가 불붙은 전각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급히 달려와 석가 삼존불을 등에 업고 나왔다. 나무로 조각한 불상이었기에 가능했다.
  
논밭과 이어지는 절집 쌍봉사. 도로변에서 본 모습이다.
 논밭과 이어지는 절집 쌍봉사. 도로변에서 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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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봉사의 지장전. 당간지주에 뚫린 구멍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다.
 쌍봉사의 지장전. 당간지주에 뚫린 구멍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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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뒤, 1986년 대웅전이 복원했다. 지금의 모습이다. 당시 화마를 피한 목조 삼존불을 다시 모셨다. 대웅전 꼭대기에는 피뢰침을 세웠다. 대웅전이 오래 전 탑이었다는 증표다. 높은 지붕의 대웅전이 도발적이다.

극락전에는 아미타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다. 이 또한 목조상이다. 지장전의 지장보살과 권속들도 모두 진흙이 아닌, 나무를 깎아 만들었다. 보물로 지정돼 있다. 철감선사의 영정이 모셔진 호성전은 T자 형태의 전각이다. 우리나라에 하나뿐이다.
  
쌍봉사 호성전. T자 모양의 전각으로 철감선사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쌍봉사 호성전. T자 모양의 전각으로 철감선사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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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봉사의 철감선사 탑비. 거북의 발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다.
 쌍봉사의 철감선사 탑비. 거북의 발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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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봉사의 철감선사 탑과 탑비도 유명하다. 868년, 신라 경문왕 때 만들어졌다. 1000년이 넘는 세월을 버텨왔다. 철감선사 탑은 석탑인 데도, 진흙으로 빚은 것 같다. 석공예술의 진수로 꼽힌다.

둥근 집 형태 탑의 조각과 장식이 화려하다. 승탑의 지붕돌이 옛집의 지붕처럼 미려하다. 탑비도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다. 탑비를 떠받치는 거북이가 오른쪽 앞발을 살짝 들고 앞으로 나아간다. 왼쪽 발은 땅을 강하게 딛고 있다. 걸작이다. 철감선사 탑은 국보, 탑비는 보물로 지정돼 있다.

쌍봉사는 탑과 탑비의 주인공인 철감선사가 경문왕 때 지었다. 선사의 호를 따서 '쌍봉사'라 했다는 얘기가 있다. 절집 앞뒤의 산봉우리가 두 개여서 그리 이름 붙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철감선사는 71살에 입적했다. 경문왕이 시호 '철감'을 내려줬다.
  
솔매음정원 풍경. 가막살나무가 산책길을 장식하고 있다.
 솔매음정원 풍경. 가막살나무가 산책길을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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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꽃이 만발한 솔매음정원. 정원주인 임병락씨가 평생을 가꿔 왔다.
 가을꽃이 만발한 솔매음정원. 정원주인 임병락씨가 평생을 가꿔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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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봉사에서 가까운 데에 있는 솔매음정원도 아름답다. 올해 전라남도 정원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곳이다. 소나무와 매실나무를 중심으로 나무와 꽃이 가득하다. 날아든 새와 나비 소리가 음악되어 흐르는 색다른 정원이다. 나무와 꽃, 새와 나비가 어우러져 멋진 화음을 연주한다.

솔매음정원은 화순 이양에서 보성 복내로 가는 길목에 있다. 계당산과 두봉산 사이를 지나는 개기재 아래 도로변이다. 임병락, 안미란씨 부부가 꾸몄다.
  
솔매음정원의 입구. 겉에서 보기엔 나무를 잘 단장한 집으로만 보인다.
 솔매음정원의 입구. 겉에서 보기엔 나무를 잘 단장한 집으로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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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매음정원에 선 임병락 정원주. 그는 결혼 직후부터 지금껏 정원을 가꿔왔다.
 솔매음정원에 선 임병락 정원주. 그는 결혼 직후부터 지금껏 정원을 가꿔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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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은 도로에서 보이지 않는다. 대문을 들어서야 조금씩 보인다. 대문에서 앞마당으로 가는 길이 정원이다. 집의 앞마당과 뒷마당, 뒷산까지 온통 꽃과 나무로 가득하다.

지금은 팜파스, 핑크뮬리가 활짝 피어 한폭의 수채화를 그리고 있다. 개미취, 쑥부쟁이, 구절초 등 가을꽃도 흐드러졌다. 만개한 꽃이 감, 모과 등과 어우러진다. 빨간 열매를 매단 가막살나무도 수채화의 한켠을 차지한다.

정원의 면적이 8500여 평에 이른다. 여기에 1500여 종 2500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초화류도 220여 종이나 된다. 나무와 꽃도 다양하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귀하고 생소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꼭꼭 숨겨둔 비밀의 정원이다.
  
솔매음정원의 소나무 숲길. 솔매음정원은 소나무와 매실나무를 중심으로 정원을 이루고 있다.
 솔매음정원의 소나무 숲길. 솔매음정원은 소나무와 매실나무를 중심으로 정원을 이루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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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남새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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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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