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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쇳밥일지> 천현우 작가가 광주 청년넷의 '청년 다시, 봄' 포럼에 참여했다.
 28일, <쇳밥일지> 천현우 작가가 광주 청년넷의 "청년 다시, 봄" 포럼에 참여했다.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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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광주청년정책네트워크(아래 광주 청년넷)가 광주청년센터에서 '청년 다시, 봄' 10월 이야기 '90년생 용접공 천현우, 짠내 나는 지방 노동현장을 들추다' 월례포럼을 진행했다.

광주 청년넷은 광주지역 청년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목소리 내는 광주의 민간 청년단체로, 지난 2016년부터 청년정책 관련 현안대응 사업, 캠페인 사업, 강연 사업, 의견수렴, 거버넌스 활동 등을 이어오고 있다.

광주 청년넷 측은 "이번 월례포럼에서는 지방, 청년, 하청 노동자 어느 하나 만만하지 않은 키워드를 두루 가진 <쇳밥일지>의 주인공 천현우 작가와 이야기를 나눈다"며 "특성화고를 졸업한 청년들이 겪게 되는 일들과 열악한 노동 환경의 문제, 그리고 그 속에서 꿈을 키워가는 청년 노동자들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천현우 작가는 "어제(27일), 국무총리실 산하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직을 내려놓았다"며 "이제는 지역 청년을 대변할 수 없을 것 같다. 지역은 가부장제와 제조업에 묶여 있다. 현장 제조업 같은 몸 쓰는 일은 여전히 고되지만 예전에는 그나마 이 삶이 유지될 수는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게 안 되는 상황이 오면서 모든 게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통계를 살펴보니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여성보다 남성이 많은 남초도시였다"며 "지방에 여성들이 일할 만한 자리가 없고, 여성 일자리를 마련해야 할 정책 측의 역할이 너무나 부실한 상황이다. 그마저도 윤석열 정부에서는 정책의 역할을 줄이고 있다. 이 때문에 공무원이나 간호사, 은행업 등의 직종을 제외하고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많은 여성들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고 했다.

천현우 작가는 "윤석열 정부 들어서 중소기업 취업 청년이 매월 일정 금액을 적립하면 기업과 정부가 돈을 보태 목돈을 지급하는 '내일채움공제' 관련 예산이 크게 줄어든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를 보존해 주고, 중소기업에게도 노동자를 붙잡아 둘 명분을 주던 제도가 크게 약화돼 무척 아쉽다. 이 같은 이유들 때문에 정책으로 하는 일의 한계를 마주했고, 어제 청년정책조정위원 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말했다.

천 작가는 또 "정치권에서는 청년들 간의 경제적 격차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애써 '청년'으로 묶고 있다. 하지만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 모두가 계급 이야기는 하지 않고 청년만을 이야기하지만 본질은 계급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성별, 지역, 재산과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28일, 광주청년센터에서 <쇳밥일지> 천현우 작가의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28일, 광주청년센터에서 <쇳밥일지> 천현우 작가의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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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계열사 SPL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천 작가는 "SPL은 재료를 만드는 공장이었기 때문에 생산량 조절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기계를 멈추지 않고 돌리는 일에 집중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보다 기계가 더 중요해진다"며 "'기계님'이 멈추면 고스란히 손실이 발생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안전불감증에 대해서는 정말 너무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천 작가는 "지방 청년들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서는 '구조화'가 필요한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지방 청년들의 상황이 좋지 않음을 알고 있지만, 구조화가 안 된다.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는 특정 상황을 파편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을 넘어, 지방 청년들의 고충을 구조적으로 드러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김서희 광주 청년넷 운영위원은 "오늘은 조금 진지하고 아픈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지만, 책을 읽는 과정에서는 웃음도 나고 삶의 이야기들이 녹아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청년 문제나 노동 문제에 대해 목소리 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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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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