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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댐 전경
 안동댐 전경
ⓒ 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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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은 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철 지난 댐 시대로의 회귀 선언, 홍준표식 대구시정을 깊이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2일 안동댐에서 '안동·임하댐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환경연합은 이 자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발언을 문제삼았다.

환경연합에 따르면 "홍준표 시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한마디로 댐 시로의 회귀를 선언한 자리였다"면서 "전국에 식수댐을 지어서 그 댐물로 식수를 삼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강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시대에는 이제는 끝내야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연합은 "그러나 이는 한참 철 지난 이야기로 현실을 전혀 모르는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 대단히 우려스럽다"면서 3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우선 영주댐과 보현산댐 사례이다.

"첫째, 우리나라엔 더 이상 댐을 지을 데가 없다. 그래서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0여 년 전부터 댐을 짓지 못하고 있고, 가장 최근에 지어진 댐이 영주댐이다. 찾고 찾아 지은 댐이 영주댐인데 완공하고 보니 지독한 녹조 현상이 발생해 댐은 지었으되 사용도 못하는 아주 이상한 댐이 돼버렸다.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보현산댐도 마찬가지다. 이 댐 역시 지독한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연합이 두 번째 이유로 든 것은 과거 군사정권 시대와는 달라진 시대적 흐름과 시민의식이었다.

"두 번째, 지금은 정부가 마음대로 댐을 짓고 싶다고 지을 수 있는 권위주의 시대가 아니다. 이 대명천지에 고향을 수몰시키고, 고분고분히 댐을 짓도록 내버려둘 마을은 없다. 영양댐은 그런 이유로 좌초된 댐이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너무나 완고했기에 영양군과 수자원공사가 포기한 댐이 바로 영양댐이다."

세 번째 이유로 든 것은 댐 건설로 인한 폐해이다.

"셋째, 댐의 폐해가 너무 심각하다는 것이다. 댐의 폐해에 대해선 업무협약식장에서 권기창 안동시장의 발언을 통해서 명확히 확인할 수가 있다. 그는 '안동댐, 임하댐 건설로 인해서 인구는 급감하게 되었고, 안개로 인한 농사 호흡기 질환 문제, 자연환경 보존지역 과다 설정으로 인해서 재산권이 피해를 입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실토했다."

환경연합은 "따라서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댐 시대를 들고 나온 홍준표 대구시장은 아직도 인식 수준이 군사정권 시절의 권위주의 시대에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맑은물 하이웨이 정책은 홍준표식 대선 마케팅일 뿐 전혀 현실적이지 않고 국가 백년대계에도 전혀 어울리지 않은 정책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환경연합은 마지막으로 "홍준표 시장은 지금이라도 맑은물 하이웨이 정책을 포기하고, 영남의 공동우물 낙동강을 되살리는 일에 몰두하길 바란다"면서 "낙동강을 더욱 되살려내 자자손손 낙동강에 기대어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홍준표, #댐, #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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