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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전후 4대 공영방송 보도를 비교하는 피켓을 만들어 들어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이번 참사와 관련해 방송사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 이번 참사, 방송사도 일부 책임이 있다? 언론 탓하는 박성중 의원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전후 4대 공영방송 보도를 비교하는 피켓을 만들어 들어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이번 참사와 관련해 방송사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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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참사와 관련해 방송사도 일부 책임이 있다. (...) '안전도 주의해야 한다'는 방송도 좀 했어야 하는데, (그건 안 하고 현장에 가도) 괜찮다고 난리쳐버리니까 젊은 여성들이 한 번에 많이 몰렸다."

4일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이태원 압사 참사'의 책임을 언론에 돌렸다. 언론이 '핼러윈 행사'를 홍보하는 바람에 인파가 몰려 참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방송사, 압사 우려 현장 중계하면서도 사태 심각성 보도 안해"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4대 공영방송이라 할 수 있는 KBS, MBC, YTN, 연합뉴스TV는 사고 발생 전인 10월 29일 저녁까지 안전에 대한 보도는 없이 핼러윈 축제 홍보 방송에 열을 올렸다"며 "더 심각한 것은 사고 당일 오후 6시 34분부터 11차례에 걸쳐 경찰 신고가 쇄도하는 상황에서도, (방송사들은) 현장에서 중계차를 걸고도 사태 심각성을 보도하는 게 전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들 방송사들이) 압사가 우려되는 현장 상황을 목도하면서도 핼러윈 분위기 띄우기에만 열 올린 것"이라며 "그런데 사고가 나자마자 바로 완전히 분위기가 바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고 발생 직후에는 언론 보도가) '10만 명 예고했는데 안전펜스도 없는 후진국 재난' '이태원 참사 왜 일어났나, 경찰 모든 의혹 수사' 전부 이런 식"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재난보도준칙을 어긴 방송사에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건 장면을 반복하는 보도뿐 아니라 사망자나 부상자 유가족들의 인권을 침해한 방송사는 관련 법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지적했다.

회의 직후 박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만나 "(핼러윈 축제를 홍보한) 방송사도 이번 참사에 일부 책임이 있다"며 "안전도 주의해서 해야 한다는 방송도 좀 했어야 했는데, 다 괜찮다고 난리쳐버리니까 젊은 여성들이 한번에 많이 몰려서... (참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선 그은 주호영 "당의 공식 입장 아냐... 자세한 자료 보고 판단하겠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전후 4대 공영방송 보도를 비교하는 피켓을 만들어 들어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이번 참사와 관련해 방송사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 이번 참사, 방송사도 일부 책임이 있다? 언론 탓하는 박성중 의원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전후 4대 공영방송 보도를 비교하는 피켓을 만들어 들어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이번 참사와 관련해 방송사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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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참사 당일 경찰력 투입이 부족했다는 점과 함께 경찰 수뇌부의 태만한 대응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책임 회피성 발언, 한덕수 국무총리의 외신 기자회견 '농담' 물의로 정부·여당이 지탄을 받는 상황에서 박 의원의 '언론 탓'은 책임 소재를 전가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

이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의 발언 취지는) 책임을 어느 쪽에 돌리는 것이라고 보지 않고, '이런 문제점도 있지 않느냐'는 지적으로 저는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박 의원의 입장에 동의하느냐'는 취재진 물음엔 "저는 더 자세한 자료를 보고 판단하겠다"라고만 답하며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태그:#박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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