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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시립역사박물관 10층에서 내려다 본 나니와 궁궐 태극전 터입니다. 7세기와 8세기 건물이 지어졌습니다. 아직 계획은 없지만 복원해서 짓는데 300억 엔 쯤 예상된다고 합니다. 궁궐터 옆으로 오사카 시내에서 동쪽 나라를 잇는 고속도로가 있습니다.
 오사카시립역사박물관 10층에서 내려다 본 나니와 궁궐 태극전 터입니다. 7세기와 8세기 건물이 지어졌습니다. 아직 계획은 없지만 복원해서 짓는데 300억 엔 쯤 예상된다고 합니다. 궁궐터 옆으로 오사카 시내에서 동쪽 나라를 잇는 고속도로가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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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오사카역사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오사카역사박물관은 고대 오사카 중심지였던 나니와 궁궐터 옆에 있습니다. 다른 곳은 박물관이나 기념관이 대부분 유적지 옆에 있습니다. 그러나 오사카 시립 역사박물관은 10층부터 시작하여 9, 8, 7, 6층까지입니다.

오사카시립역사박물관이 궁궐터 옆에 있지 않고 고층에 있는 까닭은 오래 전 궁궐터 둘레가 이미 시가지가 되어 버린 까닭에 박물관을 지을 터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땅이 좁아서 지을 수 없어 박물관을 높게 지어서 궁궐터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재 오사카시와 부근 대부분은 오래 전 큰 호수였습니다. 북쪽 교토에서 흘러오는 요도가와 강과 남쪽 나라쪽에서 흘러드는 야마토가와 강물이 만든 내해 하내만(河內灣)이었습니다. 만은 우에마치(上町) 대지로 막혀있었습니다.

남북 양쪽에서 만으로 흘러드는 물과 흙 자갈들으로 하내만이 점차 얕아지고 사람이 살면서 매립도 진행되어 지금의 오사카와 둘레 땅이 형성되었습니다. 처음 물을 막은 우에마치 대지 부근에는 5세기 사람들이 살면서 지었던 창고 터가 남아있고, 창고 옆 자리에 7, 8세기 궁궐이 들어섰습니다. 그것이 나니와궁궐터입니다.

일본의 다른 지역과 달리 나니와궁궐터는 7세기와 8세기에 걸쳐서 같은 곳에 궁궐이 두 번 지어졌습니다. 이것이 그동안 발굴 조사로 밝혀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원을 하려고 해도 어느 시대를 기준으로 복원을 해야 할 지 아직 결정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태극전 건물 한 채를 짓는데도 300억 엔씩 하는 건설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오사카 나니와궁궐터를 발굴하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원래 이곳은 전쟁 때 군대 피복(제복) 창고였습니다. 1913년 군대 피복 창고를 지으면서 건축 기사가 기와를 발견해서 보관했습니다. 그뒤 1953년 이 부근에서 집을 짓으면서 치미 기와 조각을 우연히 발견하여 본격적인 발굴조사로 궁궐터였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오사카 나이와궁궐터 발견은 교토나 나라 지역에 비해서 매우 늦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도시화가 진행되어 주변 땅을 개인이나 회사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입해서 발굴 조사를 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궁궐터 대부분이 국가가 소유하거나 공공 기관이 관리하고 있어서  정부와 오사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궁궐터를 유적지로 지정하고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오사카시립역사박물관과 오사카 NHK 본사 건물은 한 터에 두 건물이 붙어있습니다. 원래 오사카 NHK 본사 건물은 궁궐터 안에 있었는데 오사카시가 다른 땅을 제공해서 옮겨지었습니다. 이때 궁궐터가 보이는 쪽에 시립박물관을 지었습니다.
 
오사카 나니와궁궐터에서 1913년 처음 발견된 기와와 1953년 집을 지으면서 우연히 나온 치미 기와 조각입니다. 이 기와조각이 오사카 나니와궁궐터를 찾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사카 나니와궁궐터에서 1913년 처음 발견된 기와와 1953년 집을 지으면서 우연히 나온 치미 기와 조각입니다. 이 기와조각이 오사카 나니와궁궐터를 찾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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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시립역사박물관과 오사카 NHK 본사 건물 지하에는 5세기 창고터 유적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5세기 창고터 위에 집을 지으면서 5세기 창고터 유적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보존해 두었습니다. 도심지에 건물을 지을 땅은 좁아도 집을 지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5세기 창고터는 모두 남겨두지 못했지만 건물 둘레에도 그 흔적인 나무 기둥 자리를 남겨놓았습니다.

과거를 알면 현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번 오사카시립박물관과 나니와궁궐터 발굴 조사 현장을 둘러보면서 오사카 시내에 왜 이렇게 운하나 물이 많은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이곳 오사카는 거의 대부분 물이 가득한 내해 만이었습니다.

[참고문헌] 
- 오사카시립역사박물관(http://www.mus-his.city.osaka.jp/)
- 오사카시문화재협회(https://www.occpa.or.jp/index.shtml)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나니와궁궐터, #오사카, #오사카시립역사박물관, #오사카시문화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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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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