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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만 차지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내포신도시 쓰레기자동집하시설(아래 이송장치)로 인해 주민들의 관리비 부담만 가중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청남도는 내포신도시를 전신주·육교·쓰레기·담장·입식광고판 등이 없는 5무(無) 도시로,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으로 96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을 설치했다. 내포신도시 내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이송장치 투입구를 통해 지하관로를 따라 공기압으로 쓰레기자동집하장으로 모여 처리하게 되는 시설이다.

홍성군에 따르면 현재 내포신도시 내 공동주택 231개, 사업자분 160개, 상가 및 관공서 214개 등 총 605개의 이송자치가 설치돼 있다.

문제는 설치 후 10여년이 지나도록 단 한번도 사용하지 못한 공동주택(아파트)이 있는가 하면 사용하고 있는 일부 공동주택의 경우 노후화로 인한 잦은 고장에 따라 쓰레기 처리를 위해 별도로 쓰레기 봉투 비용과 처리비용을 이중으로 납부하고 있는 것이다.

2012년 입주한 롯데아파트의 경우 재활용장에 설치된 이송장치가 10여 년이 되도록 단 한번도 가동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다.
 
2012년 입주한 롯데아파트의 경우 재활용장에 설치된 이송장치가 10여년이 되도록 단 한번도 가동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다.
 2012년 입주한 롯데아파트의 경우 재활용장에 설치된 이송장치가 10여년이 되도록 단 한번도 가동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다.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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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장치를 사용하고 있는 일부 아파트에서는 시설 유지 관리비용이 문전수거(쓰레기봉투로 배출하는 방법) 방식 비용보다 월등히 소요되어 현재 운영되는 문전수거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이송장치를 사용하고 있는 일부 아파트에서는 시설 유지 관리비용이 문전수거(쓰레기봉투로 배출하는 방법) 방식 비용보다 월등히 소요되어 현재 운영되는 문전수거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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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장치를 사용하고 있는 일부 아파트에서는 잦은고장과 시설 유지 관리비용이 문전수거(쓰레기봉투로 배출하는 방법) 방식 비용보다 월등히 소요되어 현재 운영되는 문전수거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이에 주민들은 공동주택 내 설치된 이송장치에 대해 충남도에서 유지·관리해 입주민의 관리 부담이 없도록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내포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회장 김병주, 아래 내포아파트연합회)는 지난 17일, 홍북읍 행정복지센터 내포출장소 2층 회의실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쓰레기자동집하시설 관리운영비 부담에 따른 주민건의" 및 지역 현안사항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는 내포아파트 김병주 연합회장(경남아파트)과 윤태호 감사(롯데아파트), 유대통 사무국장(경남아파트), 효성아파트 김기현 회장, 롯데아파트 장의남 회장, 최원진 이지더원 아파트 회장, 김기철 전 홍성군의원(효성아파트)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이송장치의 내구연한이 지남에 따라 잦은 고장으로 사용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일반쓰레기 처리비용보다 많다는 것과 주민들이 거주지에 따라서 유지보수비용의 부담주체가 달라지는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상가와 단독주택에 설치된 이송장치의 유지관리비용은 관할관청에서 부담하고 있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 관리해야" 아파트 4660세대 서명...도지사에 전달예정

김병주 연합회장은 "충남도에서는 내포신도시의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자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을 설치했으나 이미 시설 운영했던 타 지역 사례를 보면 여러 가지 문제되는 사항들이 예견된 것이었다"며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해 당초 계획된 시설을 다 사용하지 못하고 일부만 사용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아파트 입주시점부터 3년까지는 이송장치 시설 유지보수를 무상으로 해줬으나 이후에는 유상으로 비용처리 되고 있어 아파트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노후시설 유지보수 또는 향후 발생되는 관리비용이 막대할 것으로 예견됨에 따라 아파트 입주민은 관리비 부담이 많아질 것을 크게 염려하고 있다"며 "내포신도시 6개 아파트 단지(경남, 극동, 모아, 롯데, 효성, LH 아파트)의 입주민들은 단독주택이나 상가와 동등하게 아파트내 이송장치도 관할관청에서 유지관리해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이 없도록 하루빨리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기현 회장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노후화 된 시설을 사용할 것인지 안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매년 주민들이 유지·관리 비용을 부담해야하기에 이송장치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우선적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장의남 회장은 "쾌적한 시설을 위해 전국적으로 신도시에 의무적으로 시설을 설치하고 있지만 타지역에서도 문제가 많다."며 "도에서 관리주체가 되어 유지관리비용을 부담하고 양군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행정에서는 대책을 세우지 않고 매번 담당자가 바뀌며 현황파악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철 전 의원은 "1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로 인한 하자보수가 증가하고 있다. 원점으로 돌아가서 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해놓은 후 이후 운영관리비용은 도와 양군에서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로드맵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더욱이 가장 큰 문제는 음식물 쓰레기는 제외된 채 가용성 쓰레기에 대해서만 처리가 가능하다. 아파트마다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악취문제 등으로 주민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추가로 음식물 처리가 가능하도록 시설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지난 4월, 내포신도시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지방자치단체 조합을 설립해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에 대한 보수‧수리, 철거나 폐쇄, 재설치 시 도비 지원 규모는 타 신도시 사례를 고려해 홍성‧예산군과 협의해 결정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내포아파트연합회는 앞서 총4660세대로부터 '내포신도시 쓰레기자동집하시설 관리 운영비 부담에 따른 주민 건의'에 대해 동의한다는 서명서를 받았다. 이들은 빠른 시일내 김태흠 충남도지사와의 면담요청을 통해 서명서와 함께 주민건의사항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게재됩니다.


태그:#홍성, #내포신도시, #쓰레기자동집하시설, #충남도, #문전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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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역의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홍주포커스 대표기자로 홍성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딛고 서서 홍성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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