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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병원조노가 21일 세종시 기획재정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립대 병원조노가 21일 세종시 기획재정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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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 인력 감축 문제로 기획재정부와 국립대병원 노조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립대 병원 노동자들이 "인력 감축 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국립대 병원 인력을 확충하라"고 촉구했다.

국립병원 노동자들은 21일 세종시 기획재정부(아래 기재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가 최근 10개 국립대병원과 4개 국립대치과병원 정원 총 419명을 감축하는 혁신계획안을 (기재부에) 제출했다"며 오히려 지금은 인력 감축이 아니라 증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기재부는 지난 11일 "10개 국립대병원에서 제출한 412명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한시적으로 증원된 정원 중 일부를 코로나 상황이 안정될 경우 반납하는 것이며 추가적이고 인위적인 정원 조정은 없을 예정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립대병원 노조 측은 기재부의 해명에 대해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관계자는 "기재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감염병 등 긴급상황에서는 자체 인력증원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기재부의 과도한 인력통제 전력으로 볼 때 신뢰를 얻기 만무하다"고 성토했다. 이어 "기재부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의 긴급한 상황 속에서도 국립병원 인력 확충 요청에 대해 절반 수준만 승인했다"며 "기재부의 해명을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립대병원 증원요청 및 승인현황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국립대병원 인력증원 요청에 반쪽짜리 승인과 인원 감축으로 답했다.

2020년에는 전체 3242명 증원요청 중 1566명(48.3%)만 승인되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209명을 요청하였으나 승인된 인원은 41명이었다. 2021년에는 6153명 증원요청 중 3860명, 62.7%만 승인되었다. 경북대병원은 756명을 요청하였으나 31명이 승인되었다. 올해는 전체 4700명 증원요청 중 1735명, 36.9%만 승인됐다.

국립병원 노동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립대병원의 증원요청에 대해 기재부는 절반도 못 미치게 승인하고 있다"며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감축까지 진행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2020년부터 2022년 9월까지 국립대병원 간호사의 1년 이내 퇴사율은 약 40%에 달한다. 2년 이내 퇴사율은 약 60%에 이르는 심각한 상황이다"라며 "의료인력 부족으로 업무부담이 증가하고 퇴사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원대 병원, 경북대 병원, 경상국립대 병원, 부산대 병원, 부산대치과 병원, 서울대 병원, 서울대 치과 병원, 전남대 병원, 전북대 병원, 제주대 병원, 충남대 병원, 충북대 병원 노조가 참여했다. 

태그:#국립대 병원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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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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