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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경남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해 전시 장비를 둘러보며 대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경남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해 전시 장비를 둘러보며 대화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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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은 야당 지도자들 만나는 게 아예 싫나 보다."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금 대통령이 만나야 할 사람들은 '핵관'들이 아니다." - 이정미 정의당 대표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한남동 관저에 각각 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 부부와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한 데 대한 야권의 혹평이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 반년이 갓 넘은 지금, 야당 인사들은 도외시 하고 여당과의 호흡만 강화하는 모습에, 야권은 "협치 포기", "불통 대통령"이란 평가를 내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관저에 초청해 만찬을 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의 공동(pool)취재 없이 진행된 해당 만찬은 관련 영상 및 사진이 제공되지 않았다. 다만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자고 뜻을 모았다"는 여당 측의 사후 서면 브리핑만이 제공됐다.

지난 23일 열린 여당 친윤 핵심 의원 부부 초청 만찬 회동은 28일 <파이낸셜뉴스>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 부부가 초청됐고 이 자리에서 차기 전당대회 관련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 편협한 대통령으로 결국 가시려는 거 같다"

이에 대해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한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차기 전당대회 등 당무에 개입하고자 하는 의도를 일부러 드러낸 것'이라는 취지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일 때 안 만난 건 임시직이어서 안 만난 줄 알았더니, (대통령은) 야당의 지도자들을 만나기가 아예 싫은가 봐요"라고 꼬집었다.

그는 "(친윤 핵심 의원 부부 만찬 등은) 한 마디로 말해서, '자기가 불편한 당대표는 불가하다'는 이런 입장을 당내에 널리 퍼뜨려서 영향을 주려는 목적"이라며 "대통령이 예산안 처리와 여러 경제위기, 민생현안에 대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당 내의 정치공학에 참여한 것이다. 이건 굉장히 부적절해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특히 "아주 포용력 없는 편협한 대통령으로 이제 결국 가시려고 하는 것 같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우 의원은 "(과거 대통령들은) 예산국회 때 주로 협조를 부탁하거나 아니면 해외순방 후 순방성과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국내 현안들을 포함해서 (야당 지도자들을) 봤다"라며 "그때 서로 감정이 상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는 상대방의 의중을 서로 잘 이해할 수 있었는데 야당 지도부와의 대화를 아예 저렇게 시도하지 않는 대통령은 (처음 봤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과) 단독으로 보자는 게 아니지 않느냐"라며 "그게 불편하면 이제 여야, 심지어 대표와 원내대표를 같이 본 적도 있는데 왜 (윤 대통령은) 안 만나는 것이냐"고도 따졌다.

같은 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실이 협치를 포기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평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야당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이제는 예산안 처리 또 국정조사를 앞두고 여당의 지도부만 불러서 관저 만찬을 했다고 하는데 '대통령실로 정치적인, 어떤 공격의 화살이 집중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부탁 아니겠나"라며 "(관저 만찬 회동은) 일종의 기강잡기라 생각한다. 이를테면 '야당과 치열하게 맞서 싸우겠다'는 불통선언, 또는 전쟁선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상황 등 때문에 대통령과 야당과의 회동을 성사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여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수사와 정치는 별개의 문제 아니겠나"라며 "정국을 원만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대화가 필요하다. (야당은) 그럴 생각이 있음을 누차 밝혀왔고 이재명 대표도 여야 영수회담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야당들, 취임 반 년 지나도록 대통령 얼굴 못 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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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28일) 당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지금 대통령이 만나야 할 사람들은 '핵관'들이 아니다. 측근정치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시라"면서 앞서 제안했던 여·야·정 모두 참여하는 '경제위기 민생 대책 논의 테이블'을 구성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취임 초부터 국민을 향한다며 청와대를 나오고 언론과 소통하겠다며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까지 도입한다기에 다 믿은 것은 아니지만 통 큰 정치, 과감한 소통에 대한 기대도 했다"며 "그러나 대한민국 야당들은 취임 반년이 지나도록 대통령 얼굴 한 번을 못 봤다. 불통도 이런 불통은 처음이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런데 정작 윤 대통령은 친윤계 핵심들과 부부 동반 만찬에다, 다음 날은 여당 지도부만 따로 불러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즐겼다"라며 "경제위기, 한반도 평화위기, 거기다 10.29 이태원 참사까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자기 집 잔치만 벌인 꼴"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합의과정에 난감했을 여당 정치인들 불러들여 덕담이나 나누고 윤핵관 다독이며 차기 당권에 전전긍긍할 때냐"라며 "야당들은 지금의 심각한 민생위기를 돌파기 위한 대통령의 구상을 들어본 바가 없다. 대통령은 협치를 해야 하지, 일방통행식 협력만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과 정부만 빼고 모두가 위기의 파고를 넘는 데 머리를 맞댈 준비가 돼 있다. 민생 대책 논의 테이블을 즉각 구성해 이 제안에 응답해주시라"라며 "핵관들에 둘러싸여 귀 닫고, 눈 감고,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도끼자루 썩는지 모르다가는 완전히 국민으로부터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회동은 한가한 친목회가 아니다"라며 "10.29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화물노동자 파업이라는 엄중한 국정 상황을 조금이라도 인식한다면, 앞으로 잘해보자는 덕담이 아니라 전향적이고 책임있는 입장을 내놓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마이웨이식 국정 태도를 버리고 야당과의 대화에 나서시라"며 "대화와 쇄신 없이는 야당과의 협치도, 노동자들의 파업 해결도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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