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내부 FA 김상수와 오선진을 모두 놓쳤다

삼성은 내부 FA 김상수와 오선진을 모두 놓쳤다 ⓒ kt위즈·한화이글스


삼성이 내부 FA 단속에 실패했다. 2017년 최형우(KIA), 차우찬(전 LG) 이후 6년 만이다.

지난 24일 삼성은 14년을 삼성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유격수 김상수를 잡지 않았다. 결국 김상수는 4년 총액 29억 원에 kt로 전격 이적했다.

남은 FA 오선진만큼은 반드시 잡으려고 오퍼까지 넣어둔 상태였다. 하지만 오선진의 선택은 삼성 잔류가 아닌 친정팀 한화 복귀였다.

한화는 29일 FA 오선진을 계약 기간 1+1년에 계약금 1억 5000만 원, 연봉 1억 원, 인센티브 2500만 원 등 최대 총액 4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오선진은 "친정팀 한화에 돌아와 기쁘다. 떠난 사이 후배들이 많아졌다. 선배로서 모범있는 모습을 보이며 팀을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선을 다해 내년 시즌 팀이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번 시즌 삼성라이온즈 선수단 성적

이번 시즌 삼성라이온즈 선수단 성적 ⓒ STATIZ


둘 다 이번 시즌 멀티포지션(2루수, 3루수, 유격수)을 소화하며 FA 시장에서 본인의 가치를 높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상수와 오선진은 팀 내 WAR 5, 6위에 해당할 정도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김상수는 부상으로 인해 이번 시즌 타율이 0.251로 저조하지만, 후반기 타율이 0.290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오선진은 오재일(135경기), 김지찬(113경기) 다음으로 많은 경기(100경기)를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규정 타석을 채우진 못했으나 타율 0.276로 팀 내 4위 및 삼성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삼성으로선 최소 둘 중 하나는 잡아야 했다. 하지만 삼성은 내부 자원들로 둘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내년 시즌 삼성 내야를 책임져야 하는 김지찬(왼쪽)과 이재현(오른쪽), 이들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내년 시즌 삼성 내야를 책임져야 하는 김지찬(왼쪽)과 이재현(오른쪽), 이들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 삼성라이온즈


내년 시즌 삼성의 키스톤은 '2루수 김지찬-유격수 이재현'으로 박진만 감독이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문제는 백업이다. 이번 시즌 삼성이 5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어느 정도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백업의 활약이었다. 대표적으로 이번 시즌에는 오선진이 있었다. 그런데 그 오선진이 한화로 FA 이적을 해버렸다.

이번 시즌 백업들 중 성적이 가장 좋은 선수가 강한울이었다. 강한울 다음이 이번 시즌 1군 무대 첫 경험을 한 조민성이다. 이 둘을 제외하면 대부분 1군에서의 기회를 잘 살려내질 못했다.

설상가상 코너 내야의 주전인 3루수 이원석과 1루수 오재일도 내년이면 37세다. 에이징 커브를 배제할 수 없는 나이다. 삼성 내야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아직 2023시즌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우려되는 박진만호의 출발. 무사히 순항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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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 STATIZ(스탯티즈)
KBO리그 삼성라이온즈 FA 김상수 오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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