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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충남 예산군청에서는 청년 농업인과 청년 정치인, 청년 환경활동가들이 모여 ‘농업과 환경, 에너지’를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됐다.
 지난 2일 충남 예산군청에서는 청년 농업인과 청년 정치인, 청년 환경활동가들이 모여 ‘농업과 환경, 에너지’를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됐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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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농촌에서 희망을 찾고 있는 젊은 청년농부들에게도 큰 도전 과제 중 하나이다. 이런 가운데 청년 농부들이 직접 나서 기후위기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일 충남 예산군청에서는 청년 농업인과 청년 정치인, 청년 환경활동가들이 모여 '농업과 환경, 에너지'를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토론은 예산군농어업회의소가 주최하고 예산군 청년농업인협의회에서 주관했다. 물론 이날 토론에서는 특별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청년 농업인들이 기후위기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끌고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토론을 주최한 최병문 예산 청년농업인협회 사무차장은 "한 번의 모든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다만 청년 농업인들과 관청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아 보자는 의미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극단적인 기후변화에 대해 청년 농업인들이 각자 대응하는 것은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충남에서도 매년 가뭄과 홍수가 재앙처럼 반복되고 있다. 날씨에 따라 생산량이 좌우되는 농업의 경우 기후변화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물론 농업 분야에서도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다. 농업은 기후변화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이기도 한 것이다. 농업 분야에서도 온실 가스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박주완 예산군 농정유통과 과수특작팀장은 "농업 분야는 주로 반추동물(소)의 장내 발효(45%), 농토에 사용하는 비료(36%), 분뇨 처리(15%)에서 이산화질소와 메탄,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있다"며 "농업 부문의 메탄 발생량은 우리나라 전체 메탄 발생량의 44%를 차지기하고 있어 감축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농업 분야도 온실가스 배출 책임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축산 분야는 시설 운영 측면에서 농업이기 보다는 산업에 가까운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축산업은 현재 산업과 농업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농업 분야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은 주로 축산업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관점에서 논과 밭에 의존하고 있는 전통 농업인들은 다소 '억울'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김미선 충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농업의 탄소배출량은 전반적인 전체 탄소배출량의 3%, 2100만 톤 수준이다"라며 "농업에서도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만 농업에 과도한 채찍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배출이 증가하는 분야는 축산 분야이다. 반면 농작물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이미 감소하고 있다"며 "(농작물로인한 탄소배출이) 감소한 이유는 농산물 자급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실가스도 감축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미선 사무처장은 "농촌은 도시의 식민지가 되고 있다. 농촌에서 먹거리와 에너지를 생산해 보내고 오히려 폐기물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선 사무처장은 또 농업과정에서 사용하는 비닐 등의 부자재 사용을 억제하는 정책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통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본소득을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선구 예산군 의원도 "벼와 같은 식물(농작물)은 죄가 없다. 성장기에 탄소를 흡수하고 수확기 이후 또다시 탄소를 배출 한다. 일종의 제로섬 게임이다"라며 "농업에서 탄소배출은 농기계 사용 등 주로 인위적인 활동에서 나오고 있다"며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태그:#청년 농업인 기휘위기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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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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