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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0시, 강북구 주민들과 지역 단체들이 강북문화예술회관 앞에서 강북구도시관리공단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였다. 

지난 11월 28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강북구도시관리공단분회(아래 노조)는 강북구청 3층 구청장실 앞 복도에서 농성을 진행 중이다. 노조에 따르면 강북구도시관리공단은 정년퇴직자 등의 정규직 결원을 신규 채용으로 충원하지 않고 있다. 현재 공단 근무인원은 정원인 170명을 채우지 못한 155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노조는 부족한 인력 가운데 다수가 기간제 인력인 어르신 일자리로 채워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주장한다. 11개월마다 담당자가 바뀌거나 초단기 채용 구조인 상황이라 업무를 새로 가르치다 보니 업무가 과중하다는 것이다. 전문성도 부족해 이용자들에 대한 서비스의 질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이런 상황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을 더는 지속할 수 없다며 노조는 파업투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강북웰빙스포츠센터와 오동골프클럼, 헬스장과 헬스장과 수영장 등이 있는 강북문화예술회관의 운영이 중단됐고 구립도서관도 일부 운영이 제한되고 있다.

한편 신승동 강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은 강북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해 파업이 경영진의 리더십 문제 때문이라고 답변했지만 구체적인 해결방안은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신 이사장이 구의회에 출석해서는 노동조합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노동조합과 함께 구청장 면담을 진행하자는 제안을 거절하고 쟁의기간에 징계를 운운하는 등 문제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북구도시관리공단 파업투쟁 지지 기자회견
 강북구도시관리공단 파업투쟁 지지 기자회견
ⓒ 김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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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강북구도시관리공단의 파업투쟁을 지지하는 강북구 주민들과 지역단체들은 기자회견에 나섰다. 강북구 노동인권네트워크의 제안으로, 두루두루배움터, 정의당 강북구위원회 등 15개 단체와 60 여명의 주민들이 연서명에 참여한 가운데 사용자인 신승동 이사장과 실질적인 예산 권한을 가지고 있는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문제해결에 책임있게 나서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취지 발언에 나선 강북구 노동인권네트워크 우성구 대표는 "노동자들이 10일 동안 찬 바닥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데 공단 이사장과 구청장은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노동자들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재 진행되는 파업투쟁은 노동자들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각종 시설과 공공서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고 더 좋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들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에서 근무하기를 바란다"며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아울러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더 수위 높은 대응으로 노동자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대표자들이 신 이사장실을 항의 방문하려 했으나, 이사장이 자리를 비웠다고 해 문제해결 촉구 서한을 전달하고 돌아섰다. 
 
거리행진 중인 강북구도시관리공단분회 조합원들
 거리행진 중인 강북구도시관리공단분회 조합원들
ⓒ 김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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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6일에는 농성 중인 조합원 한 명이 구토 증상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실려가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조합원은 일단 퇴원했지만 다른 병원으로 옮겨 며칠간 안정을 취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7일 오전, "무능력하고 노조탄압하는 신승동 이사장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구청에서 공단 이사장실이 있는 강북문화예술회관 앞까지 행진을 진행하고 이날 종일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그:#강북구, #강북구청, #도시관리공단, #도서관,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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