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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진 액션원코리아(AOK, Action One Korea) 한국대표
 정연진 액션원코리아(AOK, Action One Korea) 한국대표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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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 풀릴까."

오랫동안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등 일본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 서온 정연진 액션원코리아(AOK, Action One Korea) 한국대표는 '하나 된 코리아'을 호소했다.

정 대표는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대표 이경희)이 창립 15주년'을 맞아 7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마련한 강연회에서 '일제 강제동원 역사의 청산과 통일 코리아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이야기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한때 살았던 정 대표는 오랫동안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함께 미국 법정에서 소송을 벌이면서 국제 사회에 알리는 활동을 해왔다.

여러 소송을 설명한 그는 "과거 나치(독일)로부터 피해를 입은 유대인들이 소송을 했을 때는 미국이 피해자 입장이었다"며 "그런데 미국 법정에서 일본을 상대로 소송을 하니 미국 국무부가 관여하면서 공동피고가 되어 같이 방어했다. 우리의 소송이 미국의 외교정책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집요하게 방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뉴욕 9‧11테러가 발생해 한때 항공기 비행이 금지가 되었다. 그런데 그 때 캘리포니아 법정에서 재판이 벌어졌을 때 미 국무부는 특별기를 띄워 변호사를 보냈다. 결국 재판부를 설득해서 소송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연방법원에서 심리 거부가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여러 소송을 하면서 함께 했던 피해 할머니들의 이름과 증언을 생생히 기억한 정 대표는 "2000년 미국 워싱턴에서 재판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는데 황금주 할머니가 '처녀 공출 했어'라고 했던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김대중정부 때 남북 피해할머니들이 서울과 평양을 오고가며 교류했던 상황을 설명한 정 대표는 "그때까지만 해도 신고된 피해자 숫자가 남쪽보다 북쪽이 더 많았다"며 "북에서는 피해 사실을 당당하게 밝혔다. 그런데 남쪽에서는 밝히는 게 쉽지 않았고 심지어 본인이 밝히고 싶어도 가족들이 꺼렸다"고 했다.

정연진 대표는 일본 과거사 문제가 풀리지 않는 이유를 몇 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한국 사회에 대해, 그는 "우리도 친일부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는데 일본이 과거사를 제대로 해결하려고 하겠느냐"며 "일본은 지금까지 2차대전의 침략을 정당화 해왔다. 당시 서구로부터 일본을 지키기 위해 침략을 한 것이라고 교육해 왔는데, 그것이 잘못됐다고 지금 일본 국회에서 사과와 배상을 해야 한다는 결의를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마찬가지 잣대로, 우리 국군이 베트남전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는데, 베트남 국민이 한국 국회에서 사과와 배상을 결의해 달라고 요구하면 우리 국민들과 참전용사들이 가만히 있을까"라며 "그렇기에 이 문제는 세계사에서 보편적 가치로 접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 대표는 "우리가 왜 나라를 빼앗겼는지, 강제병합을 당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통찰이 먼저 있어야 한다"며 "당시 양반들은 나라를 일본에 갖다 바친 것이다. 일본이 쓴 자료를 보면 병합조약 당시 대신들이 저항을 하지 않아서 놀랐다는 기록이 있다"고 했다.

미국과 관련해, 정 대표는 "2차대전을 끝내면서 미국은 일본에 대해 전쟁 책임을 묻지 않는 샌프란시스코조약을 체결했다. 일본이 전쟁 패망 이후 재정 능력이 없다고 봤고 그래서 배상 문제를 덮어둔다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제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일본만 잘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의 잘못도 짚어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판을 짜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윤석열정부 들어 한미일 동맹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의 정책이 그렇다. 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내세우는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 때 일본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하려고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고 했다.

"당시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국제사회에 일본의 과거 잘못을 낱낱이 기록한 자료를 제공하면서 인터넷 서명운동을 벌였다. 처음에는 100만명 정도 예상했는데, 한 달 반만에 4200만명이 참여했다. 서명 자료를 유엔에 제출했다. 세계 여론의 효과가 컸다."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남북통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지금은 남북 관계가 닫혀 있다. 1945년 38선이 그어진 때부터 77년이 흘렀다. 그동안 남북정상이 했던 많은 선언은 선언에 불과하다"며 "정상 합의를 해도 국회 비준과 법제화가 되지 않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민간이 활발하게 활동해서 남북분단을 극복할 수 있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답답하다. 시간이 많이 없다. 흔히 3세대가 지나고 나면 말과 음식이 달라지면서 남북이 같이 살아야한다는 절절함이 없어진다고 한다. 한 세대를 30년으로 생각하면 90년이고, 그 정도가 되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절절함이 없어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 가슴을 더 뜨겁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스릴 통'이 아니고 '통할 통(通)'이 되어야 한다"

정 대표는 "남북이 서로의 장점을 혼합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통일'을 70년 넘게 외쳤지만 되지 않고 있다. '통일(統一)'이란 글자를 한자로 보면 '대통령'할 때와 같은 '거느릴 통'이다. 그것은 '거느리고 다스려서 하나가 된다'는 말이다. 이는 일본 군국주의 발상이다. 일본식 한자에서 '통일'을 이야기 하니까 당연히 통일이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역발상'을 하자는 것이다. '통일'이 아니고 '일통'을 하자. 그것도 '다스릴 통'이 아니고 '통할 통(通)'이 되어야 한다. 하나로 통하는 마음이 되어야 한다. 하나 된 코리아를 우리 생애에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정 대표는 "세계적으로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미국 안에서도 전쟁 반대를 외치는 국민들이 많고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며 "통일운동도 '전쟁반대운동'으로 나아가면 인류가 공감할 것이다"고 했다.

"서구열강이 다른 나라를 지배할 때, 쪼개고 나눠놓고 서로 미워하며 증오하고 싸우도록 하면서 자기들이 정복했다. 서구열강이 남북도 싸우게 하면서 자기들 패권을 유지하려고 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이를 정반대로 가야 한다. 분열되지 않고 서로 단합하면서 합쳐 나가야 한다. 그래야 서구열강의 정치를 넘어가야 한다."

정연진 대표는 "지금 한류가 세계를 휩쓸고 있을 때 우리가 '전쟁 반대'와 '평화운동'을 벌여 세계사를 바꾸어 나가야 하고, 그렇게 하면 우리가 바라는 하나된 코리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마창진시민모임은 강연에 이어 청립 15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경희 대표는 그동안 많은 도움을 준 경남학교영양사회, 창원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우리먹을거리협동조합진주텃밭, (주)유니버설푸드에 감사장을 수여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축하전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일깨워주신 15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함께 경남교육청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어 역사적 진실이 올바로 기억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김영만 경남평화회의 상임대표는 "지난 15년, 그 숱한 역경을 꿋꿋이 헤쳐 온 마창진시민모임의 15주년 기념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이경희 대표를 비롯한 회원들의 노고와 성과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드린다"고 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은 7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창립 15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은 7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창립 15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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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은 7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창립 15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은 7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창립 15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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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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