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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47개 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는 15일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백화점 사거리 국민은행 앞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합동추모식을 엄수 한 뒤, 같은 장소에서 '10.29 이태원참사 49일, 진상규명! 유가족과 함께하는 대전시민 추모촛불행동'을 개최했다.
 대전지역 47개 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는 15일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백화점 사거리 국민은행 앞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합동추모식을 엄수 한 뒤, 같은 장소에서 '10.29 이태원참사 49일, 진상규명! 유가족과 함께하는 대전시민 추모촛불행동'을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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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대전시민분향소에는 대전지역 희생자 4명, 충남지역 희생자 3명의 위패가 올려져있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대전시민분향소에는 대전지역 희생자 4명, 충남지역 희생자 3명의 위패가 올려져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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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재를 하루 앞두고 대전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시민들은 "잊지 않겠습니다",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되는 그날 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며 유가족들과 함께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15일 오후 6시 34분. 대전지역 47개 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대전대책회의)가 둔산동 타임월드백화점 사거리 국민은행 앞에 마련한 시민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이 모였다. 이태원 참사 첫 신고시간에 맞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헌화와 분향을 하기 위해서다.

참사 직후 정부와 자치단체가 마련한 분향소에는 위패와 영정사진이 없었지만, 대전대책회의가 49재를 앞두고 이날부터 이틀 동안 운영하는 합동분향소에는 대전지역 희생자 3명(고 송채림, 고 조예진, 고 김정훈), 충남지역 희생자 3명(고 추인영, 고 박가영, 고 김지현)의 사진과 위패가 마련됐다. 또한 대전지역 희생자 고 김예은씨는 위패만 오르다, 그 뒤로 하루 전 서울에서 설치된 희생자 영정 사진들이 현수막으로 걸렸다.

이날 합동 추모식에는 희생자 유가족들도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분향소에 도착해 희생자의 사진을 보는 순간, 추도식이 진행되는 순간, 하얀 국화꽃을 제단에 놓는 순간, 모든 순간마다 눈물을 훔쳤다. 기어이 참다못해 분향소 뒤로 돌아가 오열하는 유족도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추도사에 나선 문성호 대전대책회의 공동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사고라 했을 때, 희생자를 사망자로 부를 때 검은 리본에 근조를 지울 때, 영정도 위패도 없는 조문을 강제할 때, 분연히 일어나 대통령에게 참사의 책임을 묻지 못한 우리의 게으름과 방관으로, 49재를 하루 앞두고서야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분향소를 차리게 되었다"며 "너무 죄송한 마음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분들께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이게 정말 나라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이태원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국가에 의해 일어난 159번의 타살"이라고 강조하고 "그래서 우리는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와 성역 없는 수사, 책임자 처벌이 분명하게 이뤄질 때까지 유가족들과 함께 연대하고 투쟁하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운섭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사무처장도 '투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국가는 노동자, 시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존재다. 이를 보장하지 못하는 국가는 존재의 의미가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국가는 그러하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우리는 모여 외쳤지만 국가는 응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다시 우리는 신발끈을 조여 매며 다짐한다. 기필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희생자들 앞에서 투사가 되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추모식의 마지막은 참여한 시민들의 헌화와 분향으로 마무리됐다. 굻어지는 비를 맞으면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 시민들은 국화꽃 한 송이를 재단에 놓으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대전지역 47개 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는 15일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백화점 사거리 국민은행 앞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합동추모식을 엄수 한 뒤, 같은 장소에서 '10.29 이태원참사 49일, 진상규명! 유가족과 함께하는 대전시민 추모촛불행동'을 개최했다. 사진은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 분향하는 장면.
 대전지역 47개 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는 15일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백화점 사거리 국민은행 앞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합동추모식을 엄수 한 뒤, 같은 장소에서 '10.29 이태원참사 49일, 진상규명! 유가족과 함께하는 대전시민 추모촛불행동'을 개최했다. 사진은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 분향하는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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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47개 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는 15일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백화점 사거리 국민은행 앞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합동추모식을 엄수 한 뒤, 같은 장소에서 '10.29 이태원참사 49일, 진상규명! 유가족과 함께하는 대전시민 추모촛불행동'을 개최했다.
 대전지역 47개 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는 15일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백화점 사거리 국민은행 앞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합동추모식을 엄수 한 뒤, 같은 장소에서 '10.29 이태원참사 49일, 진상규명! 유가족과 함께하는 대전시민 추모촛불행동'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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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식 이어 대전시민 추모촛불행동 진행... "진짜 책임자 이상민을 파면하라"

추모식이 끝난 이후에는 바로 이어 같은 장소에서 '10.29 이태원참사 49일, 진상규명! 유가족과 함께하는 대전시민 추모촛불행동'이 진행됐다. 200여명의 시민들은 우의를 입고 비를 맞으며 차가운 바닥에 앉았다. 저마다의 손에는 '대통령이 공식 사과하라', '성역없는 진상규명'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었다. 다만 비가 주룩주룩 내리면서 촛불은 들지는 못했다.

이날 촛불행동은 추모묵념으로 시작, 전연순 금비예술단장의 진혼무 공연, 추모발언, 추모시 낭송, 유가족 발언, 대전청년회 노래모임 '놀' 공연, 거리행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추모발언에 나선 강영미 대전참교육학부모회 대표는 "이태원 참사로 충격을 받은 사람은 유가족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다.  우리의 슬픔과 우리의 아픔이기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며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와 성역없는 수사,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질 때까지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고 그 얼굴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소중한 과거를 추억하고 살아온 삶과 꿈꿨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서로 위로하겠다"며 "세월호 이후 수없이 외쳤던 성역없는 진상 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이라는 구호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외치면서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애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추도엽 원불교 평화행동 공동대표는 "그날 이태원에는 혼잡 경비를 맡을 경찰도, 축제를 관리해야할 용산구청 공무원도 없었다. 대신 마약 단속을 위한 검찰과 이를 취재하려는 기자들이 있었다"며 "6시 34분부터 시민들의 구조요청이 이어졌지만 4시간 동안 묵살됐다. 이는 10시 30분으로 예정됐던 검찰의 마약단속을 위한 것이었다. 그 결과 우리 아이들이 참사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우리가 해야 한다. 희생자들이 모든 원통한 마음을 내려놓고 청정한 마음으로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살아남은 우리가 최선을 다해 파헤치고 파헤쳐 모든 의혹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도록 해야 한다. 그 날까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다짐했다.

이어 시낭송에 나선 김채운 시인은 "어물쩍 가린다고 진실은 가려지지 않는다. 우물쩍 지운다고 슬픔은 지워지지 않는다. 국가는 왜 국민을 지키지 않았는지 낱낱이 소명하라"며 "행안부 장관 이상민을 당장 파면하고, 책임자들 모두에게 죗값을 물어라. 대통령은 무릎 꿇고 국민 앞에 진심 어린 사과와 용서를 구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지역 47개 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는 15일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백화점 사거리 국민은행 앞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합동추모식을 엄수 한 뒤, 같은 장소에서 '10.29 이태원참사 49일, 진상규명! 유가족과 함께하는 대전시민 추모촛불행동'을 개최했다. 사진은 유가족들의 발언 장면. 마이크를 잡은 사람이 고 송채림 님의 부친 송진영씨다.
 대전지역 47개 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는 15일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백화점 사거리 국민은행 앞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합동추모식을 엄수 한 뒤, 같은 장소에서 '10.29 이태원참사 49일, 진상규명! 유가족과 함께하는 대전시민 추모촛불행동'을 개최했다. 사진은 유가족들의 발언 장면. 마이크를 잡은 사람이 고 송채림 님의 부친 송진영씨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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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47개 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는 15일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백화점 사거리 국민은행 앞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합동추모식을 엄수 한 뒤, 같은 장소에서 '10.29 이태원참사 49일, 진상규명! 유가족과 함께하는 대전시민 추모촛불행동'을 개최했다. 사진은 대전청년회 노래모임 '놀'의 공연 장면.
 대전지역 47개 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는 15일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백화점 사거리 국민은행 앞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합동추모식을 엄수 한 뒤, 같은 장소에서 '10.29 이태원참사 49일, 진상규명! 유가족과 함께하는 대전시민 추모촛불행동'을 개최했다. 사진은 대전청년회 노래모임 '놀'의 공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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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유가족들도 발언에 나섰다. 고 송채림 님의 부친 송진영 씨는 단상에 올라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21살 채림이는 2002년 월드컵 환호와 함께 저희한테 왔다. 채림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제가 '공부 좀 해라. 너 나중에 어쩌려고 하니'라고 했더니, '아빠 나중의 행복을 위해서 지금 불행하면 안 되잖아. 지금 행복한 게 더 중요하지'라고 말했다. 그렇게 당찬 아이였다"며 "그런데 그 아이를 공권력의 부재로 빼앗겼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제발 159명의 아이들을 기억해 달라. 그러지 않으면 언젠가 다시 저희 같은 불행한 사람들이 또 나오게 된다. 제발 기억해 달라"며 "그것만이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호소했다.

고 진세은 님의 고모 진창희 씨도 발언에 나섰다. 그는 "우리 아이들은 놀러 가서 죽은 게 아니다. 경찰과 공권력이 방치했기 때문에 죽은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 유가족은 알아야 되겠다. 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책임자 처벌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그 무엇이라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행동의 마지막은 거리행진으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피켓을 들고 타임월드백화점 사거리에서부터 이마트사거리까지 행진한 뒤, 집회 장소로 다시 돌아왔다. 행진을 하는 동안 시민들은 "진짜 책임자 이상민을 파면하라", "성역없는 진상조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국민의힘은 희생자와 유가족 모욕 말고 2차 가해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전지역 47개 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는 15일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백화점 사거리 국민은행 앞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합동추모식을 엄수 한 뒤, 같은 장소에서 '10.29 이태원참사 49일, 진상규명! 유가족과 함께하는 대전시민 추모촛불행동'을 개최했다.
 대전지역 47개 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는 15일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백화점 사거리 국민은행 앞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합동추모식을 엄수 한 뒤, 같은 장소에서 '10.29 이태원참사 49일, 진상규명! 유가족과 함께하는 대전시민 추모촛불행동'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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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47개 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는 15일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백화점 사거리 국민은행 앞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합동추모식을 엄수 한 뒤, 같은 장소에서 '10.29 이태원참사 49일, 진상규명! 유가족과 함께하는 대전시민 추모촛불행동'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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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10.29이태원참사, #대전대책회의, #대전시민촛불행동, #합동분향소, #이태원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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