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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1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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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주춤, 안철수 펄쩍

'미디어트리뷴'이 27일 발표한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도 3차 조사 결과다.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의 거센 압박에 결국 불출마를 택한 나경원 전 의원이 조사에서 빠지자, 안철수 의원에 대한 지지세가 지난 2차 조사(1.16~17) 대비 크게 올랐다.

해당 조사는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9명(응답률 3.2%)에게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 전화조사로 진행했다. 이 중 여당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것이 좋은지' 물은 결과, 김기현 의원이 40.0%로 가장 앞섰고 안철수 의원이 33.9%로 그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은 유승민 8.8%-황교안 4.7%-윤상현 3.2%-조경태 1.8% 순으로 나타났다(전체 응답자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국민의힘 지지층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8%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

2차 조사 때와 비교하면, 추세에서 변화가 감지된다. 김기현 의원은 2차 조사 대비 0.3%p 내리면서 주춤한 결과이고, 안철수 의원은 16.7%p나 급등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차 조사 당시 오차범위 밖이었던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격차는 이번 조사에서 6.1%p 격차, 즉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즉, '나경원 불출마'가 김기현 의원이 아닌 안철수 의원에게 보다 득이 되는 결과가 된 셈이다.

'김기현 대 안철수' 두 후보 간 양자 가상대결을 펼친 결과 역시 오차범위 내였다. 양자 가상대결 때 김기현 의원을 택한 응답은 48.0%, 안철수 의원을 택한 응답은 40.8%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7.2%p다. 그 외는 '없음(5.9%)'·'잘 모름(5.3%)'을 택했다.

다만, 차기 당대표 당선 가능성을 물은 결과에선 김기현 의원이 압승했다. 김 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점친 응답은 2차 조사 대비 4.1%p 오른 48.5%였다. 안 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꼽은 응답은 2차 조사 대비 16.6%p 상승한 28.7%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유승민(6.4%)-황교안(3.9%)-조경태(2.6%)-윤상현(1.8%) 순이었다.

김 의원은 지지층 중 당심에 보다 가까울 것으로 추정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적극 지지층(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매우 잘한다'고 택한 응답자)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 적극 지지층에서 56.3%를 얻어, 안 의원(27.4%)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수도권 연대론' 박차 가하는 윤상현, 승부 가를 마지막 변수?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속발전 가능한 폐기물 매립 및 친환경적 활용방안 토론회 참석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속발전 가능한 폐기물 매립 및 친환경적 활용방안 토론회 참석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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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나경원 전 의원을 향했던 표심이 안철수 의원에게 보다 많이 향한 상황에서 다시 '수도권 연대론'이 3.8 전당대회의 주요 변수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당장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을 지역구로 둔 윤상현 의원은 27일 연달아 나경원 전 의원을 추켜세우고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과 대립 중인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갑)을 두둔하면서 '수도권 연대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나 전 의원은) 비당한 선당후사의 정신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화답할 차례"라면서 나 전 의원을 차기 총선 때 '수도권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으로 모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나 전 의원은 수도권의 몇 안 되는 4선 의원으로서, 다음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파상공세에 맞서 수도권 전열 재정비의 필요성을 절실히 알고 있다"며 "나 전 의원과 저의 수도권 승리 경험은 다음 총선을 대비하여 소중한 전략적 바탕이 될 것이 분명하다. 다음 총선의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저와 함께 뛰어주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또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선 지난 26일 김기현 의원의 KBS라디오 인터뷰 내용을 거론하면서 안철수 의원을 지원사격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김기현 의원이 '철새 정치', '여기 기웃 저기 기웃'이라며 인격 모독성 발언으로 경쟁자를 비난했다"면서 "전에도 안철수 의원의 민주당 대표 이력을 공격하더니 아직도 대척점에 있던 분이라고 여전히 비난하고 있다. 이런 논리라면 윤석열 대통령까지 비난하는 셈이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기현 의원은 제발 더 이상 뺄셈의 정치를 하지 말고, 덧셈의 정치를 합시다"라며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를 압박한 게 누구냐. 그러고 나선 또 도와달라고 손을 내미는 건, 당을 위한 리더십의 태도가 아니다"라고도 비판했다.

태그:#김기현, #안철수, #나경원, #리얼미터, #3.8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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