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쿠알라룸푸르에서 개막한 2024 말레이시아 오픈 배드민턴 선수권 대회에서 안세영(삼성생명) 선수가 거침없는 질주를 보여주고 있다. 32강에선 덴마크의 리네 케어스펠트, 16강에선 독일의 이본 리, 8강에선 인도네시아의 여지아민, 준결승에선 중국의 장 이만 선수를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안세영 선수의 라이벌로 손꼽히는 일본의 야마구치 선수와 중국의 천위페이 선수 모두 탈락한 상태이기에 이번 말레이시아 오픈 우승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 2개가 사라진 셈이다.

안세영 선수의 결승 상대는 대만의 타이추잉 선수로 BWF 월드 투어 파이널 2023에서 2번 맞붙어 조별 예선에서 승리 후 본선에서 패배하여 최근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다. 해당 투어에서 우승하며 기량을 끌어올린 상태의 선수인 만큼 상대에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패배에서 무엇을 배웠고 그 점을 어떻게 보완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다른 부문의 선수들도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남자 복식의 서승재, 강민혁 조는 16강에서 대만의 리제훼이, 양포한 조, 8강에선 말레이시아의 아론치아, 소위익 조에게 승리하며 준결승전에 올랐다. 다만 준결승 상대가 최근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인도의 셰티, 란키레디 조 인 점은 악재이다. 좋은 피지컬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격을 서승재, 강민혁 조가 어떻게 대처할지 지켜봐야 할 것 이다.

여자 복식의 김소영, 공희영 조는 일본의 나카니시, 이와나가 조에게 16강에서 패했지만 백하나, 이소희 조는 홍콩의 융 엔가 팅, 융 퓨이 람 조에게 승리하며 8강 진출, 이후 중국의 류쉬안쉬안, 리웬메이 조를 격파하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다만 준결승에서 중국의 정위, 장 슈씨엔 조에게 패하며 이번 투어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혼합 복식의 채유정, 서승제 조는 8강에서 장전방, 융 웨이 조에게 패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고 김원호, 정나은 조는 중국의 정쓰웨이, 황야총 조를 상대로 승리하며 4강 진출 후 인도네시아의 테리히, 제시카 탄 조를 격파, 결승에 진출하였다.

김원호, 정나은 조의 결승 상대는 혼합 복식의 강자, 일본의 와타나베, 히가시노 조이다. 가장 최근 전적으로 2023 요넥스 잉글랜드 오픈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있는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다. 다만 시간이 많이 흘렀고 여전히 세계랭킹 2위로 군림하고 있는 강자인 만큼 확실한 전략과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해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대한민국 배드민턴은 황금기를 맞이했었다. 전 부문에 세계 랭커가 존재했고 단체전에서 압도적인 스쿼드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황금세대의 국가대표 은퇴 이후 암흑기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2024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과거의 영광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여자 단식, 혼합 복식은 결승에 올랐고 남자 복식, 여자 복식 또한 준결승에 진출했다. 대한민국의 고질적 문제인 남자 단식 부문만 해결된다면 과거의 황금기는 더 이상 과거로만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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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스포츠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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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전문 칼럼니스트 비즈니스 문의 : @nuri_ing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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