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4일 수요일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 오픈 테니스 챔피언십 8강전에서 중국의 정 친웬(Zheng Qinwen)이 러시아의 안나 칼린스카야(Anna Kalinskaya)를 꺾은 후 손을 흔들고 있다.

2024년 1월 24일 수요일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 오픈 테니스 챔피언십 8강전에서 중국의 정 친웬(Zheng Qinwen)이 러시아의 안나 칼린스카야(Anna Kalinskaya)를 꺾은 후 손을 흔들고 있다. ⓒ AP Photo/ 연합뉴스

 
중국 여자 테니스의 희망 정 친웬이 그랜드 슬램 도전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 US 오픈에 이어 두 번째로 8깅에 오른 것에 그치지 않고 첫 결승 무대까지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정 친웬 당사자는 물론 수많은 테니스 팬들에게 2011년 롤랑 가로스와 2014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리 나'를 떠올리게 해 주었다.

여자 프로테니스 세계 랭킹 15위 정 친웬(중국)이 우리 시각으로 24일(수) 오후 5시 30분 호주 멜버른 파크에 있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호주 오픈테니스대회 여자단식 8강에서 러시아에서 온 안나 칼린스카야(75위)에게 2시간 20분 만에 2-1(7-6, 6-3, 6-1)로 역전승을 거두고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 4강에 올랐다.

끈질긴 스트로크로 칼린스카야 돌풍 잠재워

정 친웬의 8강 상대 안나 칼린스카야는 그랜드 슬램 기준 US 오픈에서만 2라운드 진출 경험이 네 번 있을 뿐 이렇게 높은 곳까지 올라온 것은 처음이다. 그런데 첫 세트에 먼저 흔들리며 실수를 반복한 선수는 정 친웬이었다. 

첫 세트 열두 번째 게임에 이르러서야 서브 위력을 회복하며 게임 스코어 6-6을 만든 정 친웬은 타이 브레이크 고비마다 스트로크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칼린스카야에게 포인트를 내주기도 했다. 이 빈틈을 칼린스카야가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중요한 포인트를 따낸 것이다. 

칼린스카야는 타이 브레이크 여섯 번째 포인트에서 142km/h에 이르는 빠른 포핸드 위너를 오른쪽 옆줄 방향으로 뿌렸고, 결국 세트 포인트로 찍힌 열 한 번째 포인트에서도 정 친웬의 세컨드 서브를 노려 완벽한 백핸드 리턴 위너를 만들어냈다.

2세트 첫 게임을 완벽한 러브 게임으로 시작한 정 친웬은 칼린스카야가 서브를 넣은 여덟 번째 게임을 끈질긴 스트로크로 압박해서 귀중한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냈다. 그리고 정 친웬은 두 번째 세트를 6-3으로 가져오는 마지막 포인트를 175km/h 빠른 서브 에이스로 찍어냈다.

뒤집기 승리의 기회를 잡은 정 친웬은 3세트 세 번째 게임과 네 번째 게임을 모두 러브 게임으로 가져오는 스트로크 자신감을 맘껏 뽐냈다. 칼린스카야는 3세트 다섯 번째 게임이 끝난 직후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하여 오른쪽 골반 치료를 받았지만 이후에는 제대로 뛰어다니지 못하고 거의 제자리에 서서 스윙 동작만 시도할 뿐이었다. 매치 포인트도 칼린스카야의 포핸드 스트로크가 어이없는 곳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랜드 슬램 도전 역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오른 정 친웬은 우크라이나에서 온 다야나 야스트렘스카(93위)를 상대로 결승 무대를 꿈꾸게 됐다.

2024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8강 결과 
(1월 24일 오후 5시 30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 - 멜버른 파크)

정 친웬 2-1(7-6 tb7-4, 6-3, 6-1) 안나 칼린스카야

주요 기록 비교
서브 에이스 : 정 친웬 10개, 칼린스카야 2개
더블 폴트 : 정 친웬 2개, 칼린스카야 5개
첫 서브 성공률 : 정 친웬 56%(45/81), 칼린스카야 76%(73/96)
첫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정 친웬 80%(36/45), 칼린스카야 60%(44/73)
세컨드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정 친웬 53%(19/36), 칼린스카야 30%(7/23)
서브 최고 속도 : 정 친웬 183km/h, 칼린스카야 171km/h
첫 서브 평균 속도 : 정 친웬 169km/h, 칼린스카야 160km/h
세컨드 서브 평균 속도 : 정 친웬 135km/h, 칼린스카야 145km/h
위너 : 정 친웬 42개, 칼린스카야 18개
언포스드 에러 : 정 친웬 35개, 칼린스카야 30개
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 : 정 친웬 67%(6/9), 칼린스카야 100%(2/2)
네트 포인트 성공률 : 정 친웬 92%(11/12), 칼린스카야 40%(2/5)
리시빙 포인트 성공률 : 정 친웬 42%(40/96), 칼린스카야 30%(24/81)
전체 포인트 : 정 친웬 100개, 칼린스카야 77개

◇ 여자단식 4강 대진표
정 친웬(15위, 중국) vs 다야나 야스트렘스카(93위, 우크라이나)
아리나 사발렌카(2위, 벨라루스) vs 코코 고프(4위,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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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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