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진출 후 기뻐하는 사발렌카

결승 진출 후 기뻐하는 사발렌카 ⓒ AFP/연합뉴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아리나 사발렌카의 스트로크와 서브가 고비마다 묵직하게 상대 코트 곳곳을 파고들었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6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으니 최고의 컨디션으로 생애 두 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눈앞에 둔 셈이다. 2023년 US 오픈 결승전에서 사발렌카를 이긴 코코 고프도 이번에는 사발렌카의 스윙을 좀처럼 감당하지 못했다.

여자 프로테니스 세계 랭킹 2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25일 오후 5시 40분(한국 시각) 호주 멜버른 파크에 있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호주 오픈테니스대회 여자단식 4강에서 미국의 코코 고프(4위)를 102분만에 2대 0(7-6, 6-4)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노리게 됐다.

결승까지 6경기 평균 69분 완승

사발렌카는 코코 고프가 서브를 넣은 첫 세트 두 번째 게임에서 날카로운 포핸드 다운 더 라인과 반 박자 빠른 서브 리턴 위너를 엮어 얼리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초반 흐름을 휘어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US 오픈 결승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두고 첫 번째 그랜드 슬램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코코 고프도 곧바로 집중력을 끌어올려 브레이크 백 성과를 거두며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첫 세트 균형은 사발렌카가 서브를 넣은 열 한 번째 게임에서 또 한 번 깨졌다. 사발렌카가 비교적 쉬운 네트 앞 포핸드 크로스 위너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너무 길게 쳐낸 것이다. 코코 고프가 게임 스코어 6대 5를 만들어 첫 세트를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사발렌카의 브레이크 백 집중력이 돋보이며 결국 첫 세트는 타이 브레이크로 넘어간 것이다. 한숨을 돌린 사발렌카는 타이 브레이크 두 번째 포인트에서 멋진 포핸드 다운 더 라인으로 미니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내 첫 세트 마무리를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휘어잡았다. 1세트 마침표를 찍는 사발렌카의 포인트는 168km/h의 서브 포인트였다.

이어진 2세트 첫 게임은 8분 5초나 걸릴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코코 고프가 어렵게 자기 서브 게임을 지켜내기는 했지만 이어지는 흐름 속 사발렌카의 거센 폭풍을 예감할 수밖에 없었다.

결승 길목 마지막 갈림길은 2세트 아홉 번째 게임이었다. 코코 고프가 서브를 넣었지만 사발렌카의 백핸드 리턴 위너와 예리한 각도로 떨어지는 백핸드 크로스가 빛났다. 여기서 코코 고프의 백핸드 실수가 사발렌카의 브레이크 포인트로 찍혔다.

마지막 게임에서 서브권을 쥔 사발렌카는 191km/h의 서브 에이스와 193km/h 서브 포인트를 묶어서 코코 고프를 돌려보냈다. 

이렇게 호주 오픈 2년 연속 우승 기회를 잡은 아리나 사발렌카는 27일 오후 같은 코트 결승 무대에서 중국의 정 친원(15위)을 만난다.

2024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4강 결과 
(1월 25일 오후 5시 40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 - 멜버른 파크)

아리나 사발렌카 2-0(7-6 tb7-2, 6-4) 코코 고프

주요 기록 비교
서브 에이스 : 사발렌카 4개, 코코 고프 5개
더블 폴트 : 사발렌카 2개, 코코 고프 8개
첫 서브 성공률 : 사발렌카 76%(50/66), 코코 고프 57%(48/84)
첫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사발렌카 70%(35/50), 코코 고프 65%(31/48)
세컨드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사발렌카 50%(8/16), 코코 고프 39%(14/36)
서브 최고 속도 : 사발렌카 195km/h, 코코 고프 201km/h
첫 서브 평균 속도 : 사발렌카 178km/h, 코코 고프 182km/h
세컨드 서브 평균 속도 : 사발렌카 146km/h, 코코 고프 141km/h
위너 : 사발렌카 33개, 코코 고프 22개
언포스드 에러 : 사발렌카 28개, 코코 고프 20개
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 : 사발렌카 40%(4/10), 코코 고프 75%(3/4)
네트 포인트 성공률 : 사발렌카 55%(11/20), 코코 고프 83%(10/12)
리시빙 포인트 성공률 : 사발렌카 37%(31/84), 코코 고프 32%(21/66)
전체 포인트 : 사발렌카 82개, 코코 고프 68개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테니스 아리나사발렌카 호주오픈 코코고프 그랜드슬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