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했던 1994년으로 돌아갈수 있다면?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 제 인생에서 지금이 제일 이뤄놓은 것이 많은데, 너무 힘들었던 시절로 돌아가서 그 힘듦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 정말 잘되기 위해서 치열하고 악다구니 썼던 어린 나에게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렇게 처절하게 해서 오늘날의 내가 있는 거니까. 후회가 없어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다." -배우 김남주

2월 2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할리우드 스타 티모시 살라메와 젠데이아, 배우 김남주가 출연하여 자신들만의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이동귀 교수는 특이하게도 20여년간 인간의 '꾸물거림'을 연구해 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미루는 일로는 '건강검진'이 꼽혔다. 2018년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1%가 가장 꾸물거리는 일로 건강문제를 꼽았다고 한다. 또한 꾸물거리는 사람의 성향으로는 낙관주의형, 자책형, 현실저항형, 자극추구형, 완벽주의형 등으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특히 이 교수는 여기서 철두철미한 '진짜 완벽주의자'와 다른 사람의 시선과 기대에 부응하려는 '사회부과 완벽주의자'를 구분하며 "후자는 심리적인 불안과 우울과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인의 53.62%가 이러한 완벽주의적 성향을 지녔다는 통계도 존재한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중 우울증 발생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웠다. 미국의 유명 작가 마크 맨슨은 한국여행을 하면서 "대한민국은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라고 규정하며 "한국은 경제적 성장을 이뤘지만 한국인은 사회와 가족의 기대에 대한 엄청난 부담을 안고 살고 있다. 개인으로서 성과를 내야한다는 엄청난 압박에 시달린다"는 분석을 내놓아 한국인들의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교수는 우리 사회가 완벽주의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하여 "오직 결과만으로 평가하고, 과정이나 노력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과정을 통하여 무엇을 배웠는지가  다음 번 성공을 위하여 중요하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노력했던 과정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작 <듄-파트2>로 내한한 해외스타 티모시와 젠데이아가 <유퀴즈>에 출연하면서 또다시 제작진의 놀라운 섭외력이 감탄을 자아냈다. '지한파'로 유명한 티모시는 태권도와 한국식 인사법 등을 마스터하는가 하면, 짧은 일정에도 곳곳에서 한국여행 목격담이 쏟아지는 등 친근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젠데이아는 최연소 에미상 여우주연상 수상경력에 연기와 가수, 두 가지 분야에서 모두 최근 가장 핫하게 떠오른 미국 MZ의 아이콘이다.

젠데이아는 한국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대하여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느꼈다. 이렇게 따뜻한 환대를 받은 적이 없다. 엄마 집에 가도 이 정도로 환영해주지 않는다"는 재치있는 소감을 전했다.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인 티모시도 "손편지와 한국식 과자 등 다양한 선물을 받았다. 5년전 부산에서 만난 팬도 다시 만나서 너무 감사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블록버스터 영화인 <듄> 시리즈의 신작 개봉을 앞두고 티모시는 "부담보다는 감사함이 더 크다. 영화를 만드는 전통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 한국은 매우 풍부한 영화 역사를 가진 나라이기에 영광스럽고 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러 가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두 사람은 찐친답게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친분을 과시했다. 티모시는 "조금 있으면 그녀가 저를 들들볶을 것(She roasts me)"이라고 털어놓으며 "그래서 저를 더 겸손하게 해준다"고 농담을 던졌다. 거울을 보고 자신의 외모를 보며 무슨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티모시는 쑥쓰러워하면서"여드름을 짠다"며 둘러댔고, 젠데이아는 "27년간 똑같은 얼굴이라 지겹다"며 셀프디스로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의 고민거리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 젠데이아는 "당연히 저희도 사람이니까 다른 이들과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면서도 한편으로는"사실 꿈이 이루어지는 거니까. 영화를 만들고 전 세계를 돌아니며 여러분을 만난다는 건 일생에 한번뿐인 경험이다. 이 일을 하면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게 감사하다. 그리고 영화를 만드는 것만큼 오늘같은 경험도 특별하다"며 성숙한 답변을 남겼다. 티모시와 젠데이아는 MC들과 함께 유쾌한 기념셀카를 찍으며 앞으로의 재회를 기약했다. 

6년의 공백기 이후 돌아온 김남주

6년의 공백기를 넘어 신작 <원더풀 월드>로 다시 돌아온 배우이자 영원한 패셔니스타 김남주가 마지막 자기님으로 출연했다. 김남주는 "세상이 그렇게 빨리 흘러가는지 몰랐다. 어느날 지나가던 분이 저를 보고 너무 TV에서 안보인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러고도 몇 년이 더 흘렀다"며 세월의 흐름을 실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남주는 "엄마니까. 아이들의 청소년기를 함께하는게 제 인생의 목표였다.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아이들의 성장기를 함께하는 꿈을 이뤘다"며 공백기에도 후회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남주는 광고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고, 1994년에는 SBS 공채탤런트 4기에 합격하여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외모로 광고 퀸으로도 불리우며 100여편이 넘은 CF를 촬영하기도 했다.

도회적인 이미지의 대명사가 된 현재와는 달리, 김남주는 "말도 없고 되게 착한 시골소녀였다"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김남주의 부친은 단역배우 출신으로 그녀가 어릴 때 작고했다. 신인배우 시절 김남주는 아버지의 제사를 마치고 혼자 운전을 해서 돌아오다가 문득 아버지가 옆에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혼잣말을 했던 일화를 전했다. 그는 "눈물이 나오더라. 제가 잘 되고 있는 게 아버지가 나를 지켜주기 때문인 것처럼 느껴져서 감사했다"고 고백하며 "항상 아버지가 저를 통해서 아버지의 꿈을 이루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아버지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을 전했다. 
    
아버지의 부재라는 아픔을 느끼며 자랐던 김남주는, 남편 김승우가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위안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남편이 아이들에게 잘해주는 모습을 보고 부럽기도 하면서 너무 기쁘다. 제가 받지 못했던 아빠의 사랑을 아이들에게 줄수 있으니까"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남주는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후회가 없는 이유가 "항상 그 순간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수영장을 가고 맛있는 걸 해먹이는 그 순간들이 너무 행복했다. 그 행복했던 시간에 최선을 다하니까, 아이들이 다 크고 난 뒤에도 후회도 아쉬움도 없다. 이제는 남편이랑 둘이 남아도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며 유쾌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다시 데뷔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는 김남주는, "우리 가족만큼 화목한 가족을 못봤다."는 딸의 이야기에 감동했던 순간을 언급하며 "'내가 엄마로서 성공했구나'라는 최고의 칭찬으로 들렸다. 그래서 저는 화목한 가정을 이룬 지금이 제일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퀴즈 김남주 티모시샬라메 젠데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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