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공보는 국회의원 후보자의 약력과 재산 상황, 공약 등 필수 정보가 담겼을 뿐 아니라 선거 전략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후보들은 저마다 득표에 도움이 될 만한 유력 정치인이나 유명인을 내세우기도 하는데요. 지금까지 22대 총선 후보자 선거 공보에 현직 대통령과 당 대표 사진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살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들 사진이 선거 결과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따져봤습니다.[편집자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254석 중 161석을 차지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90석에 그쳤습니다. 이른바 '문풍'이 강했던 지난 총선과 달리 여당 후보들 선거 공보에서 윤석열 대통령 사진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도 하나의 전조였던 셈입니다.
[총선 팩트체크 1편] '문풍' 강했는데 '윤풍'은? 총선 '대통령 후광' 따져보니
https://omn.kr/280uf
[총선 팩트체크 2편] 윤석열 사진 쓴 후보 '77명'뿐... 대통령 사라진 국힘 선거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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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팩트체크 3편] 이재명 사진 쓴 민주당 후보는 98명.. '입틀막' 사진은 36명
https://omn.kr/285c8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을 강조한 선거 공보가 득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조희정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가운데 60%가 넘는 157명이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선거 공보에 사용했고, 이 가운데 70%에 이르는 109명이 당선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여당 후보들이 '대통령 후광 효과'를 누렸을까요?
윤석열 사진, 수도권 78% 낙선... 84% 당선한 지난 총선과 대조
이번 총선에서는 영남권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윤석열 효과'는 없었습니다.
<오마이뉴스>가 이번 총선 당선인 선거 공보를 전수 조사했더니 윤석열 대통령 사진을 사용한 국민의힘 후보 77명 가운데 47명(61.0%)이 당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와 부산, 울산, 경북, 경남 등 영남권에서 윤 대통령 사진을 쓴 후보 35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당선했습니다.
하지만 영남권을 빼면 42명 가운데 13명이 당선해, 당선인 비율이 31%에 그쳤습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27명 가운데 6명(22.2%)만 당선하고 21명(77.8%)이 낙선하는 '역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윤 대통령 사진을 쓴 당선인은 권영세(용산구) 후보 1명뿐이었습니다.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어렵게 승리한 김재섭(도봉구갑), 조정훈(마포구갑) 후보는 물론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 여당 당선인들도 윤 대통령 사진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밖에 수도권에서 윤 대통령 사진을 쓴 후보 가운데 인천에서는 배준영(중구강화군옹진군) 후보 1명, 경기도에서는 김은혜(성남시분당구을), 김성원(동두천양주시연천군을), 김용태(포천시가평군), 김선교(여주시양평군) 후보 등 4명이 당선했습니다.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에서도 10명 가운데 3명 당선에 그쳤고, 여당 당선자가 1명도 없었던 광주와 전북, 전남 등 호남권에서는 윤 대통령 사진을 쓴 후보가 단 1명뿐이었습니다.
반면, 지난 21대 총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수도권에서만 88명이었고, 이 가운데 84%인 74명이 당선했습니다. 호남권 후보 20명과 대전 5명, 제주 3명은 100% 당선했지만, 영남권과 강원에선 28명 가운데 김두관(경남 양산시을) 후보 1명 당선에 그쳤습니다.
한동훈 사진 쓴 국민의힘 후보 35% 당선, '이재명 효과'는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