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에는 미국(USA)의 47대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 '슈퍼 선거의 해'로도 불리는 올해에만 전 세계에서 수많은 중요한 선거들이 열렸지만, 그중에서도 초강대국 미국의 대선은 세계인들 공통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번 미국 대선은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간의 '리턴매치'로 일찌감치 확정됐다. 대선의 결과에 따라 미국은 물론이고 향후 국제사회의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기의 대결'에서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까지 엇갈린 평가가 공존하는 미국 대선의 결말은 과연 어떻게 될까. 오늘날 현대 민주주의의 빛과 어둠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는 미국 대선의 역사는 어떻게 변화해왔을까.
 
4월 23일 방송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 148회에서는 '크레이지 트럼프 vs 슬리피 조, 미국 대선의 민낯'편을 통하여 세계를 대표하는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의 대통령 선거 역사를 조명했다. 강우창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이날의 강연자로 나섰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대통령제를 시행한 국가다. 독립전쟁(1775-1783)을 통하여 영국의 식민지에서 독립하며 건국한 미국은 초기에는 13개의 주로 출발했다. 각 주의 대표들은 1783년 '필라델피아 제헌 회의'를 열고 헌법 제정 및 미국 통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식민지배의 폐해를 체험했던 초기 미국인들은 영국이나 유럽같은 왕권세습과 귀족 정치에 강한 반발심을 가졌다. 미국인들은 선거를 통하여 통치자를 선출하고 임기를 정하여 독재자의 출현을 막는 데 합의했다.
 
오늘날 영어로 대통령을 뜻하는 프레지던트(President)의 본래 의미는 회의나 의식을 주재하는 '대표자'를 의미했다. 군주를 뜻하는 왕(King)과는 달리, 그만큼 대통령은 전제군주같은 절대권력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정체성을 담고 있다.
 
다만 미국인들은 초창기부터 모든 국민들이 투표로 통치자들을 선발하는 직접 민주주의 대신, 독특한 간접선거 방식을 선택했다. 당시 시대상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않아 정치인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고, 교육의 격차로 인하여 국민들이 선거나 민주주의의 개념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의 정치인이자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이 "대통령 선출은 대통령직에 적합한 자질을 분별할 수 있고, 자신의 선택을 뒷받침하는 동기와 근거를 신중하게 판단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역량을 지닌 사람들'에 의하여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당대 미국 지배층의 엘리트 중심적인 정치 인식을 잘 엿볼 수 있는 내용이다.
 
미국은 간접선거를 통하여 선거인단이 전체 국민을 대표하여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발하는 제도가 자리잡았다. 현대에는 이러한 간접선거 방식이 민주주의 원리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지만, 당시로서는 '투표를 통하여 대중이 통치자를 선출한다'는 방식만으로도 충분히 진보적이고 획기적인 것이었다.
 
조지 워싱턴(1732-1799)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자 세계 최초의 대통령으로 꼽힌다. 1789년 워싱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 역사상 최초로 모든 주를 대표하는 연방정부(Federal Government of the United States)가 탄생한다. 진정한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의 시작이었다.
 
미국은 이후 필라델피아-뉴욕 등 여러 도시를 거쳐 최종적으로 워싱턴 D.C를 정치수도로 낙점했다. 워싱턴 대통령은 수도 이전 이후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미국의 대통령 관저인 백악관(White House)을 건설했다.
 
또한 대통령제 이후 미국에서는 공공의 이익 실현을 목표로 정치적 견해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 뭉친 결사체가 형성되며 '정당 정치(Political party)'가 발전하게 된다. 1791년 연방정부가 위스키에 세금을 물리는 법안을 강행하자 이에 반발한 농민과 영세업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위스키 반란(Whiskey Rebellion)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후 미국 정당정치의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 사건을 도화선으로 미국 사회는 도시 엘리트와 지식인 세력을 중심으로 연방정부를 지지하는 '연방당', 서부 개척민과 농민 세력을 대변하고 주정부의 자치권한을 주장하는 '민주공화당'으로 나뉘면서 대립하는 양당제가 자리잡기 시작한다. 워싱턴 이후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 등 30여 년간은 민주공화당이 연이어 미국의 대통령을 배출해냈다.
 
미국의 7대 대통령이 되는 앤드류 잭슨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귀족이 아닌 이민자 출신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이다. 잭슨은 지지들과 함께 민주공화당을 탈당하고 민주당(Democratic Party)을 창당하여 당내 최초의 대통령 자리까지 올랐다. 한편 잭슨의 급진적인 정책에 반대하던 연방당과 남은 민주공화당 세력들이 결합하며 다시 휘그당을 창당했다. 이는 오늘날 미국의 우파 보수당인 공화당(Republican Party)의 전신이 됐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후로 미국을 대표하는 양당정치의 두 축으로 자리잡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역대 대선에서 유일하게 무소속이었던 초대 대통령 워싱턴을 제외하고, 양당이 아닌 제 3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는 아직까지 전무하다.
 
미국의 양당제도가 이처럼 오랫동안 큰 변화없이 공고하게 유지된 이유는 유권자 대신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미국만의 독특한 간접선거 제도 때문이다. 그 핵심은, 바로 한 표라도 많은 표를 획득한 이들이 철저하게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자독식(Winners take all) 제도에 있다. 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기에, 거대 양당이 아닌 군소정당은 미국 정치에서 구조적으로 살아남기 힘든 제도다.
 
오늘날의 미국 대통령 선거는 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정치쇼로도 불린다. 국제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리더를 뽑는 선거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드라마틱한 경쟁과 볼거리의 향연이 넘쳐나는 리얼리티쇼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은 대통령 후보들이 펼치는 치열한 선거 캠페인과 TV 광고, 토론, 홍보전 등 현대 대중 정치 기술과 전략의 집약체이기도 하다.

미디어의 발전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들은 TV 광고와 토론 등을 좀더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자신의 가치를 포장하고 드높이는 '이미지 정치'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34대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유명 애니메이션사인 디즈니에 의뢰하여 대선 홍보용 TV 광고를 제작하여 큰 화제가 됐다. 귀여운 만화와 시그널송을 결합한 TV 광고를 통하여 아이젠하워의 애칭인 '아이크(IKE)를 반복적으로 노출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시대를 앞서간 스마트한 미디어 활용 전략은 아이젠하워의 대통령 당선에도 크게 기여하며 이후의 대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TV토론 시대'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경쟁자인 리처드 닉슨과의 TV 토론에서 누가 봐도 긴장하고 경직된 기색이 역력한 닉슨과는 달리, 오히려 '정치신인' 케네디는 시종일관 여유롭고 당당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젊고 잘생긴 외모와 자신감 넘치는 어록을 어필하여 미국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아이젠하워와 케네디의 대통령 당선 이후, 본격적으로 미국의 대선 후보들은 좋은 이미지를 남기기 위하여 TV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선거 공식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미국 대선 캠페인에서 전통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상대를 겨냥한 '네거티브' 전략이다. 물론 정치에서 상대 진영의 약점이나 치부를 공격하는 선전-선동전은 시대를 막론하고 항상 존재했지만, 트럼프와 힐러리가 맞붙은 2016년 미국 대선은 역사상 가장 극심한 막장 네거티브가 난무했던 추악한 선거로도 꼽힌다.
 
두 사람은 선거기간 내내 정책과 비전 제시보다는 상대 후보를 헐뜯는 일에만 집중했다. 트럼프는 2005년 당시에 저지른 음담패설과 여성비하 발언 녹취록이 공개되며 곤경에 놓이자, 2차 TV토론에서 돌연 힐러리의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폭로하여 반격에 나섰다. 당시 토론장 객석에는 빌 클린턴과 그의 딸까지 앉아 있었는데 바로 그 앞에서 트럼프는 "나는 말만 했지만 클린턴은 실제로 성폭행을 했다. 미국 정치역사상 클린턴처럼 성학대를 저지른 인물은 없었다"고 비꼬며 진흙탕에 가까운 역대급 비방전을 벌였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이런 네거티브 전략은 통했다. TV토론 직전까지 크게 앞서고 있던 힐러리의 지지율은 토론 이후 하락세를 타며 트럼프와의 격차가 눈에 띄게 좁혀졌고 결국 역전까지 허용했다. 진실이든 아니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발휘하는 네거티브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미국 정치에서 이처럼 다양한 미디어 광고와 네거티브 전략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러니하게도 '표현의 자유'를 다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허용하는 미국인들 특유의 자유민주주의적인 사상 때문이다. 다만 이로 인하여 가짜뉴스와 인신공격에 가까운 주장들조차 진실 여부를 떠나 표현의 자유로 미화되는 부작용도 발생한다.
 
반면 이러한 네거티브 전략을 쓰지 않고도 극적인 쇼맨십과 미디어 활용만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여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정치인들도 소수지만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종 대통령인 44대 버락 오바마다. 그는 케네디와 로널드 레이건 이후 독보적인 달변과 유머감각을 통하여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통령으로도 꼽힌다.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며 당시 미국은 슬픔에 잠겼고 인종갈등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추모식에 참가한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을 하다가 잠시 침묵하더니 갑자기 무반주로 찬송가이자 흑인들의 국민애창곡으로 꼽히는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열창하기 시작했다. 잠시 놀란 청중들은 이내 오바마의 메시지를 깨닫고 전원 기립하여 함께 노래를 합창하기 시작했다. 

미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종간의 분열 앞에서, 단 한 곡의 노래로 대중들을 위로하여 화해와 화합을 강조한 대통령의 메시지는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는 오바마 스피치의 최고 명장면으로 꼽히며 지금까지도 정치인 쇼맨십의 긍정적인 활용 사례로 회자될 정도다.

한편 미국 대선과 정치문화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셀럽'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에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민주주의 국가라고 해도 유명인들의 정치적 의사표현은 금기시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미국은 연예인과 문화예술인, 스포츠 스타 등 각 분야의 사회 유명인사들이 공개적으로 특정 정치인과 정당에 지지의사를 드러내는가 하면, 후원금 모금 행사 주최나 지원 유세 등을 통하여 아예 정치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자연히 미국에서는 셀럽들의 정치 참여가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매우 크다. 미국의 인기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는 젊은 세대에게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진보적인 성향의 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가 하면, 자신의 팬들에게 공개적으로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스위프트가 SNS에 정치 관련 글을 올리면 바로 이슈게 되고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반응한다고 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심기가 불편해진 트럼프와 지지자들은 스위프트에게 여러 차례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트럼프는 SNS에 "조 바이든은 테일러를 위하여 한 일이 없으며 절대 무엇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바이든과 스위프트를 싸잡아 조롱했다. 심지어 트럼프의 지지자와 일부 극우파들은 "스위프트는 민주당과 바이든 정부가 육성한 비밀요원"이라는 황당한 음모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그만큼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미국 셀럽들의 존재감이 정치인들조차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4년 전에 이어 또다시 이번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로 재격돌하게 됐다. 미국 대선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간의 리턴매치는 무려 68년 만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지난 2016년이나 2020년을 능가하는 '혐오 경쟁' 혹은 '후보자 리스크'로 얼룩진 최악의 대선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벌써부터 상대에 대한 공개적인 모욕과 거친 표현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 치명적인 문제점이 존재한다. 두 사람 모두 재임 시절의 성과에 대하여 긍정보다 부정적인 평가가 훨씬 많고,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너무 고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트럼프의 가장 큰 약점은 막말과 사법리스크다. 트럼프는 이미 지난 대선과 대통령직 재임 기간 동안에도 정적과 여성, 장애인 등에 대한 숱한 차별과 혐오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트럼프는 재집권시에 미국의 동맹국인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문제를 거론하며 러시아의 공격을 부추기겠다는 망언을 하는가 하면, 전쟁을 일으킨 푸틴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또한 트럼프는 한국에 대해서도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트럼프가 정말로 돌아올 경우,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도 적지 않은 후폭풍이 불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편으로 트럼프는 수많은 범죄혐의로 인하여 '미국 역사상 최초로 형사기소된 대통령'이라는 오명도 안고 있다. 현재 트럼프가 안고 있는 혐의는 무려 91개에 이르며 소송비용만 1000억 원이 넘는다. 재판 결과에 따라 트럼프 지지도에 큰 변수가 될수도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바이든이 딱히 유리하지도 않은 것은, 그 역시 고령으로 인한 '노화 리스크'라는 치명적인 약점 때문이다. 1942년생인 바이든은 올해 만 81세로 미국 역대 최고령 현직 대통령이다. 경쟁자인 트럼프와는 4살 차이다. 바이든은 수년 전부터 공개석상에서 종종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잘 넘어지거나 수시로 엉뚱한 말실수와 동문서답을 하는 모습이 속출하며, 대통령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바이든의 웃픈 방송사고급 실수담은 이미 헤아릴 수 없이 많다. 2021년 유엔 기후 변화 회의에 참석했을 때는 너무도 당당하게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히며 '슬리핑 조'라는 놀림을 받기도 했다. 2022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연설을 다 마치고 갑자기 사람이 아무도 없는 허공에다가 혼자 악수를 하는 듯한 모습이 잡혀서 치매설 의혹에 휩싸였다.

중동 관련 브리핑에서는 정작 주제인 '하마스'의 이름을 오랫동안 기억해내지 못하여 애를 먹었다. 또한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비극을 추모하는 연설에서는 홀로코스트의 공포(Horror)라는 단어를 영광(Honor)으로 잘못 발언하는 역대급 실언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는 바이든의 불안한 건강이 자칫 심각한 정치-외교적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남겼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미국의 언론들은 만평에서 바이든을 노쇠하여 거동을 보조기에 의존해야 하는 노인으로, 트럼프는 죄수복을 입고 재판정에 선 모습으로 묘사하며, 향후 미국을 이끌어나가겠다는 두 대선후보의 리스크를 나란히 꼬집기도 했다. 대선 후보들이 모두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부각되다보니, 자연히 선거 캠페인부터 정책과 비전보다는 상대를 깎아내려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네거티브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민주주의 선진국이라는 자부심 뒤에 가려진 오늘날 미국 정치의 씁쓸한 현실이기도 하다.
 
"민주주의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물이 아니라 우리가 이 땅에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위해서 싸우고 노력하고 희생합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남긴 격언이다.
 
민주주의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결코 완벽한 제도도 아니다. 하지만 그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여 오늘날 미국과 대한민국 등의 수많은 번영도 가능했다. 민주주의에서 선거란 항상 불완전한 결과 속에서 차선과 차악의 희망을 찾아내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올해 11월, 또다른 변화의 기로에 놓인 미국의 선택은, 그 결과에 따라 향후 국제사회와 민주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남기게 될 전망이다.
벌거벗은세계사 바이든 트럼프 2024미국대선 미국정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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