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 인천동부교육지원청에서 마련한 연수 상영회 현장. 양지혜 감독과 오연호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25일 인천동부교육지원청에서 마련한 연수 상영회 현장. 양지혜 감독과 오연호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인천동부교육지원청


 
인천동부교육지원청이 관내 학부모와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으로 다큐멘터리 상영회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 25일 CGV인천연수점에서 다큐 영화 <괜찮아, 앨리스>를 상영회에 346명의 인원이 참석해, 교육 현장에서 품고 있던 저마다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쉬었다 가도 괜찮아,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상영회엔 해당 작품을 연출한 양지혜 감독과 기획자인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도 참석했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기존의 강연을 중심으로 한 연수가 아닌 다큐 영화를 통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로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용희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이번 다큐 영화 연수를 통해 교육공동체 구성원이 함께 어떤 삶을 살고, 어떤 교육을 해나가야 할지 고민하고 탐색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면서 "지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영화 <괜찮아, 앨리스>는 학업 스트레스 및 입시 경쟁에 몰려 주변을 바라보거나 자신의 마음을 살필 여유조차 없었던 학생들이 강화도 꿈틀리 학교에서 1년을 보내며 돌아보고 쉬어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상영 후 참가자들은 양지혜 감독, 오연호 대표와 소감을 나누고 준비된 질문을 기반으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양지혜 감독은 작품에 등장하는 학생이 전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는 메시지가 큰 울림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큐를 제작하는 동안 서이초 사건이 있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학교라는 공간이 학생들에게도 교사에게도 모두 안전한 공동체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지금 엄마 아빠들은 현재 우리 아이들이 직면한 그런 지속하는 경쟁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다. 자신들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시스템을 만들어 사육하듯이 몰아가는 이런 잔인함이 우리 사회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잘 모르겠다"며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경쟁으로 몰아가는 걸 멈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 교사는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교육청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에 감사드리고, 부모와 교사들이 더 많이 함께 보고 울림이 있는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더 노력을 기울여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꿈틀리의 이사장이기도 한 오연호 대표는 "이 영화는 꿈틀리 인생학교에 대한 소개라기보다는 우리 모두에게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질문을 던지는 다큐이다"라고 전하며, "자기주도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주위 사람들과 협력의 맛을 느껴가면서 최종적으로는 인생이 참 살만하구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이번 연수 상영회를 계기로 해당 작품을 연이어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괜찮아, 앨리스>는 공동체 상영회로 교사 및 학부모와 만날 예정이며, 극장에서 공식 개봉 또한 논의 중이다. 
   
인천동부교육지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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