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도 아이들 손 꼭 잡아주세요" 단원고 유가족, 눈물의 스승의 날

오늘(15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학생 유족들이 단원고 선생님들의 영정 앞에 차례로 붉은 카네이션 바구니를 올립니다. 카네이션을 달아줄 수 없는 학생들을 대신해 학생 유족들이 선생님들에게 꽃을 전달한 겁니다.

한 학생 유족이 희생된 7명의 선생님들에게 쓴 편지를 읽어내려가자 유족들은 고개를 숙이고 애써 참았던 눈물을 흘립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유가족] "차갑고 어두운 바닷속에서 엄마 아빠가 지켜주지 못한 자리를 끝까지 지켜주시고 안아주신 은혜 잊지 못할 겁니다. 한분 한분의 지극하신 제자에 대한 애정과 스승으로서의 책임감에 저희 엄마 아빠들은 그저 죄송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끝내 피어보지 못한 아이들과 함께하신 선생님, 부디 영면하시고 그곳에서도 저희 아이들의 손을 꼭 잡아주시고 꿈에서라도 환하게 웃는 모습 뵙기를 기도합니다."

이어 학생 유족들은 분향소를 찾은 교사 유족들의 가슴에도 카네이션을 달아줬고, 꽃을 주고 받은 유족들은 손을 붙잡고 울면서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유가족]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우리 애가 얼마나 (선생님을) 좋아했는지... 너무 좋아했어요 2학년 들어서, 선생님이 너무 좋으시다고 정말 좋아했어요..."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스승의 날.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학생 15명과 교사 4명은 차가운 진도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

| 2014.05.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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