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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 줄이려면
소낙비로(jinaiou) 2020.06.11 16:02 조회 : 8876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때때로 기이한 현상을 발견하곤 한다. 원청은 화장실청소 등 청소 전반적인 허드렛일을 맡고, 전문적인 일은 하청을 줘 일을 한다는 점이다. 물론 하청을 줄때 전문성은 물론 있다. 토목만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토목일만 전문적으로 한다. 하지만 원청이 전문성 있는 일을 해야 하는데, 왜 원청은 대부분의 중요 공사공정을 하청을 줄까.

거의 모든 공정이 하청에서 해결되는 이런 일은 왜 벌어질까. 아마도 돈이 그 이면의 핵심이지 않을까 한다. 조금이라도 공사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하청을 줘야 하니까 말이다. 하청업체를 닥달하면서 일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하청업체에 모든 책임을 미루며, 하청업체에 보다 적은 돈을 들여서 공사를 지으려 하다보니, 하청업체달만 힘이 들게 마련이다.

얼핏 통계를 살펴보면 전체 산업재해의 절반 이상이 건설현장에서 근무하신 노동자분들이다. 노동자들의 죽음. 그 죽움에 대해 건설현장의 관리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어떠할까. 100% 건설현장 노동자들 탓을 한다. 안정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규율을 어기면서 일을 진행하기에 사고가 난다는 발상이다.

어떤 안전관리자는 “안전모 쓰는데 20년 걸렸는데, 안전벨트 매는데 20년 걸릴 것이다.”라고 말을 한다. 그 말은 사고의 원인은 노동자탓으로 돌리는 부분이 큰 것이다. 물론 관리자들도 할 말이 많다. 안전관리자가 분명 지적을 하면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퇴출되지 않기 위해 말을 듣는다. 하지만 일부는 지가 뭘 알아, 하면서 무시하기도 하는게 건설현장이다.

문제는 두 집단의 주장이 현실과 맞지 않다는데 있다. 분명 위험요소가 큰 일이 건설현장에서는 너무 많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느긋하게 일을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하루에 어느정도는 일을 끝내줘야 하는 현실 때문이다. “오늘 못하면 내일하면 되지”라는 발상은 예전에나 통한다. 일을 빨리 끝낼 수밖에 없는 환경이 이미 조성돼 있는 것이다.

노동자들은 죽을맛이다. 그러다보니 안전수칙 준수가 꽤 어려운 건 사실이다. 만약 현장 공정기간을 1.5~2배 늦추면 사고의 80%는 감소하지 않을까. 그리고 최소한 공사현장에서 쓰는 자재는 재활용을 법으로 규제를 하면 사고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사현장의 자재들의 90%이상은 중고자재들이다. 이현장 저현장에서 쓰여 녹슬고 구멍난 자재들이 너무 많다. 또 여러공정들이 한 장소에서 복합적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현장은 매우 번잡스럽다.

이것도 공사기간과 관련이 돼 있다. 재건축, 재개발 지역에서 수주를 따기 위해 건설업체에서는 조합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사활을 건다. 그건 그만큼 공사수주를 따면 천문학적인 이윤이 남기 때문이 아닐까. 합리적인 이윤의 차원을 넘어서니까 그렇게 수주를 따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게 아닐지 생각해봤다. 산업재해를 보통 인재라 한다.

그런데 중요일을 원청이 아닌 하청에서 하는데 책임감이 어딨나. 조금이라도 더 남기기 위해 노동자만 죽을 맛인거다. 글쓴이가 예전에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느낀 점들은 이런 점이다. 다 맞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번쯤 현장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산업재해를 줄이려는 시도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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