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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의 운전기사를 하면서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A씨가 23일 몽고식품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
▲ 몽고식품 운전기사가 받은 문자메시지 경남 창원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의 운전기사를 하면서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A씨가 23일 몽고식품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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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식품 김만식(76) 명예회장한테 폭행·폭언을 당한 운전기사 A(43)씨는 "아직 직접 사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몽고식품 측이 폭행 사실을 부인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형식적 사과는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번 사건은) 김만식 회장과 나와의 (개인적인)일"이라고 선을 그으며 "몽고간장은 좋다, 불매운동은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어느 정도 인정했으면 그만 두었을 것"

A씨는 24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지금 심정을 털어놓았다. A씨는 지난 9월부터 김만식 명예회장 운전기사로 일했고, 최근 권고사직을 당했다. A씨는 김만식 회장한테 그동안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이같은 사실은 지난 23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후 몽고식품 측은 사과문을 홈페이지 팝업창에 띄워 놓았다(관련 기사: 운전기사 폭행 논란 몽고식품 회장, 결국 사퇴).

김만식 회장의 아들인 몽고식품 대표는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저희 회사 명예회장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하여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피해 당사자 분에게는 반드시 명예회장이 직접 사과를 드리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몽고식품 측이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몽고식품 측이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 몽고식품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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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전화통화에서 "사과는 누가 누구한테 해야 하는 거죠?"라고 되물으며 "아직 직접 사과는 없다"고 밝혔다. 또  "사과하겠다는 사람이 어제 모 방송사에 전화를 해서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하느냐, 그리고 경상도 방언으로 언행이 좀 강하게 나갔을 뿐이라고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사과는 가슴 속 깊이 우러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며 "형식적인 사과는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은 몽고식품 측에서 A씨와 '전화 연락이 안 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어제 낮과 밤에도 직원을 만났다"며 "그것이 연락이 안되는 것이냐,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한 "일부러 회사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그럴 이유가 뭐 있느냐"고 대답했다.

A씨는 "김만식 회장과 저와의 문제이지 저와 몽고식품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몽고식품은 110년 전통의 기업이다, 우리나라에 100년 기업이 몇 개나 있나, 이번 일로 몽고식품에 피해가 가는 건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들이 몽고식품 불매운동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그는 "댓글을 보니 불매운동을 한다고 하는데 저도 지금 몽고간장 먹고 있다"며 "몽고식품은 선두기업이고 좋은 간장이다, 간장은 그대로 드시고 거래하시는 분들도 그대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불매운동을 한다면 제 가슴이 두 번 세 번 아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제 기사가 나가고 나서 밤에 잠을 못 잤다"며 "고민하고 생각했고, 제가 잘못 판단한 것인가 하는 느낌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부모님은 물론 가족들이 다 알아버려 괴롭다,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본사 직원 만나서 말했다"며 "어느 정도 인정하고 수긍하면 그만 두었을 것이다, 사과했으면 간단하게 끝났을 것"이라 전했다.

또한 언론 취재에 시달리는 상황에 대한 괴로움도 털어놨다. A씨는 "기자들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계속 전화가 온다"며 "사과를 했는지 안 했는지부터 여러 가지 물어 본다, 저도 힘들다"고 말했다.

A씨는 오는 28일경 김만식 명예회장을 고소할 예정이다. 그는 "아직 고소를 진행하지 않았다, 다음 주 월요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몽고식품은 1905년 11월 마산에서 창업한 산전장유 양조장이 모태로 창립했고, 올해로 110년째다. 김만식 명예회장은 선친(김흥구)에 이어 지난 1972년 1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태그:#몽고식품, #김만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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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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