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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호 원북농협조합장(사진 오른쪽)과 최정복 방갈1리 이장이 장동찬 태안경찰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전수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들은 발빠른 조치로 경찰과 공조해 80대 노인의 소중한 돈을 지켜내는 한편 보이스피싱 하부조직책까지 검거하는데 기여했다.
▲ 보이스피싱 막은 두 주인공 장원호 원북농협조합장(사진 오른쪽)과 최정복 방갈1리 이장이 장동찬 태안경찰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전수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들은 발빠른 조치로 경찰과 공조해 80대 노인의 소중한 돈을 지켜내는 한편 보이스피싱 하부조직책까지 검거하는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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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지능화되어 가고 있는 보이스피싱. 인생에서 두 번의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했던 아찔한 상황에 놓여 있던 80대 노인이 원북농협 장원호 조합장과 원북면 방갈1리 최정복 이장의 예리한 감시망과 신속한 신고 덕분에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이에 장동찬 태안경찰서장은 원북농협을 직접 방문해 장 조합장과 최 이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며 이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장 조합장과 최 이장은 보이스피싱을 막고 말레이시아 국적의 보이스피싱 조직원까지 검거할 수 있었던 걸까.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11월 19일. 80대 피해자 A씨는 집으로 걸려온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게 된다. 당시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A씨에게 '은행계좌가 범죄에 노출돼 돈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 전부 찾아 집에 보관하라'고 속여 예금을 인출하도록 한 뒤 이를 절취하려 했다.

이는 기존에 읍내 등 특정장소를 지목해 인출한 현금을 가져오게 하거나, 은행으로 유도한 뒤 계좌이체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금 인출 뒤 본인의 집에서 보관하라며 집으로 찾아오는 신종 보이스피싱 방식은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게 한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는 달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전화를 받은 A씨는 곧바로 원북농협으로 향했고, 정기예금 3200만 원을 해지한 뒤 현금으로 인출해 범인이 시키는대로 집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정기예금을 해지하고 현금으로 인출하는 것을 이상히 여긴 장원호 원북농협조합장은 곧바로 A씨를 따라 나갔다. A씨가 방금 버스를 탄 것을 확인한 장 조합장은 곧바로 A씨의 마을이장인 최정복 이장에게 연락해 보이스피싱 범죄가 의심되는데 전후 사정을 알아봐달라고 연락했다.

이에 최 이장은 곧바로 112로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원북파출소 경찰관이 A씨의 집 주변에서 서성이던 말레이시아 국적의 보이스피싱 여성 조직원을 검거하면서 A씨의 소중한 재산 3200만 원을 지켜낼 수 있었다. A씨는 지난 2010년에도 보이스피싱에 속아 4천만 원을 잃었다고 한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구속의견으로 지난 22일 검찰에 송치했다.

장동찬 태안경찰서장, 표창장 수여하며 격려... "112 신고가 무엇보다 중요"

표창장을 전수하면서 장동찬 태안경찰서장은 "장 조합장과 최 이장의 발빠른 대처로 보이스피싱으로 잃을 뻔한 소중한 재산을 지켜냈다. 큰 일을 해냈다"면서 "3200만 원을 보이스피싱에 당했다면 억울해서 잠도 못 잤을 것이다. 112신고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번 사건은 경찰과 조합장, 이장의 신고까지 3박자가 잘 맞아서 해결됐고, 적절하게 조치해줬다"고 격려했다.
 
장 조합장은 80대 노인이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정기예금을 해지하고 현금으로 인출하는 것을 이상히 여겨 최 이장에게 연락해 보이스피싱의 피해를 막았다.
▲ 표창장 받는 장원호 원북농협조합장 장 조합장은 80대 노인이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정기예금을 해지하고 현금으로 인출하는 것을 이상히 여겨 최 이장에게 연락해 보이스피싱의 피해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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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호 원북농협조합장은 "요즘은 개인정보보호법이 강화돼 직원들이 곤욕을 치른 적이 있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보이스피싱이 최근에는 집으로 인출해서 갖고 오라고 하니까 더 안심했던 것 같고, 경찰에서도 적시에 보내서 큰 화를 막을 수 있었다"며 태안경찰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최 이장은 장 조합장의 연락을 받고 곧바로 태안경찰서에 신고 한 뒤 80대 노인의 집으로 찾아가 피해를 막고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하는데 일조했다.
▲ 신고는 112를 강조하는 최정복 이장 최 이장은 장 조합장의 연락을 받고 곧바로 태안경찰서에 신고 한 뒤 80대 노인의 집으로 찾아가 피해를 막고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하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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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복 이장은 "이번 건은 이장이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할 일이었고, 만약에 이번에도 A씨가 큰 일을 치렀다면 충격이 컸을 것"이라면서 "조합장의 전화를 받고 신고 한 뒤 직접 집으로 찾아가보니 조그만 여자가 집 앞에서 휴대폰을 보면서 서 있었던 걸 보면 피해자에게 집주소를 알려달라고 해서 찾아간 것으로 보이고, 경찰에서 곧바로 출동해서 체포해 다행이다. 남자도 함께 있었는데 도망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이장은 이어 "수상한 자를 봐도 신고하는데 몇 번으로 해야 하는지 가끔 헷갈릴 때도 있다"면서 "오늘 아침에도 방송하면서 주민들에게 수상한 자를 발견하면 국번없이 112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도 했다.

태안경찰서 관계자는 "농협관계자와 마을이장의 신속한 신고로 범죄피해를 예방하고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면서 "날이 갈수록 보이스피싱 범행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보이스피싱, #태안경찰서, #장원호 원북농협조합장, #최정복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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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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