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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대미 담화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대미 담화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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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무력 사용'을 경고하며 비핵화를 촉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거듭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5일 담화를 내고 "며칠 전 다시 등장한 대조선 무력사용이라는 표현은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라며 "더욱 기분 나쁜 것은 공화국의 최고 존엄에 대해 정중성을 잃고 감히 비유법을 망탕 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도된 바와 같이 조선인민군은 즉시 격한 입장을 밝혔다"라며 "우리 외무성 역시 최대로 예민한 시기에 부적절하게 내뱉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불쾌감을 자제할 수 없다"라고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미국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국가"라며 "이를 사용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그래야 한다면 사용할 것"이라며 비핵화 합의 이행을 압박했다.

그러자 북한도 전날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 명의로 담화를 내고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신속한 상응 행동을 가할 것"이라고 맞섰다.

최 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 사용 발언과 비유 호칭이 즉흥적으로 불쑥 튀어나온 실언이었다면 다행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바로 2년 전 대양 건너 설전이 오가던 때를 연상시키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다시 등장시키는 것이라면 매우 위험한 도전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무력 사용과 비유 호칭이 다시 등장하는가를 지켜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 부른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북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2017년 9월에도 유엔 총회 연설에서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라고 위협한 바 있다.

"트럼프 발언 불쾌... 맞대응 폭언할 것"

최 부상은 "만약 그러한 표현들이 다시 등장하여 우리에 대한 미국의 계산된 도발이였다는 것이 재확인될 경우 우리 역시 미국에 대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위기일발의 시기에 의도적으로 또다시 대결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발언과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늙다리의 망령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진단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하여 아직 그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최 부상의 담화를 보도하며 "북미 간의 비핵화 협상 재개 전망이 희미해졌다"라고 전했다.

CNN방송은 "북한은 김 위원장에 대한 모욕에 민감하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농담으로 김 위원장의 별명을 부르더라도 그것은 위험한 장난이 될 수 있다(playing with fire)"라고 지적했다. 

태그:#북한, #도널드 트럼프, #최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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