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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시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오른쪽은 그와 동행한 전 주한 미국대사이자 대표적 친한파 인물로 알려진 캐슬린 스티븐스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시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오른쪽은 그와 동행한 전 주한 미국대사이자 대표적 친한파 인물로 알려진 캐슬린 스티븐스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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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수도 워싱턴D.C에 위치한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을 방문해 구한말 자주외교의 의미를 기렸다.

박원순 시장은 13일 오전 5시(현지시간 12일 오후 3시) 캐슬린 스티븐스 한미경제연구소 소장과 함께 한미 관계를 상징하는 공간을 함께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주미 한국공사관의 역사는 조선의 초대 주미공사 박정양이 그로버 클리블랜드 미국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제정한 1888년 1월 1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튿날부터 주미 공사 일행은 미국행을 도와준 호레이스 알렌의 지인 집(피셔옥)에 1년 가량 머물다가, 이듬해 2월 13일 미국 외교관 세스 펠프스에게 2만5000달러를 주고 그의 집을 공사관으로 매입했다.

백악관으로부터 북동쪽으로 도보 20분 거리에 있는 로건 서클에 위치한 공사관은 외교에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당시 중국 청나라의 엄청난 방해 속에 대미 외교를 전개한 조선의 입장에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서양 국가에 설치된 외교공관은 구한말 자주외교의 상징성이 있다.

1910년 8월 22일 조선의 국권을 강탈한 일본은 이 공사관을 단돈 5달러에 매입한 후 미국인에게 되팔았지만, 우리 정부가 2012년 350만 달러를 들여 매입한 뒤 복원 작업을 거쳐 2018년 5월 22일 전시관 형태로 다시 개관했다.

박 시장을 안내한 스티븐스 소장은 2008년부터 3년간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는데, 역대 미국대사 가운데 한국어를 가장 유창하게 구사하는 '친한파'로 손꼽힌다.

공사관을 둘러본 박 시장은 이 건물의 원주인이었던 세스 펠프스의 가족묘에 함께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이화손'의 묘터(오크 힐 묘지)를 방문해 참배했다.

1890년 10월 12일 미국에서 태어난 이화손은 제4대 주미 공사를 지낸 이채연의 아들인데, 다음날 현지 신문 <이브닝 월드>는 그를 '미국에서 태어난 첫 조선인'으로 보도했다. (미국 시민권을 최초로 취득한 조선인은 1890년 6월 19일 서재필이다.)

이화손은 생후 2개월 만에 습진으로 사망했는데, 이를 안타깝게 여긴 펠프스 가문의 도움으로 워싱턴 조지타운의 가족묘지에 묻히게 됐다고 한다.

이채연은 귀국 후 한성판윤(지금의 서울시장)을 지내며 한성의 도시계획을 정비했다. 지금의 서울광장에 있었던 덕수궁 앞 원형교차로는 이 로건 서클에 착안해서 건립된 것이다.

박 시장은 "대한제국 거의 마지막 순간에도 워싱턴에 이렇게 번듯한 공관을 확보하고 독립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위기와 고난의 순간을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면서 "좀 더 좋은 나라, 좀 더 강력한 나라를 만들어가고 한미간 우호를 좀 더 강력하게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에 앞서 '미주한인위원회(CKA: Council of Korean Americans)'와 오찬 간담회를 갖고, 미국 내 한인사회의 애로사항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CKA는 미국 주류사회에서 성공한 한인 1.5세와 2세대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2010년 결성된 비영리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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