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의 신곡 'PLAY' 앨범 재킷

청하의 신곡 'PLAY' 앨범 재킷 ⓒ MNH 엔터테인먼트

 
청하가 < Hands On Me >로 솔로 데뷔를 한지도 3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아이오아이의 활동 종료 이후, 청하가 솔로 데뷔를 선언했을 때, 세간의 의구심도 많았다. 한국에서 성공한 여성 솔로 댄스 가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하는 3년 동안 부지런히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면서 세간의 의구심을 덜어냈다. '벌써 12시', '롤러코스터', 'Snapping' 등 많은 히트곡들을 탄생시키며,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솔로 댄스 가수 중 한 사람이 되었다. 지난 3월에는 미국의 에이전시 'ICM Partners'와 계약을 맺으면서, 활동 반경을 더욱 넓힐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줄곧 EP(미니 앨범)과 싱글 위주로 활동해왔던 청하는 3년 만에 첫 정규 앨범의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아직 첫 정규 앨범의 발표 날짜가 알려지지는 않았다. 발표에 앞서 앨범의 '퍼즐'을 이루는 싱글들을 선공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마지막 챕터의 타이틀곡이 공개되면서 정규 앨범이 완성되는 구성이다.

지난 4월에 발표된 노래 'STAY TONIGHT'의 차트 성적은 음악적 완성도와 별개로, 청하의 다른 타이틀곡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방송 활동을 하지도 않았으며, 딥 하우스(Deep House)에 기반한 스타일과 곡의 전환이 가요에서는 생경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깅 댄스 등 전에 볼 수 없던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퍼포먼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발표될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한 예고편이었다.
 
그리고 청하가 지난 7월 6일 신곡 'PLAY'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신곡 역시 정규 앨범의 예고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높은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던 'STAY TONIGHT'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데뷔작 < Hands On Me >부터 청하의 노래들을 꾸준히 만들어왔던 빈센조(VINCENZO)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래퍼 창모의 'REMEDY'에 피쳐링했던 인연으로, 이번에는 창모가 청하의 노래에 피쳐링했다. 창모는 청하의 노래 제목들을 가사에 활용하면서, 듣는 재미를 높였다(청하는 지난 2월 창모의 단독 콘서트 '별 될 시간'에 참여하기도 했다).
 
"시계를 볼 때면 늘 벌써 열두시 쉿 쉿 쉿 쉿 단둘이 stay tonight"
 

신곡 'PLAY'는 라틴 사운드와 레게 리듬 등의 요소가 섞인 댄스 팝이다. 후렴구 전반에 깔린 브라스 섹션은 여름에 어울리는, 역동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엄밀히 말해, 음악적으로 새로운 것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지금까지 청하가 보여주었던 요소들을 재조합했다는 인상이 강하다. 지난 여름 활동 당시, 타이틀곡은 아니었으나 팬들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래 'Chia'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도 한다('PLAY'의 작곡가 Vincenzo는 'Chica'를 작곡하기도 했다).

뻔한 퍼포먼스는 없다
   
 신곡 'PLAY'를 발표한 청하

신곡 'PLAY'를 발표한 청하 ⓒ MNH 엔터테인먼트

   
곡만큼 인상적인 것은 퍼포먼스다. 청하는 지금까지 퍼포먼스의 결을 매번 바꿔 왔다. 자신의 장기인 '왁킹'을 안무에 녹여내는 등, 퍼포먼스에 자신의 색을 입히고자 했다. 최근에는 변화에 대한 시도가 두드러진다.

지난 4월 'STAY TONIGHT'에서 보깅 댄스로 팬들을 탄복시켰다면, 'PLAY'에서는 뮤지컬적인 요소와 댄스 스포츠를 안무에 녹여냈다. 라틴 스타일의 음악을 수용했기 때문인지, 뮤직비디오 속에서 빨간 드레스를 입고 스페인의 투우사처럼 연기하고 있는 이미지 역시 자연스럽다. 두 곡 연속으로 큰 힘을 쏟고 있으니, 언뜻 '전곡의 타이틀곡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매우 흥미로운 점은, 'STAY TONIGHT'에서 그랬듯, 주인공인 청하보다 댄서들이 더욱 부각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이다. 곡의 후반부에서, 비보이와 여성 댄서들이 더욱 조명받고, 청하는 뒤쪽으로 물러난다. 청하가 가수인 동시에 '춤'에 대한 긍지와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과거 청하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백댄서라는 말을 정말 싫어한다. 댄서도 아티스트다'라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청하의 팬들 사이에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는 여론도 없잖아 있는 듯 보인다. 정규 앨범 발매에 앞서 싱글을 연속으로 발표하다 보면, 이미지 소비가 되기 마련이고, 정작 정규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 큰 관심을 받지 못 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차트 성적에 대한 걱정은 아직 '기우'가 아닐까. 청하는 이미 정규 앨범의 선공개 곡인 'STAY TONIGHT'과 'PLAY'를 통해 새로움에 대한 끝없는 갈망을 드러냈다. 노래와 춤이 가장 이상적으로 일치할 수 있는 그림을 고민한다. 그가 펼치는 창의성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것이다.
청하 PLAY 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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