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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척촉원.
 김해 척촉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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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가 도심공원을 없애고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을 벌이기로 해 논란이다. 주민들은 '척촉원을 지키기 위한 시민모임'을 결성해 사업 반대에 나섰다.

김해시 동상동, 회현동, 부원동 일원은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사업기간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이고, 총사업비는 444억원이다.

도시재생사업 대상지 안에 '척촉원'이 들어 있다. 김해시는 이곳에 '회현연가'라는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치즈가공, 유제품 판매와 납품, 소아암 환자 돕기 카페 만들기, 체험장, 공연장 등을 계획하고 있다.

'척촉원'은 도심공원이다. 주로 철쭉이 많이 조성되어 있다. '철쭉'의 어원은 '척촉(躑躅)'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시민모임은 10일 낸 자료를 통해 "회현연가는 다른 지역으로 대체하고, 척촉원은 현상 유지하라"며 "김해시가 기어코 시민들에게서 푸른 숲을 빼앗아간다고 한다"고 했다.

이들은 "봉황동 일대에 치즈공장, 체험장, 공연장 등을 만들기 위해 유휴지도, 공한지도 아닌 하필이면 10년도 넘게 자리잡고 시민들이 자주 찾는 '척촉원'이라는 아름답고 자그마한 공원을 갈아엎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자그마한 숲 그늘 공원 하나 유지하는데도 얼마나 예산과 기간이 소요되었으며, 얼마나 오래고 많은 손길과 인력이 투입되어 왔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모임은 "그렇게 만든 그 곳을 김해시가 이제는 한 순간에 꽃과 나무를 뽑아버리고 오랜 동안 다져온 흙은 뒤집어엎어 시멘트로 덮어버리며, 푸르던 수목이 있던 자리를 딱딱하고 건조한 건축물로 메워버리는 작태를 서슴치 않고 있다"고 했다.

시민모임은 "척촉원~(구)봉황초등학교~봉황대 일대는 가야시대 문화재의 보고이기도 한데, 척촉원을 훼손하고서 문화재가 발굴되면 또 어떻게 할건가"라고 했다.

시민모임은 "10년 이상을 애써 가꿔 놓은 공원! 김해시민의 쉼터인 '척촉원'을 훼손하지 말라", "회현연가 조성 취지와 사업방향이 타당하다면 대체 부지를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태그:#김해시, #척촉원,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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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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