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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29일 오후  열린 공공연맹 중앙집행위원회 정책감담회에서 참가자들의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
▲ 김동명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29일 오후 열린 공공연맹 중앙집행위원회 정책감담회에서 참가자들의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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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코로나19 관련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협약서에 서명한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이 공공연맹 정책 간담회를 통해 "경사노위에 이미 참여하고 있는 한국노총으로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때문에 코로나19 원포인트 협상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조직 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조직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미조직 열악한 노동자들을 위해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29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빌딩 6층 대회의실에서 공공연맹 중앙집행위원회와 정책 간담회를 갖고 경사노위 노사정 합의, 민주당과 정책협약, 조직 확대 등과 관련해 입장을 피력했다.

먼저 김 위원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원포인트 경사노위 사회적 대화 참여와 관련해 곤혹스러운 얘기를 꺼냈다.

"위원장에 나서면서 여러 약속을 드렸는데, 당선돼 일을 하다 보니 원칙을 지키고 약속을 이행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많이 절감하고 있다. 총리가 주관하는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를 시작할 때, 한국노총은 곤혹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기존의 경사노위 대화의 틀이 있는데, 민주노총의 참여로 인해 밖에서 대화를 하자는 것에 대해 그랬다. 

또한 한국노총은 기왕에 사회적 대화를 하면 사회 구조화된 잘못된 것들인 사회 불평등 다양한 차별, 수직적인 경제구조 등에 대해 좀더 깊이 있는 그런 대화를 하고 싶었다. 코로나19가 위기의 순간이지만, 원포인트로 코로나19에 국한해 대화를 임한 자체가 한국노총으로서 어려움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합의를 해놓고 민주노총이 마지막에 불참하게 됐지만 어제(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에서 경사노위에서 코로나19 관련 협약식을 했다. 합의된 내용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그런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코로나19 합의서에 없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현재 노동의 위기인데, 앞으로 코로나19가 아니라도 4차산업혁명에 힘입어 사회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일자라도 생겨나겠지만,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노총은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적 대화를 완성해 나가겠다."

김 위원장은 경사노위 협정서에 서명하면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관계자들에게 밝힌 입장도 전했다.

"경사노위 협정서 서명식이 있을 때,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관계자들한테도 얘기를 했다. 정부로 봤을 때 가장 좋은 모습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사회적 합의에 같이 나선 것이겠지만, 가장 최악의 상황은 이미 투쟁으로 가는 민주노총을 따라 한국노총도 대화와 협상에서 답을 얻지 못하고 함께 투쟁으로 전환한다면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한국노총에 대해 요구만 하고 당신들은 들어주고 안 들어주고를 판단하는 그런 관계로 보지 말라고 했다. 

정말 사회 구조적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함께 풀어가는 중요한 파트너로서 인정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의 말을 강력히 전달했다. 경사노위 틀 내에서가 아니더라도 중추적인 활발한 노정교섭을 통해 많은 문제들을 접근해 가겠다."

또한 그는 1노총 지위를 잃은 것 등 노동 조직화와 관련한 얘기도 꺼냈다.

"막연하게 제1노총의 지위를 잃었다고 해 박탈감이 좀 있었다. 제가 사회적 대화나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대언론을 접촉했을 때 생각보다 제1노총 지위를 잃었다는 게 막연한 자존심의 상실이 아니라 앞으로 한국노총의 위치와 역할, 한국노총의 영향력 등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고, 지금 아직까지 심각하지 않지만, 산별이나 지역의 모든 사람들도 노력하지 않아도 제1노총이라는 지위 때문에 누렸던 많은 부분들에 대해 앞으로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것을 실감했다. 그런 면에서 위기의식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조직화 문제는 숫자에서 위에 서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고, 우리가 지속적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방향을 잘 잡아야 되고, 그것은 기존의 조직노동자들에 대한 입장 대변 뿐 만 아니라 굉장히 취약하고 열악한 위치에 있는 노동자들에게 한국노총이 정말 은신처가 되고 그 분들에게 접근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이런 것을 통해 신뢰를 얻고, 어려운 노동자들, 현장의 노동자들한테도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금과 조직 등 상대조직과 비교했을 떼 어떤 것 하나도 압도적으로 위에 설 수 없는 열악한 상태이다. 그런 부분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보완해 가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상대조직에 비해 가치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어 김동명 위원장은 민주당과의 정치방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기 초에 코로나19 때문에 모바일 온라인으로 대의원대회를 치렀다.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노동존중실천단도 만들었고, 집권당과 정책협약도 맺었다. 현장에서 우려한 부분들도 많지만 한국노총이 어렵게 민주당을 도왔는데 선거 후에 태도가 달라진 것 같다는 얘기도 있다. 실제로 한국노총이 법안이나 다른 것에서 무언가 실익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조직내에서 노력은 열심히 했고 명분도 쌓았는데, 아무 것도 아니지 않냐, 한국노총 바보 된 것 아니냐, 이런 말씀을 하실 것 같다. 

열심히 씨를 뿌렸고 명분은 확실히 세워왔기 때문에 이제는 차근차근 하나하나 열매를 거두겠다. 여러 번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끝까지 한국노총의 선의를 자기들이 이용만 하고 배신한다면 단호하게 응징하겠다. 그리고 정치로 얻어진 결실이 몇몇의 사람들에게 이용된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결실을 얻는다면 현장의 조직과 노동자들한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는 노동 존중이 아니라 노동이 중심이 되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이 더 이상 기득권을 가진 자본과 권력에 의해 존중되는 대상으로서 노동이 아니다. 노동 존중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은 노동 중심으로 가는 사회가 돼야한다. 노동자가 주체가 되는 그런 세상을 경사노위에서도 강하게 주문했다. 우리 스스로의 주체의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노동자가 자기결정권을 확고하게 갖고 있지 못하지만, 스스로 주체라는 인식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노총과 대척점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려면 조직화 된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와 대척점에 서 있는 그런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려면 강한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강한 힘을 키우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큰 틀에서 노동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것이 절박한 일이다. 그것 또한 신뢰가 중요하다. 그동안 노동자들이 집회현장에서 투쟁을 통해 , 정치적 연대를 통해, 또한 어떤 것을 통해 만들어준 힘이 과연 우리한테 어떤 결과를 가져왔냐 라고 하는 불신이 있다. 이런 것들을 극복하겠다. 

궁극적으로 정말 노동의 힘을 하나로 강력하게 모아, 노동자가 당당한 주체가 되는 세상을 만들겠다. 중요한 것은 위원장 개인의 힘이나 사무총국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앞으로 산별과 지역조직, 한국노총의 모든 조직원들이 하나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함께 공유하면서, 저를 비판을 하더라도 하나의 열망을 가지고 함께 나가지 않으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황병관 공공연맹 위원장은 "노동이사제 도입, 임금피크제 폐지, 정년연장, 공무직위원회 활성화 등이 공공부문의 주요 이슈"라며 "한국노총 조직 확대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현중 상임부위원장은 "공공연맹과 귀한 시간을 갖게 됐다"며 "현장의 고충 사항을 듣고 한국노총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노총위원장 공공연맹 중앙집행위원회 간담회에서는 공공연맹위원장인 황병관 상임부위원장, 김현중 상임부위원장 등과 사무총국 간부들이 배석했다. 간담회에 앞서 열린 한국노총 공공연맹 중앙집행위원회에서는 신규 조직가입 등을 결의했다. 
 
김동명위원장이 29일 오후 한국노총 공공연맹 중집위원회 간부들과 정책간담회를 하고 있다.
▲ 김동명 위원장 김동명위원장이 29일 오후 한국노총 공공연맹 중집위원회 간부들과 정책간담회를 하고 있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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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국노총, #공공연맹, #정책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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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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