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9경기에서 기복있는 투구를 보인 키움 마무리 조상우

최근 9경기에서 기복있는 투구를 보인 키움 마무리 조상우 ⓒ 키움 히어로즈

 
2020 KBO리그에서 2위 키움 히어로즈의 정규 시즌 1위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키움은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0-4로 완패해 2연패를 당했다. 1위 NC 다이노스와는 4.5경기 차로 멀어졌다. 

최근 키움은 투타에 걸쳐 부상 선수가 속출해 내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마무리 투수 조상우의 부진까지 겹쳐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조상우의 시즌 기록은 4승 3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2.31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11이다. 세이브 부문 리그 1위에 세부 지표는 겉으로 보기엔 준수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이닝수가 적은 마무리 투수임에도 2.1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9경기로 압축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8월 29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9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8.59 피OPS 0.981로 난조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AR은 3.00이다. 한 이닝에 3명씩 출루를 허용하고 있으니 실점을 피할 수 없다. 8월 29일 경기 전까지 37경기에서 블론 세이브가 없었던 조상우는 최근 9경기에서 3차례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조상우의 부진은 최대 장점인 패스트볼 구속 저하와 연관 지을 수 있다. 지난해 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2.2km/h였다. 2018년의 150.9km/h보다 더욱 오른 수치였다. 하지만 올해는 148.7km/h로 하락했다. 강속구로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해 특유의 장점이 희석된 것이다.

▲ 키움 조상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키움 조상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키움 조상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패스트볼의 구속 저하 탓인지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볼넷 대비 삼진의 비율도 지난해만 못하다. 지난해는 8볼넷 46삼진으로 '볼삼비'가 5.75였다. 하지만 올해는 14볼넷 55삼진으로 해당 수치가 3.93이다. '볼삼비'가 4에 육박하는 것만으로 훌륭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으나 지난해보다는 처지는 것 역시 분명하다. 

지난해 조상우는 포스트시즌에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모두 소화하며 합계 8경기에 나섰다. 게다가 11월에는 프리미어12 대표팀의 마무리를 맡아 올림픽 티켓 획득에 앞장섰다. 그로 인해 누적된 피로가 올해 여파를 미쳐 구속 저하로 이어졌다는 시선이 있다.  

인플레이 시의 타율을 나타내는 BABIP을 통해 조상우가 불운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의 피안타율은 0.250이지만 BABIP은 0.346으로 무려 0.096이나 높다. 키움이 93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물론 실책은 안타로 기록되는 것은 아니나 그만큼 키움 야수진의 수비가 불안하다는 뜻이다. 범타 처리되어야 할 타구가 안타가 되었다고 풀이된다. 
 
 패스트볼 구속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키움 조상우

패스트볼 구속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키움 조상우 ⓒ 키움 히어로즈

 
애당초 '완전체'였던 키움의 내야진에 외국인 선수 러셀이 가세해 기존 틀을 공연히 뒤흔들어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야수진의 수비를 믿을 수 없다면 투수는 심리적으로 불안해져 탈삼진에만 의존하다 투구 내용이 나빠지기 마련이다.

키움은 창단 이후 2014년과 2019년 두 번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우승은 아직 없다. 우승을 위한 필요조건인 한국시리즈 직행, 즉 정규 시즌 1위를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이브 타이틀 차지가 유력한 조상우가 위력을 되찾으며 키움의 극적인 정규 시즌 대역전 1위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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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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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키움히어로즈 조상우 손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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