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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살다살다 이런 추석은 처음…"코로나 핑계대는 아내 얄밉다"> 기사
 중앙일보 <살다살다 이런 추석은 처음…"코로나 핑계대는 아내 얄밉다"> 기사
ⓒ 네이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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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는 시민들의 반응을 담은 중앙일보 기사의 온라인 판 제목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중앙일보>는 온라인 판에 <살다살다 이런 추석은 처음…"코로나 핑계대는 아내 얄밉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 기사는 다음과 네이버 등 주요 포털에서 수천 개의 댓글을 받는 등 화제가 됐다. 

그러나 기사에 대한 댓글이나 SNS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누리꾼들은 "사회적 갈등 유발에 앞장서는 기사", "부부사이까지 갈라친다", "살다살다 이런 제목도 본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대면 명절'이 권장되는 상황에서, '시댁 방문하지 않는 며느리를 비난하는' 뉘앙스의 제목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기사의 내용은 제목과 정반대다. 지자체와 노인들의 '오지 말라'는 메시지를 모범사례로 제시하고 있고, 주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으면서 코로나19 유행 국면에서도 귀성을 강요받는 분위기나 '명절증후군'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이 기사의 오프라인 지면 제목은 <명절 스트레스 해방된 며느리들 "결혼하고 이런 추석 처음">이다. 온라인 제목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중앙일보가 온라인 판의 제목을 다르게 뽑아 클릭을 유도하는, 소위 '제목 장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온라인 판과 다른 지면 제목..."갈등 조장하는 제목"
 
 중앙일보의 <살다살다 이런 추석은 처음…"코로나 핑계대는 아내 얄밉다"> 기사의 지면 제목, 아예 뉘앙스 자체가 다르다.
 중앙일보의 <살다살다 이런 추석은 처음…"코로나 핑계대는 아내 얄밉다"> 기사의 지면 제목, 아예 뉘앙스 자체가 다르다.
ⓒ 중앙일보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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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 전체를 포괄한 지면 제목과 달리, 온라인판 제목은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때문에 시댁 안 간다는 아내가 밉다'는 글이 화제였다"라는 부분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네 명의 기자가 직접 취재해서 기사에 인용한 시민 10명의 말 대신, 사례의 진실성을 확보할 수 없고 글쓴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커뮤니티의 글을 인용한 것이다.

또한 언급된 커뮤니티의 글을 살펴보면 '얄밉다'라는 말은커녕 '밉다'라는 말도 등장하지 않는다. 남편이 아내의 평소 행동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으로서, 단순히 코로나19에 국한된 사례라고 일반화하기도 어려운 글이었다.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는 해당 기사에 대해 "국가적으로 코로나19 확산되는 것을 막자는 움직임이 있는데, 그것을 마치 문제가 있는 양 일반화시키고 있다"라며 "갈등을 조장하는 제목이다"라고 지적했다.

윤 이사는 "기자들도 이런 제목으로 자신의 기사가 나갈 경우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라며 "온라인에선 조회수 높이기 위해 아무렇게나 제목을 달아 되나? '스스로 부끄럽지 않느냐'고 계속 지적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강유민 서울 YWCA 여성운동국 활동가는 "'코로나 핑계대는 아내 얄밉다'는 제목은 해당 내용은 전혀 아우르지 못하고 내용을 왜곡하고 있다"라며 "여성들이 가부장제 하에서 명절에 겪는 차별적인 경험을 무시한 채 여성을 이기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여성혐오적 프레임을 재생산하기 때문에 문제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기사 제목은 전혀 새롭지 않다. 인터넷 기사들은 클릭수를 높이기 위해 여성에 대한 비하, 모욕, 대상화를 해왔고 이에 대한 문제제기도 끊임 없이 있었다"면서 "언론사가 제목을 통해 여성을 어떻게 소비하고 전시해 왔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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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입니다. stargazer@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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