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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천~2천기 각종 미사일 배치·핵무기 두배 증강 의도…한국과 정보공유"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마셜 빌링슬리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 대통령 특사는 28일 북한의 실종 공무원 사살은 굉장한 비극이라면서도 북측이 남측에 사과한 것은 좋은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한 기간 한국 고위관리들과 중국의 미사일 및 핵 운반수단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면서도, 미국이 개발 중인 중거리 미사일의 한국 등 배치 여부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을 아꼈다.

지난 27일 방한한 빌링슬리 특사는 이날 서울 용산 남영동 아메리칸센터에서 연합뉴스 등 국내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빌링슬리 특사는 공무원 피격 사망에 대해 "최근 한국 공무원이 사망한 것은 굉장히 비극으로 생각한다. 유족에게 조의를 표한다"면서 "북한이 사과했다고 알고 있는데 좋은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방문 중 고위관리, 여러 정부 기관과 만나 "비밀리에 빠르게 증가하는 중국의 군비증강 정보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이 얼마나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지, 폭격기와 잠수함과 같은 (핵)운반 수단을 어떻게 추구하고 있는지도 논의했다"면서 "한국도 이런 위협의 속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빌링슬리 특사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 미국이 개발 중인 중거리 미사일의 한국 배치 가능성을 묻자 "동맹국과 특별한 군사 능력을 배치하는 데 있어 언급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일본 배치를 논의 중인지에 대해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과 관련한 답변은 보류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한국과 일본 방문 과정에서 중국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개발과 배치에 관한 구상을 어느 정도 언급하는 것 아니냐고 관측한다. 특히 그의 이번 아태지역 방문이 이런 미사일 전력 배치 등을 위한 탐색전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나온다.

빌링슬리 특사는 "미국은 최근 (순항·탄도미사일) 개발을 시작했고, 중국을 곧 따라잡을 것"이라며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해 보유하게 되겠지만 핵미사일로 만들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러시아와 맺은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지난해 8월 탈퇴한 뒤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약속 위반을 이유로 들었지만, INF에 발이 묶인 사이 중국만 중거리 핵전력을 증강하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빌링슬리 특사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한 한미 미사일 방어 협력에 대해선 "한국은 강력한 경제국이고 인상적인 방위산업 기반을 갖췄다"며 "우리의 능력과 다른 나라의 능력을 이음새의 틈이 없도록 통합시키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태지역 미군과 미국 본토를 보호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는 도덕적이고 윤리적 의무라고 생각한다. 한미가 적합하다고 보일 정도로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 구축 동참을 희망했다.

빌링슬리 특사는 중국을 두 차례나 '핵으로 무장한 깡패'(nuclear armed bully)라고 지칭하면서 핵·미사일 위협을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INF의 구애를 받지 않아 지난 30년간 1천~2천기의 순항·탄도미사일을 개발해 배치했다"면서 "작년에 탄도미사일 225기를 발사했고 올해는 8월까지 미사일을 70번 발사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런 미사일 시험과 더불어 운용 가능한 핵무기를 두 배로 늘려 배치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과 핵 운반수단에 대해서도 한국에 얘기했다"며 "이런 사안의 심각성을 한국이 이해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빌링슬리 특사는 "중국은 단거리 미사일뿐 아니라 한국과 역내 모든 국가에 위협이 되는 중거리탄도미사일도 있다. 이는 미국 항공모함을 위협한다"면서 "미국의 (중국 대응) 미사일 배치 문제는 굉장히 민감하고 억지 능력을 개발하는 초기 능력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세부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이 포함되는 효과적인 핵 군비 통제에 참여하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대국(大國)으로 대접받으려면 대국답게 행동해야 한다. 미국, 러시아와 함께 협상장에 앉아 그들의 의도와 계획을 얘기해야 한다. 이는 요청이 아니라 법적인 의무"라고 지적했다.

three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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