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3일 오후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에 지속된 폭우로 인해 전날 부터 낙동강에서 유입된 녹조가 해변을 채우고 있다.
 13일 오후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에 지속된 폭우로 인해 전날 부터 낙동강에서 유입된 녹조가 해변을 채우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강과 농산물에 이어 바닷물에서도 녹조의 독성물질이 검출되고 있다.

낙동강네트워크와 환경운동연합은 다대포해수욕장 녹조 현상과 관련해 당시 바닷물을 채수해 검사한 결과 BMAA(베타 메틸아미노 L 알라닌, beta-Methylamino-L-aladine)가 검출됐다고 24일 밝혔다. 검사는 부경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승준 교수팀이 맡았다.

BMAA는 남조류에 의해 생성되는 신경독소로, 알츠하이머 치매 등 뇌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는 남조류와 관련한 연구 결과가 여러 번 거론돼 왔다. 그러나 국내에서 녹조에 따른 BMAA 검출 결과는 첫 사례다.

녹조가 심각했던 낙동강의 본류와 퇴적토, 인근 논 경작지에서는 고농도의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시스틴 역시 녹조의 독소로 간독성 등을 유발한다. 최근 낙동강 녹조 문제를 언급할 때마다 등장하는 대표적 독성물질이다.

앞서 네트워크 등은 이달 초와 지난 12일 낙동강 일대, 다대포에서 각각 물을 채수해 검사를 의뢰했다.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낙동강에는 조사단을 꾸려 하구부터 영주댐까지 주요 지점에서 강물과 퇴적토를 수거했고, 다대포는 녹조가 발생하자마자 바닷물을 확보해 검사를 의뢰했다"라고 말했다.

이 중에 다대포 녹조를 거론한 민 사무처장은 "강과 농산물, 수돗물뿐만 아니라 해수욕장까지 독성물질이 나온 만큼 사태를 심각하게 봐야 한다"라며 "녹조가 환경재난에 이어 사회재난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우려했다.

당시 부산시와 사하구청은 ㎖당 남조류 세포 수만 공개했고, 녹조가 완화하자 이틀 만에 다대포해수욕장의 입수금지를 해제했다.

네트워크 등은 오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환경운동연합 앞마당에서 정확한 결과와 입장문을 발표한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뿐만 아니라 조사단에 함께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국회의원, 대한하천학회 등이 함께한다.

현장에는 대구, 경남의 환경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해 최근 녹조의 심각성에 대한 발언에 나선다. 이들은 "녹조가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고 있지만, 정부 대책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적극적인 대응을 주장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
낙동강서 떠내려와 다대포 해변 뒤덮은 녹조 http://omn.kr/209ap
-
"2017년 이후 5년만" 다대포해수욕장 입수금지 http://omn.kr/20930
-
국민의힘도 낙동강 녹조 현장 방문한다 http://omn.kr/20ave
 
13일 오후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에 지속된 폭우로 인해 전날 부터 낙동강에서 유입된 녹조가 해변을 채우고 있다.
 13일 오후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에 지속된 폭우로 인해 전날 부터 낙동강에서 유입된 녹조가 해변을 채우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태그:#녹조, #낙동강, #다대포해수욕장, #BMAA, #신경독소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