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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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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 등의 극언을 쏟아낸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노동 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서 감쌌다. 사실상 야당과 노동계의 해임 요구를 거절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1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이 연일 강성 발언을 하면서 노사정 대타협을 실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인선 배경을 설명해 달라'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제도나 이론에 대해서 해박하신 분도 많이 있지만, 그 분(김문수)은 1970년대 말과 1980년대에 실제로 우리 노동현장을 뛴 분이시기 때문에 진영과 관계없이 많은 노동운동가들과 네트워크도 갖고 계시다"며 "다른 것을 고려하지 않고 현장을 가장 잘 안다고 판단해서 인사를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두둔에도 김 위원장에 대한 해임 요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본인이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발언과 행보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그는 지난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과거 본인의 '문재인은 총살감' 등의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역대급 색깔론·막말에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면서 "장관급 중책에 극우 유투버나 다름 없는 '프로막말러'를 앉힌 것은 윤 대통령의 개념 없는 적대적 철학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윤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당장 해임하기 바란다"라며 "연이은 인사실패를 제발 반성하고 이제라도 보편적 상식을 갖춘 인물로 국민통합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노동계 인사라면 독립운동 하다가 일본군 앞잡이로 전향한 사람도 독립운동가라고 하고 다니는 꼴"이라며 민주노총은 현 상황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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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9월 3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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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피격 사건 중간 감사 결과, 바빠서 꼼꼼히 못 봤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후 발표된 감사원의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중간감사 결과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감사원은 '문재인 정부가 충분한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월북을 단정짓고 사실을 은폐했다'면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욱 전 국방부장관 등 20명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다.

'서해 피격사건 감사 결과에 대한 내용을 보고 받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윤 대통령은 "저는 바빠서,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감사 중간 발표를 한다는 보도는 봤는데, 기사나 이런 것들을 좀 꼼꼼하게 챙겨보진 못했다"라며 "(중간 감사) 그 결과가 언론에 자막으로 나가는 건 봤는데 한번 챙겨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