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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은 신임 정의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
 문정은 신임 정의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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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은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이 제7기 정의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으로 당선됐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18일 문정은 비대위원이 찬성률 93.8%로 신임 광주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정의당 제7기 전국동시당직선거에서 만 36세 최연소 광역시도당 위원당이 된 문 위원장은 지난 2012년 10월 진보정의당 창당 발기인으로 당 창당에 참여한 이래 10년간 정의당에서 활동해온 청년 정치인이다. 정의당 청년학생위원장, 부대표, 대변인, 당대표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4차례에 걸쳐 공직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19일, 문정은 정의당 광주시당위원장을 정의당 광주시당 사무실에서 인터뷰했다. 

-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번에 신임 정의당 광주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문정은입니다. 광주에서부터 당을 다시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안고 선거에 나섰습니다. 임기 중 치르게 될 총선 승리를 견인하고, 유권자 1% 당원 조직, 민생센터 운영, 청(소)년 정치아카데미 운영 등의 일을 당원 여러분과 함께 이뤄갈 생각입니다."

- 지방선거 직후부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해 오셨습니다.

"당시는 정의당을 비롯한 한국사회의 주요 정당이 대부분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었던 이례적인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종의 정치 진공상태였습니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 정의당이 대안의 정치를 선보였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오는 21일이면, 정의당은 창당 10주년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창당 시점부터 정당에서 함께 성장해온 여성, 청년, 지역의 목소리를 잘 전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비대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비대위에서는 향후 당대회를 통해 재창당 기조를 밝히고 새로운 강령과 노선, 다양한 이슈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토론이 있었고, 정의당의 조직적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을 통해 지역과 현장의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활동해 나가려고 합니다."

- 당명 개정과 관련해서는 어떤 입장이신가요?

"저는 10년 전, 정의당이 진보정의당이라는 첫 당명을 결정할 당시 '사회민주당' 당명에 대한 선호가 높았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사민당의 분명한 이념과 활동 양식을 자신 있게 선보이고 선택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부터 저희 당은 사민주의적 정책과 강령, 정의로운 복지국가 구현을 추구하는 사실상의 사민주의적 노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의 사민주의 정당이었으나 간판을 제대로 달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 때문에 사민주의를 표방하는 정당명을 제대로 걸고 시민들께 선택받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당명 개정은 다양한 당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고 서로의 생각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정의당 제7기 광주, 전남, 전북 합동유세가 진행되고 있다.
 정의당 제7기 광주, 전남, 전북 합동유세가 진행되고 있다.
ⓒ 정의당 광주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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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정의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되셨습니다.

"저는 이번 비대위 합류 직전에 치러진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광주광역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선거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정 전반에 대한 시당의 대안을 고민하고, 시민들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서 민주당이 운영하는 광주시정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제출드렸습니다. 그러나 지금보다 더, 광주시당의 활동과 정책 노선들이 업데이트되고 리모델링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내실 있는 지역정당으로써의 독자적 활동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저는 늘 정의당이 시민들께 더 쓸모 있는 정당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동안 보수정당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의당의 필요를 인정하고 지지해 준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그러나 정당 간의 차이가 불분명하고 정치제도 개혁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시기에는 시민들의 삶 속에 뿌리내려 작은 일도 잘 해결해온 경험이 축적된 야무진 정당이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중앙당의 정치는 메시지나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지만, 지역에서는 손을 뻗으면 닿고 내 삶에 직접 연결될 수 있는 효능감 있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 시당위원장으로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민생센터를 통해 민생의 구체적 의제를 발굴해서 해결하고 싶습니다. 만약 해결이 어려운 것들이 있다면, 이 문제가 정확히 어떤 단계에 와있는지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당 차원에서는 이런 경험들이 쌓여있고 다른 지역 사례도 충분히 축적되어 있는 만큼 광주에서도 삶 속에서 체감되는 지역정치를 위해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
그동안 민주당과의 관계를 우선적으로 규정해 두었다가 혼란을 겪었던 긴 역사가 있었습니다. 저는 민주당과의 관계를 미리 설정해 놓는 것 자체가 시민들의 삶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당의 길은 시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두고 생명과 안전,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지난한 과정에 있습니다. 이 길에서, 필요하다면 민주당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치세력들과 협의하고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이 어렵다면, 어느 정당과의 새로운 대안 경쟁도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겠습니다.

광주는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탄소중립을 선도적으로 선언한 도시입니다. 지난 집행부에서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 체감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저희는 적어도 공공기관이나 시청 내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자동차 이용과 관련해서도 더 이상의 추가적인 도로 확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지난 선거 당시 친환경 무상교통을 제안했습니다. 앞으로도 공공교통과 기후환경의 측면에서 전향적이고 담대한 전환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계속해서 대안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저는 청소년 활동을 통해 사회참여와 정치참여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제7기 광주시당에서는 청소년, 청년들이 정의당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더 넓게 열고 싶습니다. 청(소)년 정치아카데미를 비롯한 다양한 교육과 경험의 장을 마련하겠습니다. 오는 21일은 정의당 창당 10주년입니다. 창당 10주년을 기쁘게 맞이하고 시민들께 사랑을 듬뿍 받는 정당으로 발돋음하기 위해 부족하지만,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은 짧다고 하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긴 시간인 것 같습니다. 되돌아 보고 다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으려고 합니다. 특히 광주에서 민주당과의 건강하고 선명한 경쟁을 통해 광주정치의 저력을 온전히 발휘하게 하고 시민 삶 깊은 곳에 뿌리내리는 활동을 독자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태그:#정의당 광주시당, #문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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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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