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FC 불나비가 강호 FC 발라드림을 꺾고 <골때녀> SBS컵대회 6강에 진출했다. 지난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제2회 컵대회 불나비 대 발라드림의 경기에서 불나비는 에이스 강보람의 2골을 비롯해 각각 데뷔골을 넣은 한초임과 이승연의 맹활약에 힘입어 지난 대회 우승팀 발라드림을 4대 1로 완파했다.

당초 불나비와 발라드림의 맞대결은 "죽음의 매치"라는 평가 속에 예측불허 접전이 예상되었다. 0대 0으로 전반전을 끝마쳤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한 골 차 승부'로 끝나지 않겠냐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을 무색케하듯 불나비의 파상 공세 속에 후반에만 무려 5골이 쏟아지는 화려한 공격 축구가 두 팀의 희비를 가르고 말았다. 발라드림을 제압한 불나비는 이제 '슈퍼리그 우승팀'으로 부전승으로 6강에 직행한 강팀 월드클라쓰와 4강 진출권을 놓고 맞붙게 되었다.

'어깨 수술' 한초임 복귀로 삼각 편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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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두 팀 모두 제2회 컵대회를 앞두고 일부 전력의 변동이 생겼다. 불나비는 수비수 박가령이 결혼 후 하차로 생긴 공백을 기존 멤버였던 한초임의 복귀로 채웠다. 동호인 축구계 실력자로 관심을 모았지만 1경기만 치른 후 어깨 골절 부상으로 인해 5개월 가량 재활에 전념해 아쉬움을 자아냈던 터라 이번 복귀로 불나비로선 큰 힘을 얻게 되었다.

백지훈 감독은 경서-서기를 앞세운 발라드림을 상대로 강보람-한초임-이승연을 앞세운 새로운 삼각편대를 마련했다. 먼저 기존 에이스 강보람을 가급적 수비에 배치 시켜 뒷문을 강화한 후 기회를 엿봐 공격에 나서는 빌드업 중심의 새로운 전략을 선보였다.

새로운 도전자를 만나게 된 발라드림은 기존 '경서기 콤비'와 더불어 팀의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한 민서 등 3인의 공격력으로 불나비에 맞불을 놓았다. 백업 멤버 케이시가 물러난 대신 아이돌 보컬 트레이너로 유명한 가수 신유미가 합류해 공백을 채워 넣었다.

상대 허점 제대로 공략한 불나비 깜짝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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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불나비 대 발라드림의 전반전은 0대 0 점수가 말해주듯 팽팽한 접전으로 마무리되었다. 배성재-이수근 중계팀이 지적했듯이 발라드림이 55대 45 정도로 간발의 우위를 점하는 분위기로 치르면서 한 골 승부가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하지만 후반 4분 무렵 중거리 슛 한 방에 균형이 무너졌다.

강보람이 살짝 밀어준 킥인을 중앙선 부근 후방에 자리잡았던 이승연이 기습적인 슛을 성공시켜 1대 0, 불나비가 먼저 앞서 나갔다. 체력 문제로 잠시 경서가 벤치로 물러난 사이 선취골을 내준 발라드림은 곧바로 6분 무렵 서기의 화려한 발재간이 동반된 왼발 슈팅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그런데 불나비의 반격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완벽한 패싱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뚫은 강보람이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불나비의 맹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발라드림의 빌드업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를 곧바로 한초임이 쐐기골로 연결시켰고 경기 종료 직전 강보람이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불나비는 후반전 4득점으로 완승을 거뒀다.

새로운 우승 후보의 등장... 영원한 강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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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이날 치른 두 팀의 경기는 "영원한 강자는 없다"라는 스포츠의 오랜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리그 방출 → 컵대회 우승이라는 기막힌 반전을 이룬 발라드림을 상대로 전반전 다소 수세에 몰렸던 불나비는 불과 몇 분 사이 분위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반면 한 경기 만에 탈락이 확정된 발라드림은 기세 좋았던 전반전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데다 몇 차례의 범실이 결국 실점으로 연결된 것이 못내 아쉬었다. 에이스 경서와 고참 서문탁의 몸 상태가 좋지 못했고 수비진 실수까지 맞물리면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최성용 감독은 "미안해, 결과는 감독이 책임지는 거야"라는 말로 위로해보지만 선수들의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순 없었다.

슈퍼리그와 올스타리그를 거치면서 점점 기량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강보람을 중심으로 5개월여 동안 재활에 전념했던 한초임의 복귀 등이 맞물리면서 불나비는 전신이던 불나방을 연상케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마련할 수 있었다. "새로운 강자의 탄생"이라는 자막이 말해주듯 불나비는 새롭게 팀 이름을 달고 뛴 이래 가장 완벽한 경기를 보여주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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