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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당의 그래픽 디자이너 구인 공고
 기본소득당의 그래픽 디자이너 구인 공고
ⓒ 잡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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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기본소득당 공식 블로그에 '그래픽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구인 공고가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이 구인 공고를 본 누리꾼들은 앞다퉈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그 이유는 낮은 연봉에 비해 업무가 과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우선 담당 업무를 보면 ▲ 기본소득당이 노출되는 온/오프라인 매체 전반에서 비주얼 아이덴티티 유지 ▲ 포스터, 현수막, 전단지, 스티커 등 오프라인 홍보물 디자인▲ 웹포스터, 카드뉴스, 광고와 같은 온라인 컨텐츠 제작 ▲ 계간지, 의정보고서 등 책자의 편집 디자인과 인쇄감리 ▲ 선거기간에는 선거공벽보, 유세차량, 유세복 등 선거운동물품 디자인 등으로 기본소득당의 모든 그래픽 디자인 업무를 해야 합니다. 

급여는 주 5일 8시간 기준 월 210만 원입니다. 현재 월 최저임금이 206만 740원이니 4만 원가량 더 받습니다. 누리꾼들은 "전문적인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업무에 비해 최저임금보다 고작 4만 원 더 준다"며 "기본소득당 구인 공고가 맞느냐"라고 비판합니다. 

복지 혜택에 식대 20만 원, 설날·추석 명절 상여금 50만 원을 지급한다고 명시됐지만, 구인 공고에 나온 담당업무를 최소 그래픽 디자이너 3년차 이상 경력직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참고로 연봉 관련 사이트를 보면 3년차 그래픽 디자이너의 평균 연봉은 3362만 원이었습니다. 

우대 사항을 보면 ▲ 편집 디자인 이해도가 높은 분 ▲ 인쇄감리 경험이 있는 분 ▲ 영상편집, 모션 그래픽 툴 사용 가능한 분 ▲ 인권, 사회 이슈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인권 사회 이슈에 관심 있는 사람을 착취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지난해 최저임금 10.4% 인상 요구 

지난 10일 기본소득당 신지혜 대변인은 "'약자를 두텁게 지원했다', 국민 속이는 것부터 멈추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윤석열 정부의 생계 급여 인상이 1인 가구 기준 매월 약 4만 3천원 늘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월 최저임금보다 4만 원 높은 급여를 제시한 구인 공고와 비교하면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용혜인 의원은 최저임금을 10.3%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용 의원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인상률 합계 상승분을 최저임금 인상률에 자동 반영하는 것을 제안한다"며 "최저임금법 제4조 1항을 개정하여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 하나를 합의한 뒤, 인간다운 삶을 위한 수준만을 두고 협상하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용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지난해 최저임금 대비 2.5% 인상된 최저임금과 비슷한 수준의 기본소득당의  급여로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기본소득당은 청년 '첫 출발 기본소득 시행'을 주장하는 정당입니다. 청년들이 기본소득을 받아도 월 최저임금 수준이라면 결코 가난에서 벗어나기는 어렵습니다. 월 최저임금과 비슷한 기본소득당의 구인 공고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일 것입니다. 

기본소득당의 월 210만 원 그래픽 디자이너 구인 공고는 잡코리아에도 게시됐고 5월 16일까지 모집한다고 합니다. 

한편 기본소득당의 유일한 현역인 용혜인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22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6번으로 당선됐습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태그:#기본소득당, #구인공고, #최저임금, #용혜인, #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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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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