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 정재형이 운영중인 '요정재형', 아이돌 출신 배우 혜리의 유튜브 채널 '혜리'

음악인 정재형이 운영중인 '요정재형', 아이돌 출신 배우 혜리의 유튜브 채널 '혜리' ⓒ 요정재형, 혜리

 
요즘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미디어 플랫폼을 손꼽자면 대부분 유튜브를 제일 먼저 언급할 것이다. TV 예능을 뛰어 넘는 웹예능의 인기 몰이, 각종 드라마 요약물과 속칭 '짤방'으로 표현되는 재치 넘치는 동영상들은 이제 일상 생활 속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유명 연예인들도 속속 유튜브 개인 채널을 개설하면서 흥미로운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연예인 1인 1채널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콘텐츠들이 유튜브 공간 속에 넘쳐나고 있다.  

​그런데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는 연예인 유튜브 채널. 결국 치열한 생존의 법칙이 존재한다. 수년 이상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는 이들도 있지만 불과 몇달 사이 흐지부지 흘러가는가 하면 개설 초기와는 다른 방향성으로 분위기 탈피를 모색하는 등 다채로운 시도가 관찰되고 있다.  

중견 배우부터 아이돌까지...자신을 표현하는 또 다른 수단​
 
 지난 10일 배우 고현정이 오픈한 유튜브 채널 '고현정'

지난 10일 배우 고현정이 오픈한 유튜브 채널 '고현정' ⓒ 고현정

 
불과 수년전만 하더라도 유튜브를 운영하는 연예인은 소수에 불과했다. <워크맨>, <네고왕>, <할명수> 같은 TV 혹은 전문 프로덕션이 제작하는 웹 예능의 고정 출연자를 제외하면 연예인 개인 유튜브 채널은 본인이 해왔던 분야에서의 부진 탈피를 위한 일종의 돌파구 역할을 담당하곤 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선 인스타그램 같은 개인 SNS와 더불어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팬들에게 소개하는 일종의 소통 창구로 활용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났다.  

​이제 막 동영상 1개만 업로드했을 뿐이지만 지난주 개인 채널을 개설한 배우 고현정의 사례는 그래서 더욱 눈여겨볼 만하다. 그동안 고현정은 미디어 노출이 많지 않았던, 일명 '신비주의' 배우 중 한명으로 손꼽혔다. 그런데 지난 3월 SNS를 개설한데 이어 이달 10일에는 본인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유튜브 채널을 열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몇달전 음악인 정재형이 운영중인 유튜브 <요정재형>에 출연해 놀라움을 선사했던 그는 "(평소) 좋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너무 좋은 말을 들었다"면서 "이 감사함을 표하고 싶었다"라고 채널 개설의 계기를 설명했다.   

브이로그 중심에서 토크 예능 성향으로 변모​
 
 음악인 정재형의 '요정재형', 김구라-그리 부자가 운영하는 '구라그리'

음악인 정재형의 '요정재형', 김구라-그리 부자가 운영하는 '구라그리' ⓒ 요정재형, 구라그리

 
​최근들어 구독자수가 수십만 명 이상 달하는 연예인 유튜브가 늘어나면서 이런 개인 채널이 전문 웹 예능 못잖게 토크 예능 콘셉트로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도 한다. 

정재형의 <요정재형>은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요리, 서핑, 안내견 등 자신의 주변 생활을 찍는 브이로그 중심으로 출발했다. 간혹 엄정화, 장윤주, 정형돈 등 친한 연예인 손님들이 찾아주긴 했지만 브이로그라는 정체성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수개월 전부터는 신작 홍보를 위한 배우들의 방문은 물론, 친분과 상관없는 유명 인사들의 출연이 부쩍 늘어났다. 영화 <파묘> 김고은을 필두로 <지배종> 주지훈, 새 음반을 내놓은 세븐틴과 다비치 등 웬만한 TV 토크 예능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화려한 게스트 등장을 자랑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의 움직임은 배우 혜리, 가수 성시경, 예능인 김구라-그리 부자 등이 운영 중인 타 유튜브 채널에서도 속속 목격되고 있다. 개인 채널의 파급력이 그만큼 커졌음을 의미하는 상징적 변화이기도 한 것이다.

예상치 못했던 걸림돌도 존재
 
 에이핑크 윤보미가 운영중인 '뽐뽐뽐' 각종 숏츠 영상물, 지석진이 운영중인 '지편한 세상'

에이핑크 윤보미가 운영중인 '뽐뽐뽐' 각종 숏츠 영상물, 지석진이 운영중인 '지편한 세상' ⓒ 뽐뽐뽐, 지편한세상

 
연예인 본인의 높은 인지도와 인기는 분명 채널 구독자 수 확보 및 개설 초기 인기몰이에 큰 도움이 되곤 한다. 하지만 탄탄한 콘텐츠 기획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구족자 수 증가 및 조회수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을 가볍게 여긴 탓에 개설 몇달 만에 기세가 꺾이는 사례도 종종 목격되곤 한다.  

​아이돌 유튜브 채널의 원조격인 에이핑크 윤보미의 <뽐뽐뽐>은 올해 들어 숏츠 영상 중심으로 정체기 탈피를 도모해 좋은 대비를 이루기도 한다. 최근 들어 드라마 촬영 등 바빠진 일정뿐만 아니라 장기간 운영에 따른 신규 기획물 마련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윤보미는 '쇼츠 정복기'라는 주제 하에 다채로운 구성의 짧은 동영상 시리즈를 공개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때론 계약 분쟁 등으로 인해 운영을 중단하는 외부적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구독자수 57만 명 이상을 보유한 예능인 지석진의 <지편한 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채널 운영이 사실상 정지된 상태에 놓였다. 당시 이전 소속사와의 계약 분쟁으로 정상적인 운영 및 신규 콘텐츠 제작이 중단되고 말았기 때문. 최근 들어 그는 유튜브 채널 재정비 및 운영 재개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외부적 요인이 개인 채널의 중단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회사 - 개인 사이의 계약 내용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일종의 교훈을 남겼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유튜브 브이로그 고현정 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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