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놈이 씨부려도 탈핵‧탈송전탑 미래다. 전기는 여전히 눈물을 타고 흐른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막아내자. 신규 핵발전소, 초고압송전탑 백지화하라.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 중단하라. 밀양 청도 송전탑 철거하라. 탈핵‧탈송전탑‧탈석탄 이뤄내자. 밀양 폭력진압 책임자 경찰청 차장 김수환은 당장 사죄하라."
밀양 송전탑 6.11 행정대집행 10년을 맞아 전국에서 다시 '밀양 희망버스'를 타고 온 시민들이 오는 6월 8일 경남 밀양에 모여 이같이 외친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청도345kV송전탑반대공동대책위가 '밀양 행정대집행 10년, 다시 타는 밀양 희망버스'를 기획한 것.
밀양 송전탑은 울산 신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경남 창녕에 있는 북경남변전소로 수송하기 위해 세워졌다. 한국전력공사는 2001년 송전선로 경유지‧변전소 부지를 선정했고, 이후 밀양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할머니‧할아버지를 비롯한 주민들은 송전탑 예정지에 움막을 설치해 놓고 오랫동안 농성을 벌였다. 그러다가 박근혜정부 때인 2014년 6월 11일 경찰 20개 중대 2000여 명이 동원돼 농성장을 강제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이 이뤄졌다. 당시 밀양경찰서장은 밀양 출신인 현 김수환 경찰청 차장이 맡고 있었다.
당시 주민들은 송전탑을 막아내기위해 처절하게, 끈질기게 투쟁했다. 2012년 고 이치우 어르신이 분신하면서 밀양 송전탑 문제가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밀양대책위는 "신고리 핵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765kV 초고압 송전탑에 맞서 밀양 주민들은 지난 19년간 투쟁을 이어왔다"라며 "올해 6월 11일은 밀양 행정대집행 10년이 되는 날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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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6월 11일 오후 밀양 단장면 용회마을 승학산 정상에 있는 101번 송전철탑 현장의 움막농성장 철거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행정대집행이 단행되기 전 주민과 연대단체 회원들이 움막을 에워싸고 앉아 있거나 지붕에 올라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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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행정대집행 10년을 맞이해 또다시 투쟁을 준비하는 마음이 참담하지만, 기후정의를 이야기하는 시대에 최악의 역행을 두고볼 수 없다"라며 "밀양과 청도 주민들은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폭력의 상처를 스스로 돌보며 살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양은 행정대집행 이후 송전탑이 완공되고 '송전탑이 지어졌으니 투쟁은 끝났다'는 비아냥 속에서 국가의 폭력은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고, 탈핵 탈송전탑이 곧 기후정의임을 함께 외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500KV HVDC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로 고통받고 있는 봉화, 홍천의 주민들, 345kV 송전탑을 반대하는 청도 삼평리 주민들, 비민주적인 재생가능에너지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 핵발전과 기후위기에 맞서는 시민들과 함께 싸워나가려 한다"라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오는 6월 8일 오후 청도와 밀양에서 '주민과의 만남'을 진행하고, 이날 저녁 영남루에서 집회를 연다. 이들은 이번 '희망버스'를 통해 '탈핵씨앗기금 모금'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백지화 대응'을 내세우고 있다.
'다시 타는 밀양희망버스'는 이날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대구, 울산, 영동, 영서, 경주, 안동, 청주, 홍성, 전주, 순천, 수원 등 전국 곳곳에서 출발해 집결한다.
한편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경남환경운동연합은 23일 저녁 인터넷 줌(ZOOM)을 통해 '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쟁점으로 본 밀양행정대집행 10년의 의미'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과 남어진 밀양송전탑대책위 활동가가 발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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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쟁점으로 본 밀양행정대집행 10년의 의미' 토론 포스터 |
| ⓒ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 관련사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