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출국, 베를린대학에서 수여하는 '제1회 자유상' 수상 등을 위해 7박 8일을 일정으로 독일을 순방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현지시각 5월 14일 16시(한국시간 5월 14일 23시) 독일외교부 청사 국제회의홀(Fritz-Kolbe Saal)에서 독일외교협회 주관 토론회에 참석, 기조연설 및 질의응답을 할 예정이다.
김대중도서관측이 14일 오후 사전 배포한 기조연설 원고에서 김 전 대통령은 북한핵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6자회담이 존속될 것 같다며, 그렇게 될 경우 EU 국가들이 이 6자회담에 정식멤버, 또는 옵서버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전 대통령은 기조연설문에서 "북한은 최근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강조하는 것은 핵을 포기하게 될 경우 군부와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와 같은 이유로 해서 "북한핵 문제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겠지만 부시 대통령 재임중 해결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계속해서, 북한 핵문제 해결 이후 동북아시아의 평화에 대한 전망은 어떻겠느냐고 물은 뒤, "긍정적인 면에서, 6자회담이 해체되지 않고 상설화되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보협력기구로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EU가 정식 멤버, 또는 옵서버로서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 전 대통령은 EU가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해주기를 바라는 이유로, 독일을 비롯한 EU국가들은 2000년 서울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을 계기로 북한과 국교를 정상화했다는 점과, 국교 정상화 이후 EU 국가들은 북한경수로 건설에도 참가하는 등 한반도에 실질적인 관련성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 같이 희망했다.
EU 국가들이 참여하게 된다면, EU가 갖고 있는 세계평화에 대한 권위와 경제적 실력 등으로 보아,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전과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 같이 6자회담 정식멤버 등의 형식으로 EU 국가들의 참가를 희망한 것.
한편 김 전 대통령은 16일 베를린 대학에서 이 대학이 정치, 사회, 학술 분야에서 자유의 이상 실현을 위해 헌신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제1회 자유상'을 수상하고 연설한다. 이밖에도 김 전 대통령은 독일 주요인사와 면담, 현지 언론과 회견을 한 후 5월 19일 귀국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포스트(www.dailypost.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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