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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만의 특색 문화콘텐츠 개발과 대구만의 문화상품 개발을 목표로 기획 마련한 보약뮤지컬 허브로드가 9일 대구봉산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막이 올랐다.

 

100년의 역사를 지닌 약전골목(남성로 일대)의 모습을 그대로 뮤지컬로 옮겨 보약뮤지컬을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사랑을 받고자 시도한 창작뮤지컬이다.

 

원로배우인 홍문종(최원장역)씨를 비롯해 고참 배우인 박현순(전 대구연극협회 회장) 등이 참가해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여줬다.

 

또 이번 무대에서 해설자이자 프리랜서 리포터인 현명호(홍반장)가 까메오로 출연해 코믹하면서도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다. 그 외 주인공이나 다를 바 없는 배우들의 연기와 춤, 노래 솜씨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이다. 26곡에 이르는 창작곡들이 배우들에 의해 불리고 약재를 의인화한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대를 이어가며 약전골목을 지켜가는 사람들의 장인정신을 엿보게 해준다.

 

이야기는 대를 이어가며 약전골목에서 한의원을 하고 있는 최원장과 한약방을 하고 있는 강원장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앙숙처럼 지내는 두 원장 사이에서 사랑을 나누는 최원장의 딸 설화(강아영)와 최재석(최민준)의 이야기가 주된 무대이자 스토리이다. 어쩌면 서양의 러브스토리, 우리의 춘향전을 연상케 하지만 대구만의 색채가 짙게 깔려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고참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올려 열연을 펼쳤던 새내기 배우 강아영씨는 “뮤지컬 배우로 서는 첫 무대여서 떨리기도 하고 부담도 많았는데 잘 마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첫 신고를 잘 치룬 배우 강아영씨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설화가 마치 내 모습처럼 느껴졌다”고 말하면서 “열심히 해서 훌륭한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갓 군대를 제대해 뮤지컬에 빠져있다는 최민준 배우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반성하면서 “남은 기간 동안 더 열심히 수정하고 노력해 인정받는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번 공연에 프로듀서를 맡은 최원준 대표이사(파워엔터테이먼트)도 “인적 인프라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무사히 무대에 올리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최 대표이사는 “대구에서도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상품, 뮤지컬 배우들을 양산할 수 있는 아카데미가 하루속히 만들어지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허브로드(부제 약전골목) 뮤지컬에 총괄기획을 맡았던 김성익 대표이사(열린공간)도 “대구에서 검증된 뮤지컬이 전국에 퍼져나가고 대구를 대표하는 뮤지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하였다.

 

공연장 입구에는 보약뮤지컬답게 한방차가 마련되어 관객들에게 무료시음도 이뤄졌다. 공연장 내에도 이색적으로 한방약재들을 가져다 놓아 약전골목을 옮겨놓은 듯한 착각도 갖게 했다.

 

대구만의 토종뮤지컬을 내세운 허브로드(약전골목)공연을 관람했던 관객들은 비교적 후한 점수로 첫 인상을 남겼다.

 

관객 정혜미씨는 약전골목을 본 소감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공연을 보았는데 대구를 상징하는 약전골목을 뮤지컬로 꾸며 친근감도 가고 재미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뻔 한 사랑의 스토리나 흐름들이 너무 식상해 아쉬웠는데 잘만 다듬어진다면 대구를 대표하는 멋진 뮤지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우철 학생(계명대 뮤직프로덕션과)도 “일반 시민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었다”고 평을 하면서 “음향이 다소 작았던 것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대구에서 만든 창작뮤지컬 허브로드는 오는 18일까지 봉산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진다.

덧붙이는 글 | 보약뮤지컬 허브로드는 인터파크와 대구은행 전지점, 파워엔터테인먼트(422-4224)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러닝타임은 100분이며 8세 이상 관람가 작품이다. 공연은 평일 19:30, 토요일 16:00, 19:30, 일요일 15:00, 18:30분(월요일 공연없음)에 시작된다. 봉산문화회관은 봉산문화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차량은 대중교통(지하철 2호선 반월당역)을 이용하면 편한다.


태그:#약전골목, #허브로드, #대구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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