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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시부터 진행된 아름다운 인연맺기 행사에서 각자 자기소개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는 참석자들.
 7시부터 진행된 아름다운 인연맺기 행사에서 각자 자기소개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는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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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위에 놓여 있는 작은 향초 위로 비추는 참석자들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테이블위에 놓여 있는 작은 향초 위로 비추는 참석자들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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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후 7시가 되자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사찰 법명사 가든 파티장으로 미혼 남녀가 삼삼오오 모여든다. 저마다 좋은 인연을 만날 생각으로 조금은 들떠 있는 분위기다. 먼저 온 사람들은 뷔페 상에 차려진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2 조명이 환하게 비추어지고 어스름한 초저녁의 자연향기가 가득한 사찰 야외마당에 갖가지 풍선아트와 형형색색의 테이블 위에 조그만 향초 하나가 불을 밝히고 있다. 이어 행사 사회자가 재미난 입담을 늘어놓자 어색해진 분위기는 어느새 웃음바다로 물든다. 그제서야 청춘남녀가 자기소개를 하며 선남선녀 만남의 장임을 확인시켜 준다.

견우와 직녀가 옥황상제의 눈을 피해 오작교에서 사랑을 나눈다는 음력 7월 7일인 칠월칠석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고 법명사가 주최하는 미혼남녀 맞선 가든파티가 17일 오후 7시부터 서구 법명사 불교문화원 야외마당에서 미혼남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음악회, 음식 나눔, 만남의 장 등으로 개최됐다.

법명사(주지 선일스님)에선 일주일 전부터 현수막과 홍보전단, 전화 등을 통해 신청자를 모집했지만, 이날 행사에는 남성 13명과 여성 7명만이 참가했다. 많은 여성들이 신청만 해놓고 오지 않아 남자 신청자들의 눈빛에선 아쉬움이 역력해보였지만, 좋은 인연보다는 아름다운 만남으로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됐다. 

사회자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금새 분위기는 반전되었고, 자기가 좋아하는 이성 상을 말하며 겸연쩍어 하기도 했다.
 사회자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금새 분위기는 반전되었고, 자기가 좋아하는 이성 상을 말하며 겸연쩍어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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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로 진행된 미추홀 요들클럽의 요들송 퍼레이드 모습.
 2부로 진행된 미추홀 요들클럽의 요들송 퍼레이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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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만남의 시간에는 각자의 소개 마당이 있었는데, 성남·안양 등 각 지역에서 올라온 남자 참석자들의 위트 넘치는 인사로 여성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성남에서 지인 소개로 왔다는 문중국(44)씨는 행동심리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이름 때문에 겪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해 주었고, 지하철 기관사인 김기열(32)씨는 세상에서 가장 길고 무거운 차를 끌다 보니 하루가 너무 힘들다는 개그를 던져 여성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또 50대 중반의 독신 여성으로 참석한 이혜숙(가명)씨는 "고등학교 교직을 그만두고 노는 것이 너무 좋아 지금 이렇게 좋은 짝도 못 만나고 여행만 하면서 살고 있다. 무거운 가방을 함께 들어줄 든든하고 힘센 남자만 무조건 합격이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7명 남짓한 여성 참석자들은 쑥스러움과 낯선 환경에 어쩔 줄을 모르고 당황해했지만, 끝까지 함께 만남의 장을 이어가며 즐거워했다. 2부에 펼쳐진 미추홀 요들클럽의 요들송 퍼레이드와 노래하는 탤런트 송종원씨의 통기타 음악회는 사찰 분위기와 조화롭게 진행돼 많은 관람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마지막 무대인 인연 맺기 코너에서 20대부터 50대까지 어우러진 미혼남녀 참석자들은 '착한 사람이 좋다'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 좋다' '친구 같은 연인이었으면 괜찮다' 등 저마다의 원하는 이성 상을 전하며 자신의 인연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결국 이날 여성 7명은 저마다의 이상형을 만나 좋은 인연으로 이어나간다는 약속을 하며 행복한 마무리를 지었다.

한편 이날 맺어졌던 일곱 커플 중에서 결혼으로 이어지는 부부에게는 보건복지부와 법명사에서 결혼식비용과 신혼여행 비용을 일부 지원하기로 해 생각지 못했던 뜻밖의 선물에 참석자들은 더욱 행복해하는 모습이었다.

아름다운 인연맺기 마지막 행사에서 서로의 이상형을 만나며 행복해하는 참석자들. 결국 여성 참석자도 모두가 좋은 인연을 맺어 푸짐한 선물도 함께 받아 갔다.
 아름다운 인연맺기 마지막 행사에서 서로의 이상형을 만나며 행복해하는 참석자들. 결국 여성 참석자도 모두가 좋은 인연을 맺어 푸짐한 선물도 함께 받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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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칠월칠석, #견우와 직녀, #아름다운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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