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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명의 유료관객이 있더라도 저는 그 분을 위해서 춤을 추고 싶습니다."

 

지난 8일, 대구에 첫눈이 내리는 오후 늦은 밤. 안무자 김명란씨의 작품 연습이 한창인 대구가톨릭대학교 무용. 공연학과 연습실을 찾았다.

 

모두 석·박사를 준비하고 있는 대다수의 학생들이어서 모이는 연습시간이 할 수 없이 늦은 오후 10시 30분이었다. 미리 몸을 풀기 위해 모인 단원들과 첫눈 소식에 마음을 졸이며 연습장에 도착한 단원들은 약속시간이 잠시 몸을 푼 후 공연 리허설에 돌입했다.

 

"자~ 감정을 충분히 살리고…, 오늘은 제가 목소리를 높이지 않을 테니 여러분들이 잘 좀 해주세요.

 

자기 자리 지키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동작에 대한 느낌을 충분히 살려서 움직여봐요."

 

안무자 김명란씨의 요구가 잇따르고 단원들은 그동안 누적된 피로로 눈꺼풀이 무거워질 때로 무거워진 느낌이었다.

 

아직은 초년생이기도 한 안무자 김명란씨 늘 자신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는 것이 두렵다고 한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관객들의 반응이 어떠할까? 연습만큼 작품이 제대로 표현될까 걱정입니다.

 

한마디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예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은데…, 이번 공연이 어떠할지 모르겠네요."

 

김명란씨는 오는 11일(토)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지난 대구현대무용페스티벌 '어젯밤 안녕하셨습니까?'라는 작품에 이어 '쉿2, 작은 목소리가 옳다'라는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저는 왜 소수의 의견이 묵살이 되고 외면 받는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이런 것에서 모티브를 따서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 그에 답변.

 

그는 이번 공연에서 인간 관계에서 벌어지는 '소통'에 대한 것을 몸짓으로 표현해 낼 예정이다. 이 소통을 끈과 의자 등의 소풍을 통해 소수의 의견이 때론 중요함을 강조한다.

 

안무자 김명란씨는 이번 공연에서 영상, 미디어(피아노), 그리고 춤을 병합해서 만드는 공연을 기획 중이다. 한 마디로 무대에서 움직여지는 무용수의 앞. 뒤의 모든 면들을 관객이 입체적으로 무용수의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을 의도했다.

 

또다른 공연과 차별을 두기 위해 자연스러운 오프닝을 위해 힙합(박춘수)으로 무대를 열고 피아노 김효진씨의 라이브 무대로 이어진다.

 

그는 무용공연에 눈높이를 전적으로 '대중에게 맞추고 싶다'고 말한다. 이번 공연에는 배준석외 4명의 남성무용수와 김정하, 조윤정외 7명의 무용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덧붙이는 글 | 공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010-2666-9122이다. 안무자 김명란씨는 대구가톨릭대학교 무용. 공연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산격초등학교 무용강사, 삼성SG합창단 전속 안무자, 대구교대, 대구가톨릭대학교 외래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이번 공연에는 장민현(조명감독), 표승훈(영상감독), 안신영(사회), 이재봉(사진)씨가 참여했다.


태그:#김명란, #무용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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