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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검은 대륙 아프리카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광활한 대자연'이나 '투자 가치 있는 신흥 경제대국'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빈곤·질병 그리고 차별·소외가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2013년 밀알복지재단이 추진하는 캠페인 '우리의 눈은 아프리카를 향합니다'를 후원하며 지구촌 빈곤의 현주소를 전합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편집자말]
아이들

비가 오는 오후, 우산이 없어 물통을 뒤집어쓴 아이. 잘 먹고 못해서 영양실조로 복수가 차오르는 아이들, 입고 있는 옷마저 낡고 찢어져 버렸다.

두 살도 안 된 아이의 얼굴에 붙은 파리를 쫓아 주려다 영문도 모르는 아이는 곧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하지만 에티오피아 어디를 가든지 아이들의 미소는 닫혀있는 마음까지도 열리게 한다.

우산이 없는 아이, 물통을 뒤집어썼다.
 우산이 없는 아이, 물통을 뒤집어썼다.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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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가 차오른 아이. 영양실조다.
 복수가 차오른 아이. 영양실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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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붙어있는 파리 떼어주려다...
 얼굴에 붙어있는 파리 떼어주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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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아이들의 미소.
 에티오피아 아이들의 미소.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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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끝없이 펼쳐진 에티오피아 6번 국도. 그 길 위에는 여행하는 사람, 온종일 걸어서 집으로 가는 사람, 또 물건을 팔기 위해 시장을 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마을조차 보이지 않던 6번 국도를 달려가다 만난 사람들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지는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우기에 접어든 에티오피아 남부 지역 하늘엔 비가 조금씩 내렸지만 검게 끼어 있는 먹구름처럼 그들의 삶은 답답해 보였다.

에티오피아의 길.
 에티오피아의 길.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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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걸어가는 사람을 만나다.
 길 위에서 걸어가는 사람을 만나다.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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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낀 하늘.
 먹구름 낀 하늘.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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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 다음 날엔 배수시설이 잘 돼 있지 않아 땅에 물이 고여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 빗물이 고인 웅덩이에서 물을 뜨고 있는 아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설마 저걸 마시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에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손짓 발짓으로 마시는 물이냐고 물어봤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내 궁금증은 풀어줄 수 없었다. 나중에 이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계신 분에게 여쭤 보니 물을 먹지는 않고 씻거나 빨래를 할 것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가 있었다.

마을 끝에서 만난 작은 개천. 위쪽에서는 사람들이 씻고 있었고, 중간에서는 빨래를.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 세차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얘야, 너 설마 그 물 마실 생각이니?
 얘야, 너 설마 그 물 마실 생각이니?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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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 하류에서... 사람들이 세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개천 하류에서... 사람들이 세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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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인

일하는 남자보다 일하는 여자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에티오피아.

공사 현장에서 무거운 돌짐을 온종일 날라야 10~20 비르(1달러=18비르) 정도를 벌 수 있단다. 또 자기 무게만큼의 봇짐과 나무를 메고 반나절을 걸어 물건을 팔고, 그리고 다시 반나절을 걸어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아낙들의 모습, 물론 어린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일하는 여성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일하는 여성을 쉽게 만날 수 있다.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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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성뿐만 아니라 일하는 아이들도 많다.
 일하는 여성뿐만 아니라 일하는 아이들도 많다.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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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아이들

연필을 잡고 책가방을 메고 있어야 하는 아이들의 손과 물통과 봇짐에 들려져 있다.

이 아이들은 또 가까운 거리에서 걸어 다니는 게 아니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걸어서 또 물을 뜨기 위해 줄을 서야 하는 모습에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하루의 반나절 이상 물 한두 통과 봇짐을 메고 거리를 다니는 아이들의 미래에 '희망'이라는 단어는 다소 생소해 보였다.

수레를 미는 아이들도, 수레를 끄는 당나귀도 모두 힘들어 보인다.
 수레를 미는 아이들도, 수레를 끄는 당나귀도 모두 힘들어 보인다.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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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통을 나르는 아이들.
 물통을 나르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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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업고 있는 아이.
 아이를 업고 있는 아이.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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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아닌 희망

책가방이 없어 비닐이나 그냥 책만 들고 다니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그들의 손에 쥐어진 건 책이 아니라 희망이다.

책가방이 없어 비닐봉투에 책을 담은 아이.
 책가방이 없어 비닐봉투에 책을 담은 아이.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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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손에 들린 것은 다름 아닌 '희망'이다.
 아이의 손에 들린 것은 다름 아닌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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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른 아침 먼 거리를 달려온 아이들의 아침 식사는 점심때 먹기 위한 도시락을 반으로 나눈 것. 아이들은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 못 싸와서 물로 끼니를 때우는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려 왔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던 아이들이 뭘 먹는지 궁금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던 아이들이 뭘 먹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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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도시락 통.
 아이들의 도시락 통.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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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놀이

교회 한편에 펼쳐진 탁구 게임. 비록 탁구채 하나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책상 두 개를 올려 잘 세워지지도 않는 작은 나무로 네트를 대신했지만, 그대로 그들만의 멋진 리그가 펼쳐지고 있었다.

고무줄놀이하는 아이들은 동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줄기를 엮어 고무줄을 대신하고, 공기놀이하는 아이는 공기 대신 작은 돌로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 마을 공터에 아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이들 여럿이 모이면 시작되는 축구 경기. 다 찢어진 천 뭉치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축구를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은 행복해 보인다.

허름한 책상 두 개 위에서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진다.
 허름한 책상 두 개 위에서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진다.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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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아이들의 고무줄놀이.
 에티오피아 아이들의 고무줄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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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돌, 아이에게는 장난감이 됐다.
 작은 돌, 아이에게는 장난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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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하다고?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핀다.
 허름하다고?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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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에티오피아

정겨운 아침 인사를 나누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에게서 반가움이 묻어난다.

에티오피아 반짝이는 수많은 별처럼 그들의 가슴속에도 희망의 별이 반짝거리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사람들의 인사. 정겹다.
 사람들의 인사.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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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의 밤하늘. 별이 수놓아져 있다.
 에티오피아의 밤하늘. 별이 수놓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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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격려와 사랑을 전달해 주세요. 밀알복지재단(02-3411-4664)에 전화하시면 후원에 관한 구체적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밀알복지재단 누리집]을 통해서도 사랑을 실천하실 수 있습니다.



태그:#울지마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교육, #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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