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발파라이소 항구의 모습.  (2011년 6월 사진)
▲ 발파라이소 발파라이소 항구의 모습.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관련사진보기


발파라이소 시내 번화가.  (2011년 6월 사진)
▲ 발파라이소 발파라이소 시내 번화가.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관련사진보기


골목의 집들마다 그려진 벽화.  (2011년 6월 사진)
▲ 발파라이소 골목의 집들마다 그려진 벽화.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관련사진보기


골목길의 집들.  (2011년 6월 사진)
▲ 발파라이소 골목길의 집들.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관련사진보기


언덕을 덮은 발파리이소의 집들.  (2011년 6월 사진)
▲ 발파라이소 언덕을 덮은 발파리이소의 집들.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관련사진보기


언덕위의 아름다운 집들. (2011년 6월 사진)
▲ 발파라이소 언덕위의 아름다운 집들.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관련사진보기


발파라이소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12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칠레에서 가장 큰 항구 도시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에서 인천쯤 되는 거리이며 지정학적으로도 인천의 기능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도시다. 산티아고는 산으로 둘러싸인 내륙의 분지이고 발파라이소는 태평양의 항구도시이기 때문이다. 북쪽은 산악지대이지만 도시는 태평양 해안선과 안데스 산록지대 경사면 사이의 넓은 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다.

발파라이소의 Val은 영어 Valley, paraíso는 영어 paradise와 거의 동의어로 우리말로는 천국의 골짜기라는 뜻이다. 1536년 스페인에 의해 건설 되었으며 2011년 현재 인구 30여 만 명의 도시다. 미로처럼 뒤얽힌 길과 함께 역사가 있는 아름다운 거리와  밝은 파스텔컬러의 아름다운 집들이 유명하다. 언덕 위에 총천연색으로 단장한 집들과 함께 골목 사이사이 내려다보이는 항구의 모습 또한 그림같이 아름다운 도시다.

칠레의 건조한 북부지방과 약간 습한 중부지방 사이의 완충지역에 해당되는 곳에 위치하며 아콩카과 강과 리과 강 및 그 지류들, 마이포 강 하류 유역이 도시를 가로지르며 지나가고 있다. 관개시설이 잘된 기름진 북부 계곡들과 주도인 발파라이소 시 근처와 서쪽으로 강이 흐르는 저지대에서는 알파파와  포도를 비롯한 과일, 채소, 곡물 등을 재배한다. 남서쪽 해안 산지의 목초지에서는 소와 양을 방목한다.

발파라이소는 파나마 운하가 생기기 전에는 태평양에서 마젤란 해협을 통하여 대서양으로 가는 선박의 중간기지로 번성했다고 한다. 항구에서는 일요일 오후마다 전통적인 시장이 서는데 이곳 항구는 1840년대 칠레산 밀의 수요가 증가했을 때와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시대에 가장 번성하였다고 한다. 당시 미국과 유럽을 드나드는 배들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며 19세기에 전성기를 맞았고 이후 파나마 운하가 생겨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조금씩 쇠퇴하였다고 한다. 발파라이소의 화려했던 당시의 흔적은 지금도 여전히 도심을 지키고 있는 건축물에서 느낄 수 있다.

발파라이소 항구 일반 부두 옆에는 칠레 해군이 주둔하는 군항이 있으며 멀리서 보면 바다에 떠있는 군함들이 많이 보인다. 항구 주변에는 수산시장과 함께 많은 수산물 요리 음식점들이 있는데 시장에서는 우리식탁에 자주 오르는 칠레산 홍어와 대형 오징어 등을 싸게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몇 군데 유명한 해물요리점에서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뚝배기 해물탕 같은 메뉴도 준비돼 있어 흥미롭다.

발파라이소의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하면 무엇보다도 언덕 위에 놓인 여러 색깔의 집들과 언덕을 올라가는 푸니쿨라 라는 케이블카, 그리고 셀 수 없이 쌓아 올린 많은 계단들이다. 온 동네의 집들이 밝고 화사한 파스텔 톤으로 가득하다. 동네 전체에서는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멀리 수평선으로 이어지는 바다는 완벽한 배경을 이루고 있다.

노벨 문학상으로 유명한 칠레의 시인 네루다는 발파라이소를 '가난이 폭포수처럼 흐르는 발파라이소'라고 시적으로 표현했는데 우리나라의 달동네 같은 산등성이의 판자 집들을 이렇게 아름다운 시로 표현한 것이다. 발파라이소와 가까운 곳에 파블로 네루다의 집이 있는 이슬라 네그라가 있다. 이곳은 발파라이소에서 일일투어로 가장 인기 있는 곳이며 현재 그의 집은 발파라이소 시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발파라이소는 2003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발파라이소 항구도시의 역사지구'로 지정되었다. 유럽에서 몰려든 이민자들이 교회나 학교, 집 등을 고유의 방식으로 건설한 19세기 후반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었다.


태그:#칠레, #발파라이소, #네루다, #산티아고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생의 한가운데의 니나 또는 슈타인처럼, 여행과 사진 그리고 건축, 머나먼 이베리아 반도의 끝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와 숭산 스님의 선의 나침반, 수타니파타의 그물에 걸리지않는 바람처럼~~~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